부 티 응옥 또안 태황태후 사당 정문 앞에 있는 마을 노인들

사료에 의하면 16세기 (1561년) 막 왕조 시대 부 티 응옥 또안 (Vũ Thị Ngọc Toàn) 태황태후가 화리에우 마을 사람들에게 맹세회를 만들어 이를 알렸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화리에우 사원 즉 천복사 (天福寺)의 조성비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923년 화리에우 마을 관습을 기록한 서적에는 “섣달 24일은 묘에서 맹세회를 연다. 주제(主祭)는 칼을 들고 원을 그리며 닭의 피를 술잔에 넣어 먼저 마신다. 다음에 마을 관리와 주민이 이어서 마신다. 모두가 마을의 재산을 훔치지 않는다고 맹세한다”라고 적혀 있다.

(맹세문 내용) "마을의 노인부터 청소년들까지, 과수원에서 논밭까지 정직한 사람이 있으면 제신(諸神)께서는 그 사람을 지켜주시고 욕심이 많고 사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맹세문의 내용대로 그 사람을 벌하고 죽여 주시기 바랍니다."

축제 당일 부 티 응옥 또안 태황태후 사당 정문에서 조직위원회는 맹세대(盟誓臺)를 세워 놓는다. 맹세대 위에 제기(祭器), 술, 맹세문과 각종 장식물을 설치한다. 맹세대 밑에는 흰 원이 그려져 있으며 직경은 약 2m이다. 맹세문을 낭독하기 전에 주제는 칼을 들고 춤을 추며 원의 중심에 칼을 꽂고 맹세문대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마을의 모든 관직은 맹세문을 듣고, 닭의 피가 들어 있는 술을 마시며 모든 참여자들 앞에서 맹세한다. 하이퐁시 끼엔투이현 투언티엔면 화리에우 사원 유적지 관리위원회 팜 당 코아(Phạm Đăng Khoa) 전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맹세문은 향약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장(里長), 부이장(副里長), 장순(張巡), 정회(正會), 장부(長簿) 등 마을 사람들이 뽑은 관리들이 마을 재산을 마을의 일에 사용한다면 신들은 이를 지지해 줄 겁니다.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모두가 향약을 준수해야 하고 좋은 일만 하고 자녀들에게 충군애국(忠君愛國) 정신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신들이 지켜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들이 벌을 줄 겁니다."   

칼을 들고 원을 그린 주제(主祭)

끼엔투이현 투언티엔면의 간부였던 응우옌 쫑 카이(Nguyễn Trọng Khải)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먼저 대인관계에 있어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족 관계와 사회 관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의리와 전통 또 도덕을 갖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00년 동안 지켜져 온 민테 축제는 애국 전통, 도덕성, 마을의 정과 의리 등에 대한 교훈을 전파하고 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화리에우 사원을 국가급 역사 유적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화리에우 마을의 민테 축제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 축제는 역사 문화적으로만 특별한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와 법치주의의 확립에 대한 시사점을 가지기도 한다. 투언티엔면 화리에우 마을에 살고 있는 팜 반 전(Phạm Văn Dơ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화리에우 마을 사람이기에 맹세 내용을 지켜야 합니다. 이 맹세는 저와 같은 젊은이들을 더욱 바르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저희는 마음속으로 항상 그 맹세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테 축제는 민속 신앙과 도덕성이 결합된 독특한 축제이다. 이는 마을의 향약을 널리 선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맹세 내용의 핵심은 욕심이나 사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좋은 의미를 가진 맹세문과 축제 의식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계속 유지되고 발휘되어 왔다. 이를 통해 마을 사람 모두가 고향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베트남 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