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몇 년 전만 해도 외식 문화는 그저 ‘맛있냐, 맛없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요, 이제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메뉴가 ‘핫한 트렌드’가 되려면 맛이 괜찮은 걸 넘어, 특별한 체험,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 그리고 길게 줄을 서야 겨우 맛볼 수 있다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흥미를 더욱 자극할 것 같습니다.
지엡: WHAT’S ON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몇 년 전만 해도 외식 문화는 그저 ‘맛있냐, 맛없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요, 이제는 이야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떤 메뉴가 ‘핫한 트렌드’가 되려면 맛이 괜찮은 걸 넘어, 특별한 체험, 사진 찍기 좋은 비주얼, 그리고 길게 줄을 서야 겨우 맛볼 수 있다는 그런 요소가 있어야 흥미를 더욱 자극할 것 같습니다. 응옥 씨라면, 이런 음식 먹으려고 줄 서서 기다릴 수 있겠어요?
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 그리고 지엡 씨, 안녕하세요 MZ기자 홍응옥입니다. 저와 같은 MZ 세대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특별한 체험을 찾죠. 저에게 줄을 서는 일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할 만한’ 색다른 체험을 하기 위한 과정이에요.
지엡 씨, 이 사진 한번 보세요, 최근에 하노이에서 되게 ‘핫’한 트렌드 있잖아요. 차가운 젤라토(gelato) 또는 아이스크림에 다가 뜨거운 커피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Affogato)라는 음료인데요. 저는 그 음료 맛보기 위해 카페를 찾아갔는데 무려 다섯 번이나 다시 찾아간 끝에 겨우 맛볼 수 있었어요. 요즘 날이 쌀쌀해지면서 더욱 ‘핫’해진 거죠.
지엡: 와, 비주얼 장난이 아니네요. 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기다리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보기에는 정말 근사한데, 과연 그 맛도 그만큼 훌륭할까요? 아니면 겉모습만 신경 쓰고 정작 중요한 ‘맛’은 놓쳐 버린 마케팅 전략일까요?
응옥: 저는 기다린 보람이 있을 만큼 정말 맛있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 분위기, 그리고 ‘지금 제일 핫한 트렌드를 제때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게 저희 세대에게는 일종의 사회적 자본이거든요. 제가 알기로 한국 손님분들도 많이 찾아오셔서, 정말 맛있다고들 평가하더라고요.
지엡: 더 궁금해지네요. 그렇다면 이번 주 WHAT’S ON에서는, 하노이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이 아포가토를 청취자 여러분께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응옥: 네, 지엡 씨와 청취자 여러분, 오늘 저희와 함께 강력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아포가토 커피의 맛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시죠.
지엡: 현재 하노이 쩐꾸옥또안(Trần Quốc Toản) 거리 59B에 위치한 파이오이(PAIOI) 카페에서 엄청나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는 바로 아포가토입니다. 이 음료는 젊은 층에게 너무나 사랑받은 나머지 카페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여, 현재 하루 100잔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 카페의 아포가토 사진과 함께, 가을 분위기에 딱 맞춰 뜨거운 커피를 잔에 ‘촤르르’ 부어 마시는 영상들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응옥: 아포가토는 본래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조합한 이탈리아식 디저트입니다. 뜨거운 커피를 부으면 아이스크림 일부가 녹아 부드러운 소스가 되어, 차가움과 뜨거움, 쓴맛과 단맛이 조화롭게 섞이는 음료이죠. 사실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도 베트남의 많은 카페에서 아포가토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지엡: 네 지금 아포가토는 하노이의 파이오이 카페의 창의성 덕분에 극적인 ‘역주행’을 선보이며 트렌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포가토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는 미식 체험, 그리고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하나의 필수 아이템, 남들과 다른 경험을 찾는 젊은 세대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응옥: 아포가토는 하노이의 가장 아름다운 가을날인 10월 17일에 출시되었습니다. 하노이 특유의 쌀쌀한 날씨와 너무 잘 어울려서 카페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현재 아포가토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으며, 모든 시간대가 붐비지만 특히 아침 시간대에 손님이 가장 많습니다.
지엡: 이 카페는 평범한 유리잔이나 머그컵 대신, 일부러 데커레이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가운데가 깊게 파인 큰 잔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마치 작은 그릇처럼 보이게 하고, 그 위에는 초콜릿 조각이나 커피 원두, 얇은 초콜릿 코팅 등을 얹어 섬세하게 장식하죠. 이렇게 ‘비주얼’을 최대한 살려서, 예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싶어 하는 손님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공략하고 있습니다.
응옥: 손님들은 직접 에스프레소나 뜨거운 초콜릿을 그 오목하게 파인 부분에 부어 넣습니다.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면서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천천히 섞이는 것 자체가 눈으로 보는 재미와 입으로 느끼는 맛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이 색다른 방식 덕분에, 이 전통 디저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변신하면서 손님들에게 더 특별하고 차별화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지엡: 현재 바닐라, 말차, 얼그레이 이렇게 세 가지 기본 맛 가운데에서 손님이 골라 즐길 수 있습니다. 고객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이 아포가토의 가장 큰 매력은 ‘완전히 새로운 맛’에 있다기보다는, 새롭고 재미있는 플레이팅 방식과 직접 참여하는 듯한 높은 상호작용 경험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응옥: 하노이에서 유행하는 ‘아포가토’ 트렌드는 간혹 저처럼 5번째 방문에서야 겨우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워 더 이상 단순한 디저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현대 세대의 미식 평가 기준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지엡: 기다림은 더 이상 번거로움이 아니라, MZ세대가 자랑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소비 패턴이고 그들에게 성취감을 줍니다. 순수한 품질 지상주의자들은 이러한 기다림을 낭비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젊은이들에게 이 아포가토 한 잔은 보장된 품질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완벽한 조합입니다. 이 요소들은 하나의 음식을 소셜 미디어를 지배하는 '핫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충분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응옥: 자, 그렇다면 긴 기다림 끝에 맛본 이 뜨거운 커피를 부어 마시는 아포가토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대답은 '네'입니다.
지엡: 친구들을 잔뜩 모아서, 하루 100잔만 한정 판매되는 이 음료를 한 번 ‘사냥’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칠(Chill)’하면서도 ‘핫’하고, SNS에 올릴 자랑거리가 가득한 완벽한 휴일이 되실 겁니다. 청취자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아포가토 사진을 저희도 정말 기대하고 있을게요. 뜨거운 커피를 부어 넣는 그 순간, 그리고 ‘아포가토 사냥’에 성공한 순간을 VOV5 Korean과 함께 나눠 주세요!
응옥: 이번 주 왓츠 온(What's On)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청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옥 + 지엡: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