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 접경지역 따이 (Tày)족 설날 풍속

(VOVWORLD) - 동북 접경지역 꽝닌(Quảng Ninh)성 빈리에우(Bình Liêu)현에서 거주하는 따이(Tày)족은 예부터 지금까지 민족 문화 정체성이 담긴 설날 맞이 풍속을 간직해 오고 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꽝닌 (Quảng Ninh)성 빈리에우(Bình Liêu)현 띤훅(Tình Húc)면 창나(Chang Nà) 마을 따이(Tày)족은 가가호호 화롯불 밝은 부엌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와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동북 접경지역 따이 (Tày)족 설날 풍속 - ảnh 1              설 1일 온 가족이 일찍 일어나 새해 물을 받으려 나간다.[사진: VOV]

매년 섣달 그믐날 새벽이면 라티홍 (La Thị Hồng) 씨 가족은 송년 잔치 준비와 제사상 차림으로 분주하다. 라티홍 (La Thị Hồng) 씨의 막내 아들은 마을 장정들과 함께 숲으로 가 ‘마이랑 (mạy làng)’이라는 나뭇가지와 잎이 많고 곧은 대나무를 찾아 ‘꺼이네우’ (cây nêu)이라는 설 제사용 나무를 만든다. 사람들은 집안을 대청소하고 앞마당에 ‘꺼이네우’ (cây nêu)를 세운다. 장남 부부가 집안을 정돈하고 탁자와 의자를 광나게 닦는다. 네모난 붉은 종이를 제사상, 정문, 나무 등에 붙여 집에 화려한 새 옷을 입힌다. 집 구석에는 괭이나 쟁기와 같은 농기구를 가지런하게 놓고 그 위에도 붉은 종이를 붙인다.   

라티홍 (La Thị Hồng) 씨에 따르면 반쯩은 섣달 그믐날 잔치에 없어서 안되는 음식이다. 섣달 25일부터 26일까지 가족들이 모여 나뭇잎을 씻고 찹쌀, 돼지고기, 껌롱 (cơm long)이라는 나뭇잎을 준비하여 반쯩을 만든다. 아이들에게는 작고 귀여운 꺽모 (coóc mò)라는 전통 떡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원통형 반쯩을 제외하고 안에 달걀이나 생선이 들어 있는 ‘아비 떡’과 ‘어미 떡’은 경험이 있는 어른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아비 떡’과 ‘어미 떡’은 설날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이다.

섣달 그믐날에는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를 삽니다. 집안 가운데에 잔치 쟁반을 놓고 조상님께 술을 따라 올립니다. 반쯩, 마리, 돼지고기 조각을 차례상에 올립니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모두 집에 모여 기쁩니다.

동북 접경지역 따이 (Tày)족 설날 풍속 - ảnh 2        따이(Tày)족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집안이 덕담으로 가득하다. [사진: VOV]

섣달 그믐날 오후 빈리에우 (Bình Liêu)현 띤훅 (Tình Húc)면 짱나 (Chang Nà) 마을 따이(Tày)족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모여 송년 잔치를 벌인다. 식사를 마치면 모두 화로 주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르엉 티엠 푸 (Lương Thiêm Phú) 씨는 이야기를 하며 뽕나무 가지를 뾰족하게 깎아 다음 날 있을 물 받기 의례를 준비한다. 제야가 되기 전에 모두 귀가한다.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치자나무 열매로 노랗게 물들인 약밥을 만들고 꺽모 (coóc mò) 떡을 문 앞에 달아 집이 없는 귀신들에게 설날 대접을 한다. 준비가 끝나면 가족들이 밖에 나가 따이 (Tày) 족 풍속 중 가장 중요한 물 받기 의례를 진행한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르엉 티엠 푸 (Lương Thiêm Phú) 씨는 뽕나무 가지를 꽂고 봉헌 종이와 노란 약밥을 놓고 제문을 낭독한다. “남쪽 물의 기운을 받아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게 되고, 동쪽 물의 기운을 받아 넉넉하게 살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아들 부부는 뽕나무 껍질을 작은 돌멩이에 묶는다. 이는 소와 물소를 집으로 데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르엉 티엠 푸 (Lương Thiêm Phú)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얼굴을 물로 깨끗이 씻는 것은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자식들은 향을 피우고 밥을 던지고 소와 물소를 상징하는 돌멩이를 집에 가지고 갑니다. 집에 도착하면 어른들께 소와 물소 재물을 받을지 여쭙습니다. 이에 어른들은 너희 집으로 데려가거라. 닭이든 오리든 소든 물소든 모두 집으로 데려가거라. 그렇게 건강하고 유복하게 살거라.’라고 대답합니다.

설날 잔치상은 가장의 부모에게 올리는 것이다. 상에는 사탕수수, 설탕, 떡, 고기 등이 차려지는데, 정오가 지나야 먹을 수 있다. 설날 첫째 날 따이 (Tày) 족 사람들은 남의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 또한 살생을 하지 않고 울음 소리와 위에서 물을 붓는 것도 기피한다. 설날 둘째 날은 외가를 위한 날이다. 르엉 티엠 푸 (Lương Thiêm Phú) 씨의 며느리 라 티 라인 (La Thị Lành) 씨는 시부모님이 설날 풍속을 잘 지키고 넉넉하게 준비할 것을 타일러 주었다고 얘기했다.

설날 둘째 저는 수탉, 반쯩, 과일, 과자, 세뱃돈 주머니 등을 준비해서 친정에 돌아가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친척들과 만납니다. 우리 민족의 설날은 우리를 낳아 주신 부모님에게 은혜를 갚는 날이고 형제자매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날입니다. 새해에 서로를 만나면 기쁩니다.  

르엉 티엠 푸(Lương Thiêm Phú) 씨와 라티홍(La Thị Hồng) 씨의 가족 그리고 다른 따이(Tày)족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집안이 덕담으로 가득하다. 숲 속에서는 계피와 아니스의 향기가 그윽하고 따이(Tày)족 남녀 청년들이 남색 옷에 보라색 전통 스카프를 두르고 나들이를 하며 달콤한 민요를 부르면서 평안과 행운이 가득한 풍년을 기원한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분위기 속에서 따이(Tày)족 사람들의 소박한 소원은 단띤(đàn tính) 전통 악기 소리와 어우러져 빈리에우(Bình Liêu)현 까오바라인(Cao Ba Lanh) 산 정상까지도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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