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 군인의 마음’ 단체는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교의 베트남 센터 앤 아카이브(Vietnam Center and Archive, VNCA)와 협력하여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라는 비영리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순국 열사들과 살아 있는 재향군인들의 일기, 개인 우편, 유물과 개인 물품 등이 포함됐다. 베트남과 미국은 합동으로 참전용사들과 전사자들의 유가족에게 유물을 찾아 보내는 동시에 전쟁터에서 실종된 전사자들의 유골을 수색했다.
미국 러벅(Lubbock)시 텍사스 공과대학교의 베트남 센터 앤 아카이브는 35년 전 즉 1989년에 설립되었으며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텍사스 공과대학교의 강사들은 기념물을 분류하고 지리적으로 구획하여 ‘베트남 군인의 마음’ 단체가 열사들의 신분을 더 쉽게 확인하도록 많이 도와주었다. 텍사스 공과대학교 과학예술원 토샤 뒤프라스(Tosha Dupras) 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35년 동안 텍사스 공과대학교의 베트남 센터 앤 아카이브는 평화 및 분쟁 연구소와 함께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베트남 전쟁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수집해 왔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베트남 두 민족 간의 화해와 전쟁 상처 치료 과정을 촉진했습니다. 50여 년 전 치열한 베트남 전장에서 나온 개인 일지, 수첩, 편지, 문서 등을 보관하고 확인하며 재향군인들이나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찾아 그들에게 유물을 다시 건네주는 작업을 함께 해왔습니다."
 2024년 6월 제2차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 인계식 (사진: 응옥 아인) |
VNCA가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베트남 군인의 마음’ 단체는 자료를 편집하고 열사들의 친척을 더 쉽게 찾기 위해 페이스북과 ‘문화와 개발’이라는 전자 잡지에 정보를 게재했다. 2023년 6월 하노이에서 텍사스 공과대학교의 베트남 센터 앤 아카이브는 평화 및 분쟁 연구소와 함께 협력하여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의 일부를 ‘베트남 군인의 마음’ 단체에 처음으로 인계했다.
최초 인수인계된 서류에는 전쟁 중 열사들이 작성한 5권의 일기와 30통의 편지가 포함되었다. 1년 후 2024년 6월 하노이에서도 제2차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 인계식이 열렸다. 당시 30개의 베트남 전쟁 증거물과 많은 기념물 그리고 유물들이 인수인계 되었다. ‘베트남 군인의 마음’ 단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당 브엉 흥(Đặng Vương Hưng) 대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트남 전쟁의 증거물 서류를 찾기 위해 조직위원회 특히 미국 측 파트너들은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서 30개 이상의 전쟁 증거물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10개 이상의 기록에 관한 답장을 받았을 때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중 3명의 군인이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미국 측과 계속해서 협력하고 유물을 찾고 소개할 겁니다."
미국 측이 유물 수집과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를 베트남 측에게 인계하는 것은 인도적인 의미가 담긴 일이다. 텍사스 공과대학 베트남 센터 앤 아카이브 소장인 스티브 막스너(Steve Maxner) 박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가 다시 건네는 자료와 유물들은 열사의 유해를 찾고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한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저희가 제공한 보고서들이 그 군인의 유해가 전쟁 시기에 묻힌 장소와 매우 가깝고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열사들의 유가족들이 저희에게 연락하면, 저희는 유가족들에게 열사의 유해를 찾는 것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알려줄 겁니다."
비록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의 기념물과 유물들이 열사의 유가족의 상처를 지울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그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두 민족 간의 화해를 추진하였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텍사스 공과대학교 평화 및 분쟁 연구소 론 밀람 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제는 우리가 전선의 양쪽에 있었지만 오늘은 우리가 같이 모여서 서로를 기리고,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고,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전쟁 시 추억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2024년 6월 열사 유가족을 위한 열사 영정 전달 활동 (사진: 응옥 아인) |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군인의 마음'과 '영원한 20대' 동아리는 열사의 영정 사진을 복원하고 열사의 유가족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판 쫑 번(Phan Trọng Vân) 열사의 남동생인 판 쫑 선(Phan Trọng Sơn) 재향군인은 영정 사진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눴다.
"50여 년 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형의 영정을 받았을 때 매우 감동했습니다. 전쟁터에서 희생된 열사들의 영정을 복원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저희는 마치 그가 가족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베트남 전쟁 증거물 서류는 베트남 민족의 영웅적인 항쟁 역사에 대한 풍부하고 생생하며 진실한 자료이다. 이는 열사들에게 감사하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