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사상 첫 승을 향한 92년간의 긴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었다. 1934년 월드컵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이 아프리카의 강호는 통산 4번째 본선 진출이자 9번째 경기 만에 모스타파 지코(Mostafa Ziko),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 트레제게(Trezeguet)의 연속 골에 힘입어 뉴질랜드에 역전승을 거두며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집트에 앞서 노르웨이는 1938년 월드컵 데뷔 이후 첫 승까지 56년이 걸렸으며, 대한민국은 48년, 페루·벨기에·네덜란드·캐나다는 각각 40년을 기다린 끝에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딕 아드보카트(Dick Advocaat) 감독은 78세 271일의 나이로 퀴라소 대표팀을 이끌고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감독’으로 등극했다. 기존 기록은 2010년 월드컵 당시 그리스를 이끌고 아르헨티나를 상대했던 오토 레하겔(Otto Rehhagel) 감독의 71세 317일이었다.
프랑스의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Ousmane Dembele)는 노르웨이를 4-1로 완파한 경기에서 경기 시작 후 단 32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역사상 경기 시작 시점 기준 역대 2번째로 빠른 해트트릭(hat-trick)을 기록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54년 월드컵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를 상대로 24분 만에 3골을 넣은 오스트리아의 에리히 프로브스트(Erich Probst)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의 미드필더 힐베르토 모라(Gilberto Mora)는 17세 240일의 나이로 출전해 월드컵 역사상 6번째로 어린 출전 선수가 되었다. 이번 2026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린 어린 선수들로는 세네갈 선수인 이브라힘 음바예(Ibrahim Mbaye),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인 케림 알라베고비치(Kerim Alajbegovic), 스페인 선수인 라민 야말(Lamine Yamal)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18세의 나이로 득점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승점 9점(3전 전승)을 온전히 챙긴 3개 팀으로 기록되었다. 반면 스페인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차지한 H조의 경우, 한 조에서 단 한 팀만 승리를 거둔 월드컵 역사상 4번째 조가 되었다. 이는 1982년(A조), 1990년(F조), 1998년(B조)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독일은 퀴라소를 7-1로 대파하며 조별리그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가 카타르를 6-0으로 꺾었으며, 포르투갈이 우즈베키스탄을, 세네갈이 이라크를 각각 5-0으로 완파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월드컵 사상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다. 메시는 5개 대회 득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두 선수는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도 공유하게 되었다. 또한 호날두는 덴마크 선수인 미카엘 라우드루프(Michael Laudrup), 메시와 함께 자국 국가대표팀 역사상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이자 최고령 득점자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한 매우 희귀한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메시는 6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Vinicius Junior),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Erling Haaland)이 각각 4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주장 메시는 월드컵 7경기 연속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만 6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 월드컵 통산 19골 기록 등 숱한 기록을 수립했다.
멕시코와 스페인은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통과한 유이한 팀으로 기록되었다. 멕시코의 골문은 라울 랑헬(Raul Rangel) 골키퍼가, 스페인의 골문은 우나이 시몬(Unai Simon) 골키퍼가 굳건히 지켰다. 스페인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전 경기 무실점으로 마친 것은 자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