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추억을 담고 있는 롱비엔 다리

(VOVWORLD) - 약 120년 전(1902년 ~ 2022년) 홍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철교인 롱비엔 다리가 개통되었다. 이 다리는 1898년부터 1902년까지 4년간 프랑스인들이 설계하고 건설한 하노이의 대표적인 프랑스 건축물이다. 120년이 지난 지금도 롱비엔 다리는 여러 세대 사람들에게 여전히 익숙한 풍경이며 수도의 문화 · 역사적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하노이의 추억을 담고 있는 롱비엔 다리 - ảnh 1롱비엔 다리 [사진: 응옥 타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롱비엔 다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한 철교였다. 이것은 홍강 양안을 연결하는 첫 번째 다리이다. 교량은 19개로 20개 기둥에 받쳐 있으며, 중앙에는 단일 철도가 있고 양쪽에는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2차선 도로와 인도가 있다. 이러한 구조로 롱비엔 다리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4대 철교 중 하나였다. 마인하(Mạnh Hà) 건축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롱비엔 다리는 하노이에서 매우 특별한 건축물입니다. 롱비엔구와 호안끼엠군을 연결하고 홍강을 가로지르는 3km 길이로 철교가 건설되었다는 점이 정말 특별한 것인데요.  지난 100 동안 다리는 하노이 시민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래된 역사와 독특한 건축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롱비엔 다리는 하노이 시민들에게 역사적 증인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1954년 초가을 롱비엔 다리는 수도 해방을 맞은 군단의 기쁨을 간직한 곳이다. 프랑스 식민 원정대는 5번 국가도로를 따라 하노이를 떠나 하이퐁 항구에서 배를 타고 베트남을 떠나야 앴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제1차 북베트남 공격 (1965년 ~ 1968년) 동안 롱비엔 다리는 미국 항공기에 의해 10번 폭격되며 7개의 슬래브와 4개의 기둥이 파손되었다. 1972년 제2차 북베트남 공격은 4차례에 걸친 폭격으로 두 개의 큰 기둥이 끊겨 1500미터의 다리가 파괴되기도 했다. 전쟁 기간 롱비엔 다리 보수공사에 참여했던 기술자 팜 반 아이(Phạm Văn Ái)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다리의 주요 슬래브는 900톤이 넘고 양쪽 슬래브는 250톤이 넘습니다. 그래서 3개를 합치면 1600톤이기 때문에 저희는 다리의 주요 고리들을 서로 연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길도 생기고 기차도 지나갈 있었습니다.

하노이의 추억을 담고 있는 롱비엔 다리 - ảnh 2롱비엔 다리를 정비하고 있는 노동자 [사진: vnexpress]

오늘날 하노이는 수도의 원활한 교통을 보장하기 위해 새롭고 현대적인 다리가 더 많이 생겨났다. 이는 또한 롱비엔 다리의 역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다리는 자전거, 오토바이, 그리고 기차를 타는 사람들만을 위한 다리가 되었다.

지나가는 기차의 소리와 풍경은 많은 하노이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자전거를 타고 롱비엔 다리를 자주 건넌다는 쩐 람(Trần Lam) 씨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다리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 60살이 넘어서까지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죠. 어느 너무 피곤하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 다리를 건너지 못하는 날이면, 왜인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요.

‘세계 4대 철교”,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큰 철조 건축물”로 알려지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롱비엔 다리는 다른 신축 다리들 사이에서도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하노이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두 번의 롱비엔 다리 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그 당시 롱비엔 다리는 많은 시민들과 국제 관광객을 위한 보행 구역과 전시 공간이 열렸다. 한 아시아 여성 관광객은 다음과 같이 나눴다.

롱비엔 다리를 건너며 산책하는 것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다리를 건너기 위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하노이를 여행할 매우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롱비엔 다리를 수리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는 매년 일정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약 83억 동, 2022년에는 97억 동을 사용했다. 가장 최근 롱비엔 다리를 대대적으로 수리한 때는 2015 년으로 약 3,000 억 동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베트남 철도청은 롱비엔 다리에 대한 종합적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종합점검 이후 2023년까지 다리 수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될 2030년까지 안전 운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목표이다. 1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롱비엔 다리는 하노이의 모든 변화를 목격했던 증인이다. 과거의 가치는 여전히 다리 곳곳에 남아있다. 나라가 발전할수록 수도의 모습도 많은 변화를 이루었지만, 롱비엔 다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상징적은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이다.

피드백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