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간지와 베트남

(VOVWORLD) - 오늘은 12간지와 또 베트남만이 가지는 특별한 부분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응옥: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설 연휴가 끝났지만 설 노래를 들으면 아직도 마음이 설레는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세요?

윤미: 네 저랑 응옥씨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설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점점 커가면서 또 걱정도 많아지고, 책임져야 하는 것도 많아져서 옛날과는 또 설의 느낌이 달라지긴 했지만, 또 막상 끝나니 허전하네요.  이번 설 잘 보내셨어요, 응옥씨?

응옥: 저에게도 새로운 것들이 참 많았어요. 제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맞는 첫 설이라 처음으로 가족과 주변 분들께 이것저것 챙겨드릴 수 있었고 또 새뱃돈 리씨도 직접 준비할 수 있으니까 좀 많이 설레는 그런 설이었던 것 같애요.  또 제가 99년생 토끼띠라서 올해 사실 제가 주인공 아니겠습니까? 2023년이 기대됩니다…아! 그런데 띠에 대해 언급했으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요. 제가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특히 한국 분들께 많이 받았어요, 왜 베트남에는 죄다 고양이로 꾸며져 있냐는 거에요. 조금 다르죠. 오늘은 12간지와 또 베트남만이 가지는 특별한 부분에 대해 소개해드릴까요? 

윤미: 네. 중국, 한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은 토끼의 해를 맞이하는데 베트남만 고양이의 해라고 하니까 아마 많은 분이 놀라기도 하시고 신기하기도 하실 것 같아요. 응옥 씨처럼 한국어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차이점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저희가 오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드리겠습니다.   

응옥: 네 음력을 쓰는 국가들에는 다 12 간지가 있는데요, 베트남어는 첫 번째가 Tý로 시작하는 것이 한국은 ‘자’로 시작하죠. 그음엔 Sửu-축, Dần-인, Mão-묘, Thìn-진, Tỵ-사, Ngọ-오, Mùi-미, Thân-신, Dậu-유, Tuất-술 순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돼지이죠 베트남어에 Hợi, 한국어로는 ‘해’입니다. 

윤미: 12간지 앞에 사람들은 1부터 10까지 상징하는 10간을 붙여서 그해의 한자 이름을 부르죠. 1은 tân 한국어로 신, 2는 nhâm-임, 3은 quý-계, 4는 giáp-갑, 5는 ất-을, 6은 bính-병, 7은 đinh-정, 8은 mậu-무, 9는 kỷ-기 그리고 마지막 10은 canh-경입니다. 그래서 2023년은 3으로 끝나고 토끼띠라서 계묘년이라고 합니다. 

응옥: 그 앞에 붙이는 열가지 글자는 십간으로 불리고, 오행의 십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중 갑과 을은 나무의 성질이 있어 청색으로 표시합니다. 병과 정은 불의 성질이 있어 붉은색으로 표시, 무와 기는 흙의 성질이 있어 황색으로, 경과 신은 쇠의 성질이 있어 흰색으로, 마지막으로 임과 계는 물의 성질이 있어 검정색으로 표시합니다. 그래서 한국분들이 종종 2021년은 하얀 소의 해이다, 2023년은 검은 토끼의 해이다, 또 제가 태어난 해 99년은 황금 토끼의 해라고 하시죠. 

윤미: 네 사실 일상 생활에 참 자주 쓰는 말인데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건 아닐 것 같애요. 베트남에서는 묘년이 아니고요, 또  3가지 간지가 동아시아 국가들과는 또  다른 점이 있답니다. 바로 축, 묘와 미 간지입니다. 

응옥: 다 동아시아 국가들이라서 그런지 베트남과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동식물 생태계에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후가 온화하고 초원이 넓은 동북아와는 달리, 베트남은 주로 작은 숲과 농장을 가진 열대 기후 국가입니다. 아마도 베트남인이 베트남과 더 친근한 동물을 선택하고 12간지에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점이 생기죠. 

윤미: 다른 나라들이 소와 친근하다면 베트남에서는 물소가 "농가의 친구"이기 때문에 축년은 소의 해가 아니라 물소의 해로 부릅니다. 

응옥: 베트남에서는 벼농사가 발달했기 때문에 물소와 친근감이 있듯이 또 베트남에서는 토끼를 흔히 볼 수 없지만 고양이는 어디서든 잘 볼 수 있죠. 베트남의 농업 경제에 있어 쌀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쌀은 종종 들쥐로부터 피해를 받고 고양이는 쥐의 천적이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은 묘년을 고양이의 해로 부릅니다. 

윤미: 그런데 솔직히 소나 토끼는 베트남 사람들이 또 보고 싶으면 볼 수는 있겠지만, 넓은 초원에서만 자라는 양은 정말 직접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베트남에는 양띠가 아니라 염소띠가 있습니다. 

응옥: 특별하죠? 정리해보면 소는 물소, 토끼는 고양이, 양은 염소입니다. 이제 한국 분들께서 베트남에 오셔서 고양이가 많이 보여도 깜짝 놀라시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윤미: 네 오늘 What’s on 코너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토끼의 해이든 고양이의 해이든 여러분 모두 평안하고 행복한 2023년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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