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핫섬 민속 예술 공연

(VOVWORLD) - 역사의 흥망성쇄를 거쳐 거의 사라질 뻔했던 베트남 민족 음악의 독특한 유형 중 하나인 핫섬(Hát xẩm) 예술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하이퐁시에서 사람들은 핫섬을 연습하고, 여러 예술 무대와 전통 축제, 길거리 행사에서 공연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이를 전수하고 있다.

연초나 명절에 하이퐁시를 찾는 관광객들은 하이퐁 핫섬 동아리 예술가들이 땀박(Tam Bạc) 도보 거리나 도심 공원에서 공연하는 핫섬 무대를 보고 놀라움을 표한다. 연초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소박한 멜로디와 해금을 비롯한 전통 악기 소리 등이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하노이에서 온 관광객 레 황 장(Lê Hoàng Giang) 씨는 봄 축제의 열린 무대에서 핫섬 공연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예술가들이 민속 예술인 핫섬을 공연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는 앞으로 더욱 발휘되고 확산되어야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람들은 현대사회와 경제 시장 속에서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잖아요. 그런데 옛날의 민속 문화 예술을 다시 들으니까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 듭니다. 예술가들이 좋은 공연을 선사했습니다."

봄날의 핫섬 민속 예술 공연 - ảnh 12023 설 예술 프로그램에서 공연한 하이퐁 핫섬 동아리 예술가들

하이퐁 핫섬 동아리는 극장이나 문화센터뿐만 아니라 땀박 도보 거리, 냐깬(Nhà kèn) 화원, 도심 화원 등 다양한 열린 공간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한다. 하이퐁시 시민들에게는 돗자리에 앉아 핫섬을 노래하는 예술가들의 이미지가 이제는 친근하고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하이퐁시에서 살고 있는 팜 티 하이 옌(Phạm Thị Hải Yến) 씨는 최근 시민들이 핫섬 민속 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핫섬 예술을 통해 옛날부터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우리 나라의 민속 예술을 있었습니다. 저는 예술을 정말 좋아합니다. 젊은이들이 민속 예술을 이해하고 열정적으로 즐길 있도록 이런 핫섬 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핫섬은 옛날 베트남 북부 지방에서 널리 유행한 민속 예술 유형이다. 핫섬 공연에 쓰이는 악기는 해금, 단버우(đàn bầu), 북, 파익(phách), 센띠엔(sênh tiền), 단가오(đàn gáo) 등을 비롯한 전통 악기들이다. 핫섬 노래 가사는 매우 소박하고 깊이 있는 인문학적 사상을 담고 있다. 가사는 주로 고향의 아름다움과 부모의 은혜, 남녀의 사랑 관한 민요, 속담 등 다양하고 익숙한 내용들이 있다. 하이풍시 핫섬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 당 득 땀(Đặng Đức Tám)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핫섬 문화는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민속 문화입니다.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현하는 가사를 가지고 있는데 풍자와 교육적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혁명 시대에서 핫섬은 혁명 선전 방법으로 적극 활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꺼우(Hà Thị Cầu) 민속 예술인은 "평생 당을 믿고 간다"라는 노래를 창작했습니다. 핫섬을 알고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봄날의 핫섬 민속 예술 공연 - ảnh 2다오 바익 린(Đào Bạch Linh) 민속 예술인

다오 바익 린(Đào Bạch Linh) 민속 예술인은 하이퐁 핫섬 동아리를 창설하고 핫섬 예술의 보존과 홍보 사업에 많은 이바지를 한 사람이다. 다오 바익 린 민속 예술인은 어렸을 때부터 매일 할머니에게 베트남 민요의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때문인지 2002년에 하 티 꺼우 민속 예술인이 처음 핫섬을 부르는 것을 들었을 때 그는 이 멜로디에 푹 빠져들었다. 그 이후로 주말마다 당시 하노이 백과대학교에 다니고 있던 린 씨는 수백 킬로미터의 길을 달려 닌빈(Ninh Bình)성으로 가서 하 티 꺼우 예술인으로부터 핫섬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하 티 꺼우 예술인이 죽기 전까지 꾸준히 핫섬을 배웠다. 2009년 다오 바익 린 씨와 그의 친구들은 하이퐁 핫섬 동아리를 설립했는데 당시 이 동아리는 전국의 3개 핫섬 동아리 중 하나였다. 현재까지 다오 바익 린 예술인의 지원으로 핫섬 동아리는 많은 곳에서 설립되고 있다.

"저는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 핫섬 동아리 설립을 도와주고 지도해 왔습니다. 오늘날까지 많은 동아리들이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핫섬 예술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최근에 저는 전국을 돌며 핫섬을 홍보하는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핫섬이 있는 곳이라면 저는 어디든 찾아갑니다."

하이퐁 핫섬 동아리는 핫섬 창시자에 대한 제사를 복원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전국 각지 핫섬 동아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2년 다오 바익 린 예술인은 하이퐁시 시각장애인 학교에서 핫섬 예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2019년부터 그는 하이풍시 문화예술 전문학교와 함께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핫섬 예술을 전수하고 있다. 핫섬은 대규모 무대와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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