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의 베트남 국빈 방문이 외교 의전을 넘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일련의 협정 체결뿐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우호의 장면들로 양국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VOV5와 함께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의 인상적인 순간을 되짚어본다.

짙은 발자취를 남긴 특별한 방문

이재명 대통령은 베트남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직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첫 외국 국가원수다. 첫 국빈을 향한 최고의 예우는 단순한 의전을 넘어, 양국의 외교 정책에 있어 ‘베트남-한국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양국 외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방문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한국의 4대 그룹을 포함해 2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참여는 베트남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의지와 더불어, 베트남의 제1위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기관 및 기업들은 총 85건 이상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한 수출 기대 가치는 82억 달러(약 11조 원)를 상회한다. 또한 인공지능(AI), e-모빌리티, 에너지, 바이오·의료,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의 100여 개 한국 기업이 280개 베트남 기업과 650건의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베트남 당과 국가의 공식 언론 기관인 ‘베트남의 소리’ 국영 라디오 방송국(VOV) 역시 한국의 KBS와 미디어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방문 기간 중 베트남과 한국은 국가 간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공식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양국의 관광 및 무역을 지원하고 ‘무현금 결제’를 촉진하여 양국 관광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VGP)

외교는 회담장 테이블 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유한 정체성을 존중하는 모습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푸른색 한복을 입고 호찌민 주석 묘소 앞에서 경의를 표하는 김혜경 여사의 모습이나…

…또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Áo dài)를 단아하게 차려입은 김 여사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노이 거리를 거닐며 시민들에게 건넨 대통령 내외의 다정한 인사는 양국 국민 간의 신뢰와 친밀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깊은 울림을 남긴 양국 정상의 메시지

방문 기간 동안 베트남과 한국의 지도자들은 양국 관계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누었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 관계의 위상과 역할, 그리고 두 민족 간의 깊은 문화적 교감을 명확히 보여주는 발언들이 이목을 끌었다.

4월 22일 오후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또 럼(Tô Lâm) 당 서기장‧국가주석은 “양국은 서로의 믿음직한 파트너이자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우방으로서 전략적 차원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져왔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시티 인프라 개발, 반도체, AI 데이터 센터, 원자력 발전 및 차세대 항만 등 우선순위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환영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양국의 끈끈한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노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블랙핑크의 공연에서 우리 양국 국민은 언어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베트남의 쌀국수는 어느덧 양국 국민의 국민 음식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양국을 오간 인적 교류는 500만 명을 넘었고, 이를 통해 양국 국민 간의 교류와 우정도 더욱 깊어 졌습니다."

4월 23일 오후 열린 ‘베트남-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레 민 흥(Lê Minh Hưng) 총리는 향후 양국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는 차세대 산업 및 기술 생태계를 공동으로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제조-연구-혁신이 연계된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 및 신흥 산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민족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나누며 비유적인 표현을 덧붙였다. “100개의 강이 모여서 하나의 바다를 이룬다”라는 베트남의 속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하노이를 품고 흐르는 홍강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누는 비전과 약속들은 수많은 협력의 물줄기가 되어서 흐르고 마침내 양국 공동 번영이라는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것입니다. 그 위대한 항해에 대한민국은 언제나 변함없는 동반자로서 베트남과 함께하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역 및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지도자는 연대의 결의를 다지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럼 당 서기장‧국가주석은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협력의 힘을 논할 때 한국인들은 흔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말합니다. 한편 베트남인들은 ‘나무 한 그루로는 산을 이룰 수 없지만, 세 그루가 모이면 높은 산이 된다’는 비유를 즐겨 사용하곤 합니다. 문화적 유사성, 정치적 신뢰, 그리고 경제 발전의 상호 보완성은 양국이 평화와 공동 번영의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동행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입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친숙한 이미지를 활용해 양국 관계를 묘사했다.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은 어려움 속에서 맑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합니다. 혼탁한 진흙에서 더욱 빛나게 만개하는 연꽃처럼 우리 양국은 더욱 강력한 협력으로 지금의 도전 과제를 함께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85건 이상의 업무협약과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안고 하노이를 떠난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국 지도자가 나눈 따뜻한 악수, 그리고 새롭게 추진될 인프라, 원자력 발전, 첨단 기술 분야의 여러 프로젝트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홍 응옥(Hồng Ngọc)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