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및 제조 회사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가 베트남을 방문하여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내 인공지능(AI) 연구개발센터(VRDC) 및 베트남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베트남은 글로벌 기술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중 젠슨 황 CEO는 베트남 방문 중 베트남을 엔비디아의 ‘두 번째 고향’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특히 고급 기술 인력 부문에서 베트남의 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

“저는 베트남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매우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베트남 학생들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 소프트웨어 산업과 수출입 활동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베트남 계획투자부 쩐 꾸옥 프엉(Trần Quốc Phương) 차관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중요한 거점을 베트남에 마련한 것은 베트남이 고급 기술 분야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유치하는 데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베트남이 인력을 비롯한 토지,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여 온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변화에 대해 국제 투자자들이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쩐 꾸옥 프엉 차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 우리는 이미 준비가 되었습니다. 계획투자부는 고급 기술 인력과 반도체 분야의 고급 인력 5만 명을 양성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망에 참여함으로써 베트남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경제 및 생산 활동의 다른 가치 사슬에 참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한편 계획투자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베트남은 382억 3천만 달러(약 55조 원)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여 개발도상국 중 FDI 유치 상위 15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집행 자본은 253억 5천만 달러(약 36조 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5,070억 달러(약 729조 원)로 평가되어 세계 32위를 차지하며 2023년 대비 1계단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베트남이 반도체, 에너지(배터리, 태양광 전지, 실리콘 잉곳 생산 등), 부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새롭게 유치되며 기존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외상대학(FTU)의 다오 응옥 띠엔(Đào Ngọc Tiến) 부총장은 이러한 수치들이 베트남의 고품질 투자 유치 전략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단계의 FDI 유치 전략을 담은 제50호 결의에 따라, 베트남은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세계 500대 기업을 포함한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질 높은 FDI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높은 목표를 꾸준히 추구해야 합니다.”

향후의 방향에 대해서 베트남 국가 창조혁신센터(NIC)의 부 꾸옥 후이(Vũ Quốc Huy) 센터장은 지난 몇 년간 그리고 앞으로 베트남에 투자되는 외국인직접투자는 고급 기술,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더욱 까다롭게 선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베트남 국가 창조혁신센터는 인력 양성과 첨단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규모 전략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부 꾸옥 후이 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저희는 베트남 국내외 기업, 대기업, 글로벌 기업, 투자 기관, 혁신 지원 기관 및 정부 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견고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제품의 상용화를 촉진하는 혁신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직접투자가 단순히 자본 유입을 넘어 고급 기술 산업과 에너지 산업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질적인 변화를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한 단계 도약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