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현대 사회에서 각 소수민족의 문화적 정체성, 특히 고유 언어, 의상, 민요, 풍습 등을 간직하는 것은 큰 도전이다. 그러나 타이응우옌 (Thái Nguyên)성 따이 (Tày)족 타이하이(Thái Hải) 마을 사람들은 민족의 전통 문화와 생활 관습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 마을의 독특함은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타이응우옌 (Thái Nguyên)성 타이응우옌 (Thái Nguyên)시와 송꽁 (Sông Công)시 사이에 위치한 타이하이 마을에서는 따이 (Tày)족의 정체성을 볼 수 있다. 각 가족이 모두 함께 일을 하며, 마을 집회와 손님 맞이 장소로 쓰이는 큰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한다. 밤이 되어서야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잔다. 결혼, 출산, 자녀 대학 진학 등 각 집안의 큰 일에 대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 돕고 학비나 생활비 등도 마련한다. 연령과 능력에 따라 각자의 일에 자발적으로 열심히 임한다. 약을 만드는 집, 술을 만드는 집, 쩨(chè)를 만드는 집, 텐(Then) 전통 의식을 행하는 집 등이 있다. 응우옌 티 타인 하이 (Nguyễn Thị Thanh Hải) 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따이족은 형제 자매가 몇 세대든지 함께 살 수 있습니다. 배우자를 여의면 그 아랫세대에서 부양하는데, 누구도 이를 시샘하지 않습니다. 이곳 풍습이 그렇습니다. 집안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고, 또 온 마을도 그렇게 합니다. 한 사람 당 한 가지 일만 합니다. 소를 잘 기르는 사람, 돼지를 잘 기르는 사람, 외부와의 소통에 능한 사람 등 모두가 같이 일하고 서로에게 일을 가르칩니다. 모두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학업에 매진하든 가축을 기르든 서로를 구분짓지 않습니다.
공동체성을 담긴 마을 생활 |
마을은 언덕에 둘러쌓여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호수가 있고 길거리에는 푸른 나무가 무성하다. 마을에는 백 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전통 가옥이 30채 정도 있다. 이 가옥들은 모두 타이응우옌 딘화 (Định Hóa) ATK 구역에서 이전되어 보존의 목적으로 복원되었다. 각 방은 따이족 전통에 따라 연령과 역할대로 배치된다. 따이족 사람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여전히 맷돌, 목재 식기, 대나무 바구니, 구리 대야 등과 같은 전통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마을 어른들의 역할은 자손들에게 텐(then) 민요, 띤 (tính) 전통 악기 연주 등을 전수함으로써 민족 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타이하이 마을 텐 (then) 민요 예술인 마 티 당 (Ma Thị Đạng)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할머니에게 텐 (then) 민요와 띤 (tính) 악기 연주를 배웁니다. 저는 세 세대에 이를 전수했습니다. 그 덕분에 이곳 모든 아이들이 탠 (then) 민요를 부로고 띤 (tính) 악기를 다룰 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나 논밭에서 일을 할 때나 남녀노소 모두 남색 옷을 입고 따이-눙 언어로 소통한다. 오늘날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딘화 ATK 소수민족 구역도 마찬가지이다. 따이족 여성들은 특징적인 팔찌를 찬다. 결혼한 여성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금속 허리띠와 오색 줄을 맨다. 남성들은 따이족 고유의 모자를 쓰고 천으로 만든 단추가 달린 남색 옷을 입는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민속놀이를 즐겨한다. 따이-눙족의 전통 떡과 고기 요리도 여전히 잘 간직되어 있다. 민간요법과 식물 관리 전문가 레 반 비엣 (Lê Văn Việt) 씨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조상들의 경험을 토대로 2월과 3월에는 그 계절에 어울리는 식물을 심습니다. 이곳에서는 건강을 보호하고 독성 물질을 멀리하기 위해 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을 우물 |
마을을 찾는 손님들은 따이족 전통에 따라 자갈을 쌓아 만든 마을 우물에서 맑은 물로 얼굴과 손발을 씻는다. 그 후 마을 입구에 걸린 목탁을 크게 두드린다. 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로써 손님은 본격적으로 마을 구성원으로 맞아들여진다. 랑선(Lạng Sơn)에서 온 황 반 떠이 (Hoàng Văn Tây)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이하이 마을에 오니 마치 제가 옛날 따이족 마을에 온 느낌이 듭니다. 정말 모든 것이 잘 간직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단결과 사랑을 배우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타이하이 마을에 찾아 고요한 생활을 즐기고, 텐 민요와 띤 악기 연주를 들으며, 전통 문화와 축제에도 직접 참가한다. 향긋한 술과 차, 그리고 전통 요리를 맛보며 전통 가옥에서 몇 밤을 지낸다. 타이하이 마을은 관광 개발로 소득을 벌고 민족의 문화를 계속 보존할 수 있다.
유산 가치 보존과 관광 개발의 융화는 큰 성공을 거듭해 2018년 타이하이 생태민족가옥보존지구는 아세안 관광상을 타기도 했다. 이는 또한 모든 문화 유산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관광과 문화 가치 보존의 동조적 사회화의 성공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