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농한기 꺼뚜족 사람들은 사돈의 집을 방문하는 관습이 있다.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키우고 양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결혼식 이후 신랑과 신부 집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방문하는 관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베트남 민족학박물관 부관장 르우 훙(Lưu Hùng) 박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꺼뚜족에게 있어 사돈이란 단순히 양가의 관계가 아니라 두 가문의 관계입니다. 자녀가 결혼을 하고 나면 양가는 물론 두 가문이 사돈 관계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꺼뚜족 사람들이 매년 2번 사돈 집을 방문한다. 방문할 때는 언제나 쌀, 술, 고기 등 선물을 준비한다. 꽝남성 떠이장(Tây Giang)현 아띠엥(A Tiêng)면 아더(A Đớ) 마을 버리우 포(Bh’riu Pố) 원로에 따르면 매년 처가는 닭과 오리, 예쁜 깃털을 준비해 시가에 선물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가는 처가의 정을 느낀다. 민족 전통의상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값이 많이 나가는 편이다.

사돈 집을 방문할 때는 몇 가지 고유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가는 다리가 넷 달린 동물을, 처가는 날개 달려 있거나 물속에 사는 동물을 준비해야 한다. 서로에게 대접하기 위함이다. 르우 훙 박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처가가 시가를 방문하면 시가는 잔치라도 벌이는 것처럼 넉넉히 준비해 대접합니다. 처가는 언제나 귀한 손님입니다. 처가가 떠나기 전에 시가는 다리가 넷 달린 동물과 음식을 선물로 준비합니다. 형편이 좋은 시가는 물소나 돼지고기를 준비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처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시가에서 받은 선물을 자랑스럽게 나눠주며 사돈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알립니다. 

꺼뚜족 전통에 따르면 부부가 첫째 아이를 낳은 후에 남편은 처부모에 감사 의례를 행해야 한다. 버리우 포 원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꺼뚜족 풍속에 따르면 아이를 낳은 후에 남편은 처가에 물소를 가지고 가 처부모를 위한 잔치를 열어야  합니다. 이는 처부모가 아내를 낳아준 은혜에 감사를 표하는 것입니다. 아내가 있어 아이가 생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소 이외에도 술, 밥, 악기 등 예물을 준비해 선물합니다. 처부모는 사위에게 아이가 마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아내와 함께 잘 키우라는 덕담을 건넵니다.

예물 준비가 끝나면 시가는 처가에 이를 알린다. 그러면 처가도 술, 닭, 오리 등을 준비하고 감사 의례를 행할 날을 알려 준다. 이 날은 감사 의례를 행하는 날일 뿐만 아니라 두 마을의 축제이기도 하다. 마을 사람들은 일을 쉬고 의례 준비를 돕는다. 감사 의례는 보통 이틀에서 사흘까지 진행된다. 첫째 날에는 시가 측 마을이 예물을 준비해 처가를 방문한다. 처가는 정문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다가 민요를 부르며 맞이한다. 허리우 포 원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처가는 정문에서 시가 일행을 미리 기다립니다. 이는 시가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잔치를 즐깁니다.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시가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이 날 만난 양측의 남녀 청년들이 훗날 부부로 맺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 날은 가장 활기찬 날이다. 두 마을은 물소 잡기 의례를 거행한다. 남녀 청년들은 떤뚱자자(Tân “tung Da” dá)의 춤을 춘다. 두 마을과 두 가족의 기쁜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마을 원로들은 밤을 새워 악기를 치며 민요를 부른다. 끝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작별을 한다. 처가가 떠나기 전에 시가는 쌀, 술, 악기 등 예물을 건넨다. 정이 가득 담긴 예물에 처가는 감동을 받는다. 

꽝남성 처부모 감사 의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 간직되고 있다. 꺼두족의 인문적 생활과 효도와 같은 아름다운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꺼뚜족의 문화뿐만 아니라 베트남 각 민족의 문화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