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올해 중반부터 닥락(Đắk Lắk)성은 현지 소수민족들의 전통 문화 보존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예년에 닥락성은 징과 꽹과리 음악 수업 및 민속 춤 수업을 개최했는데 올해부터 서사시와 운문(韻文) 수업도 새로 개설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목나무 그늘 아래에서 닥락성 끄므가르(Cư Mgar)현 애아뚤(Ea Tul)면 펑(Phơng) 마을에 사는 허 주온 니에(H Djuôn Niê) 씨는 새로 배운 서사시를 다시 연습하고 있었다. 서사시의 내용은 담이(Dăm Yi)라는 청년의 이야기이며 여기에는 오늘날 애아뚤면 사베(Sah B) 마을 공동우물에 관련된 설화를 포함한다. 허 주온 니에 씨는 올해 중반부터 애아뚤면에서 열린 서사시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달 동안 그녀는 민속 예술인에게 에데(Êđê)족의 대표적인 서사시와 연창 방법을 소개받았다. 거의 20 년 만에야 이 수업이 다시 열렸기 때문에 그녀는 수업 개설 소식을 듣자마자 수강 신청을 했다. 허 주온 니에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춤과 노래를 비롯한 모든 수업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수업을 듣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앞으로 제가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다시 가르쳐 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이 저희 세대보다 공부를 잘하니까 민속놀이를 쉽게 배울 수 있기 바랍니다. 아이라이(ay-ray), 끗( kưt)과 화답 민요 등과 같은 민요를 간직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다시 전수할 겁니다."
새로 배운 서사시를 다시 연습하고 있는 에데족 수강생 |
닥락성 문화체육관광청은 전라북도 국제협력센터의 후원을 받아 서사시 수업을 포함한 닥락성 무형문화재 보존 및 발휘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애아뚤면에서 거의 30 명의 에데족 사람들이 서사시 수업에 신청했고 매주 3 번 수업을 듣는다. 애아뚤면 찌아(Tría) 마을 이 진 니에(Y Dhin Niê) 민속 예술인은 2004년에 이 왕 허 윙(Y Wang H Wing) 우수 예술인의 수업에 참여했다. 그 이후로 그는 국내외 각지에 가서 자민족의 서사시와 전통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그 이후로 그는 많은 곳을 다니며 서사시를 표현하고 여러 나라에 자민족의 문화를 소개했다. 이번에 서사시 수업이 개최되었기 때문에 공동체와 함께 서사시 문화재를 홍보하고 간직하기 위해서 그는 자기가 아는 지식을 사람들에게 다시 전달할 수 있었다. 이 진 니에 민속 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기성세대에게 전수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담이(Dăm Yi) 서사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계속 배우고 싶다면 저는 다른 서사시를 더 가르칠 것입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서사시를 외우고 자주 연습하며 서사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전수하기 바랍니다."
애아뚤면 서사시 수업 외에 끄므가르현 꾸오르장(Cuôr Dăng)면에서 에데족 운문 수업이 열렸다. 이 수업에는 20 명 이상의 학생이 있으며 주로 에데족 청년들이다. 수강생들은 민속 예술인들에 의해 자민족의 고유한 어문(語文), 연주의 기술, 운문 연창 기법과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운문 노래 등을 전달받는다. 끄므가르현 꾸오르장면 꾸오르장아(Cuôr Dăng A) 마을에 사는 허 뚜옛 니어(H Tuyết Niê)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수업에 배운 끗과 아이라이를 비롯한 민속 노래들을 아이들에게 다시 전수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젊은 세대는 에데족의 전통문화와 풍속을 더욱 잘 간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보존하고 물려준 민족 문화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민속 예술인들에 의해 자민족의 고유한 어문(語文), 연주의 기술, 운문 연창 기법과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운문 노래 등을 전달받는 수강생 |
닥락성 문화체육관광청은 에데족 서사시 및 운문 수업을 개최할 뿐만 아니라 애아허래오(Ea H’leo)현 애아솔(Ea Sol)면에서 자라이족의 전통 악기 및 민속춤 수업을 열었으며 대표적인 문예팀에게 징과 전통의상을 후원하였다. 닥락성 문화체육관광청은 징 연주곡과 운문 노래를 조사하고 수집하며 책으로 편집하고 있다. 라이 득 다이(Lại Đức Đại) 부청장에 따르면 한국 전라북도 국제협력센터의 후원으로 현지 문화재 보존 활동이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2년 동안 닥락성에 총 5만 5천 달러를 후원했다. 닥락성 문화체육관광청 라이 득 다이 부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전라북도는 닥락성의 협조를 높이 평가하면서 지원 금액을 높였습니다. 전라북도는 그 지원이 징과 무형문화재를 비롯한 문화유산들을 공동체 생활에서 보존하는 데 점점 더 의미 있고 효과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의 후원으로 주민들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발휘하는 데에 책임을 강화하고 보존 작업을 더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후원하고 문화 보존 사업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우리는 이전보다2~ 3배 더 노력해야 합니다."
닥락성은 3개 국가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다. 그중 에데족 서사시는 2014년에 등재되었으며 에데족 운문과 머농(M'nông)족의 축수(祝壽) 신앙은 작년에 등재되었다. 현재 열려 있는 문화재 전수 수업은 공동체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고 있으며 앞으로 문화재를 간직하고 보존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