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산에 가거나 논밭에 가서 죽순을 수확할 때마다 타이족 여성들은 항상 대나무 가방을 들고 다닌다. 이 대나무 가방은 타이족 언어로 까렙 (Ca Lếp)이라고 한다. 대나무 가방은 아주 유용한 물건이면서 서북지역 타이족 여성의 모습에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타이 족 여성의 대나무 가방 |
옛날부터 지금까지 타이족 사람들이 산에서 죽순을 찾아 베거나 과일을 따고 계곡에서 이끼를 뜯는 것을 여성의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므로 타이족 여성들이 밖에 나갈 때마다 칼과 대나무 가방은 항상 들고 다니는 물건들이다. 또한 대나무 가방을 메는 것은 여성들의 부지런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죽순과 과일을 따서 가방 안에 많이 넣어오는 여성이 자신의 실력과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이다. 선라 (Sơn La) 시 지엥안 (Chiềng An) 동 까 (Cá) 마을 로티펑 (Lò Thị Phấng) 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같이 땔감, 죽순, 얌을 찾으러 산에 갈 때 저는 우리 민족의 대나무 가방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논밭에 나가기 전에 대나무가방을 찾아서 어깨에 메야 되고요. 이 일을 시골에서 사는 타이족 자매들에게는 잊으면 안 되는 습관처럼 되어 있어요. 이 가방은 너무 편하기도 하고, 없으면 안돼요.
빽빽하게 방직한 렙티 (lếp thí) 가방 |
대대손손 타이족 남자들은 방직을 잘하고 주요 생활 가구들을 직접 만든다. 타이족 여성들이 메는 대나무 가방도 남자들의 솜씨로 만들어졌다.
대나무 가방은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드문드문 방직한 것이고 렙사 (lếp sạ)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빽빽하게 방직한 것이고 렙티 (lếp thí)라고 한다. 가방은 크게 만들어지고 뚜껑이 없으며 어깨에 메는 끈이 있어서 매우 편하다. 각 종류의 가방은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가방의 크기와 디자인이 달라질 수 있다.
드문드문 방직한 렙사 (lếp sạ) 가방 |
대나무 가방을 만들려면 타이족 남자들은 먼저 탄력성 있는 대나무를 준비한다. 이 대나무는 타이족 언어에 마이 메이 (mạy mây)나 마이 푸악 (mạy Púak)이라고 하며, 흰개미가 갉아먹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특히 가지 끝이 잘린 대나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런 대나무는 짜고 난 다음에도 나중에 흰개미가 생기게 된다. 산에서 가져온 대나무는 각각 1.2미터의 길이로 자른다. 잘라낸 부분이 짧으면 작은 가방을 만들고 길면 큰 가방을 만들 수 있다. 그 다음에 대나무를 주의를 기울여 얇게 깎아야 된다. 질이 좋고 예쁜 대나무 가방을 만들려면 이런 단계를 잘 거쳐야 된다. 방직 과정에서 장인들은 대나무의 습도를 유지하고 부서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뿌려야 된다. 방직 작업을 한 후에 바로 쓰지 않고 부엌 위에 일정 시간 동안 놓아두어야 된다. 이렇게 하면 대나무 가방을 오랫동안 쓸 수 있게 된다. 선라시 후알라 (Hua La)면 멍 (Mòng) 마을 방직을 잘 하는 원로인 동반히어 (Tòng Văn Hịa)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타이족 여성들의 대나무 가방은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나무 가방을 방직하는 것은 남자들의 일이에요. 그래서 마을 청년들이 성년이 된 후에는 이미 자기 가족을 위해 방직할 줄 알아요. 솜씨가 좋으면 방직한 제품을 팔 수도 있어요. 저와 같은 경우엔 쉴 틈없이 방직을 했지요. 드문드문 방직한 가방을 만드는 데는 이틀이 걸리고 빽빽하게 짜인 가방은 사흘이 걸려 완성돼요.
논밭이나 산에 갈 때 들고 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나무 가방은 타이족 여성들이 시장에 갈 때도 바구니로 쓰인다. 여성들이 어떤 것을 구입할 때 가방 안에 바로 넣을 수 있어 아주 편하다. 대나무 가방은 오랫동안 쓸 수 있어 친환경이며 타이족의 풍속과도 잘 어울려서 타이족의 집에는 항상 여러 개의 대나무 가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