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각 소수민족의 민속놀이는 베트남의 풍부한 문화재의 일부분이다. 노동생활에서 비롯된 민속놀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까지 전래되어 간직되고 있고 문화적 연원과 역사적 가치를 잘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많은 놀이는 각 소수민족의 문화제에서 공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선라성 몽족 공동체의 제기 치기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선라(Sơn La)성 번호(Vân Hồ)현 등지의 몽족 주민들은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 민속놀이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제기차기가 있다. 파오(pao) 던지기, 꼰(còn) 던지기, 뚜누(tù nu) 치기 등 민속놀이는 보통 낮에 진행되는 데 반해 제기 치기는 밤이 되어서야 남녀 청년들이 하나둘씩 모여 즐기기 시작한다. 얼핏 보면 배드민턴과 비슷하나 방법은 조금 다르다. 제기와 라켓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번호현 롱루옹(Lóng Luông)면 장 아 화(Giàng A Hòa)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선 제기는 닭 깃털로 만듭니다. 보통 닭을 잡아 날개 부분에서 깃털을 뽑습니다. 깃털은 닭을 뜨거운 물에 담그기 전에 뽑아야 합니다. 제기의 받침대는 3~5cm의 짧은 대나무통으로 만듭니다. 받침대에는 3~5개의 깃털을 꽂습니다. 좋은 제기를 만들려면 수탉의 깃털을 선택해야 합니다. 칠 때도 멀리 날아갑니다. 몽족의 라켓은 부드러운 나무로 만듭니다. 길이는 25cm 정도고 너비는 20cm 정도입니다. 손잡이는10cm 정도로 손에 쥐기 좋게 만듭니다.
보통 제기 치기는 넓은 마당에서 진행된다. 야외에서 치면 제기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실내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주로 여성들이 이 놀이를 즐겼다. 장 아 화(Giàng A Hòa)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기 치기를 하는 방법은 두 가지 있습니다. 단체전이 있고 혼성전이 있습니다. 게임에서 지면 이긴 쪽의 요구에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벌칙을 수행해야 합니다. 연애용 제기 치기도 있는데, 남녀 청년들이 제기와 라켓을 스스로 준비해 함께 즐깁니다. 제기 치기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며 나중에는 부부의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제기 치기는 단순히 민속놀이에 그치지 않고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놀이가 되었다. 게임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상대와 눈빛과 미소로 대화를 나눈다. 두 남녀가 한 짝을 이루어 함께 플레이하며 정을 나눈다. 길면 새벽까지도 이어지곤 한다. 선라성 번호현 후어땃(Hua Tạt) 마을 장 아 상(Giàng A Sang)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몽족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제기 치기를 합니다. 제기 치기를 하면서 피리나 나팔을 불고 호궁을 연주하곤 합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이 놀이를 간직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제기 치기를 하면서 남성은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아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상대의 의중은 어떠한지 묻는 노래를 부릅니다.
남성이 구애가(求愛歌)를 부르면 여성은 “당신이 열정적인 사랑을 원한다면 함께 제기를 치며 노래 부르리”라고 답한다. 이처럼 연애 화답 민요를 부르며 제기 치기를 하고 나면 정식으로 사귀게 된다. 몽족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더라도 명절이 되면 온 마을이 제기 치기로 흥겹다. 이 민속놀이는 몽족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