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전 디엔비엔푸 전투(1954년 5월 7일~2022년 5월 7일)는 프랑스 침략 및 지배에 저항하는 베트남 민족의 강력한 투쟁의 한 세기를 끝내며, 국가통일을 위한 공고한 기반을 만들었다.

명불허전 승리

디엔비엔푸 전투는 지금까지도 여러 역사적 자료에 언급되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전쟁 중 하나로 여겨진다. 디엔비엔푸 승리는 프랑스 식민제국의 최대 군사적 시도와 미국의 개입을 물리쳤다. 이로써 프랑스 정부가 인도차이나 3국의 독립, 주권, 통일 및 완전한 영토를 인정하는 제네바 협정(1975년 7월)을 체결하도록 했다. 수십년간 지속된 프랑스 식민통치를 종식시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혁명의 새로운 발전 단계를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디엔비엔푸 전투는 프랑스의 식민 정책을 뒤집고 프랑스가 각 민족의 권리를 존중하고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자치권을 주거나 독립을 돌려주도록 하였다.

1954/5/7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 [사진: AFP]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에 대해서 많은 역사가들은 구체적인 전략 및 전술, 용맹한 군대, 그리고 견고한 후방 지원 등 3가지 기본적 요소로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디엔비엔푸: 1954/3/13~5/7’ 책 작가인 이반 케이다우(Ivan Cadeau) 프랑스 역사박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많은 요소들이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능력은 전 군인과 국민의 힘을 활용하고 동원한 것입니다. 특히 활주로를 파괴하고 프랑스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공병 및 포병군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2번째 이유는 비엣민 참모부가 공격할 때마다 프랑스군이 예상치 못한 유연한 전략을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또 무기가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군은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디엔비엔푸 전투는 세계 군대의 고전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를 향해

디엔비엔푸 전투 68년이 지나며 오늘날 베트남과 프랑스는 긴밀하고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3년부터 베트남의 전략적 동반자가 되었다. 양국 간 지속적인 협의와 함께 문화, 안보, 의료, 언어 등 양국의 이익을 위해 많은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이루고 있다. 2022년 말 프랑스로부터 5억 유로 이상의 지원을 받은 하노이 메트로 3호선은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으로 2020년 베트남은 프랑스에 마스크를 기증하고, 2021년 프랑스는 베트남에 백신 2백만 회분 지원, 그리고 2022년 중으로 코로나19 예방 지원사업도 전개될 것이다. 화빈 수력발전댐 확대와 전력 생산에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프랑스 개발기관 (AFD)의 지원금을 통해 재생에너지 협력도 추진될 계획이다.

2021년 11월 프랑스 공식 방문 중 팜 민 찐 총리와 프랑스 에마누엘 마크롱 대통령 [사진: VOV]

양국은 베트남 과학기술한림원과 프랑스 우주연구국립센터, 에어버스 간 우주 분야에 대한 2021년 11월 체결된 MOU 등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2021년 11월 팜 민 찐 총리의 프랑스 방문이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트남-프랑스 관계에 대해서 부이 타인 선(Bùi Thanh Sơn)외교부 장관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베트남-프랑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위한 연례 행동 프로그램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해당 프로그램에 정치, 외교, 국방, 안보, 경제, 투자 무역, 문화, 교육, 의료까지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베트남-프랑스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2023년 베트남과 프랑스는 수교 50주년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는 양국이 68년 전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양국 모두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는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