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소 주인들은 소를 정성껏 돌본다. (사진: VOV)

또한 이 축제는 크메르족 사람들이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하는 기회이다. 호찌민시 경제 및 관광 개발 연구소 부소장인 즈엉 득 민(Dương Đức Minh)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황소 경주 대회는 여러 경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경주는 상징적인 공간을 제공하며, 경주 원칙과 축제 운영은 매우 엄격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경주는 거대한 서사시와 같습니다. 이 서사시는 생태 환경과 평온한 자연을 찬미하는 내용입니다. 자연 속에서 살면 언제나 자연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농업의 힘과 영속성 그리고 발전을 상징하는 소와 같은 동물을 선택합니다.”

경주장은 평평한 논이다. 길이는 약 200m, 너비는 100m이며 얕게 물이 차 있고, 여러 번 갈아엎어 진흙으로 미끄럽게 만들어졌다. 사방에는 둑이 있고, 결승선에는 소들이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빈 길이 있다. 출발점에는 5m 간격으로 빨간색과 파란색 깃발이 세워져 있으며, 결승선에도 마찬가지다. 소가 서 있는 깃발의 색에 따라 결승점에서도 같은 색의 깃발로 마무리된다. 올해 로 사원의 황소 경주 대회에는 안장성 띤비엔읍과 찌돈(Tri Tôn)현에서 온 24쌍의 소가 참가했다. 로 사원 황소 경주 대회 조직위원회의 위원인 후인 푹 허우(Huỳnh Phúc Hậu) 사진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로 사원에는 오랫동안 사원 내 황소 경주장이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경주 축제를 통해 많은 관중들이 즐겁게 응원하고 있으며 매년 관객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열 번째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객들이 경주를 보러 와서 매우 기쁩니다.”

소몰이 경주의 진행 방식은 추첨으로 각 쌍을 선택한 뒤 순서대로 경주한다. (사진: VOV)

황소 경주의 진행 방식은 추첨으로 각 쌍을 선택한 뒤 순서대로 경주한다. 경주할 때 두 쌍의 소가 한 바퀴는 '호(hô)' 방식으로, 다른 한 바퀴는 '방출' 방식으로 경주한다. '호'는 소가 경주장에 익숙해지도록 소를 조종하는 사람, 즉 '소 몰이꾼'의 능숙함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방출'은 소가 주인의 지시에 따라 전속력으로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시간이다. 우승하려면 소는 모든 경주를 통과하며, 각 라운드에서 직접 경쟁하는 '상대'를 이겨야 한다. '방출' 라운드에서 쟁기를 부수거나, 경주로를 위반하거나, 소 몰이꾼이 쟁기에서 떨어지면 그 쌍은 패배로 간주된다. 호찌민시에서 온 사진작가 호 이(Hồ Ý) 씨는 로 사원의 황소 경주에 참여하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눴다.

“로 사원의 황소 경주는 제가5번째나 6번째 참가했습니다. 매년 빠지지 않고 경주를 보러 오는데 황소 경주 사진을 찍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관중도 많고, 사진작가와 후원자도 더 많이 와서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달 동안 잘 관리된 소들은 황금색 방울을 달아 반짝이는 모습으로 경주장에 등장한다. 화려한 천으로 작은 뿔을 장식한 소들은 당당히 경주장에 나선다. 소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소 주인들은 소를 정성껏 돌보고, 논밭 지형에서 꾸준히 달리기 훈련을 시켜야 했다. 한 소 주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평소에는 소가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지만, 경주할 때는 소에게 정해진 시간에 양을 맞춰 먹이를 주어야 합니다. 배가 너무 부르면 안 되니 적당히 먹입니다. 소에게는 달걀, 신선한 코코넛, 죽 등 영양이 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여야 합니다. 훈련은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일주일에 세 번씩 달리기 훈련을 시킵니다.”

크메르족에게 황소 경주는 전통 있고 독특한 축제이다. 이 축제는 정신 문화적인 의미 외에도 국내외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들여 지역 관광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