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일본 패전 74주년인 이날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을 보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패전일에 이 공물을 보낸 것은 지난 2012년 12월 2차 집권 뒤 7년째다.

 

아베 총리는 이번 패전일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직접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일본에서는 ‘종전일’이라고 부르는 패전일과 봄과 가을의 예대제(제사) 때 공물을 보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2차 대전 당시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자들의 영령을 위해 제사하고, 여기에 일왕의 참배라는 특별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일본의 군국주의에 큰 역할을 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현재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실제로 위패와 유골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합사자 명부가 있다. 이곳에는 군인이나 군속으로 동원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여명도 합사돼 있다.

[뉴스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