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몬 마을 서낭당 고목 아래서 부드러운 연주 소리와 어린이 소리꾼들의 잔잔한 노랫소리, 그리고 전통 타악기 파익(phách)의 장단이 어우러져 북부 마을의 짙은 풍경을 그려낸다. 최근 몇 년 동안 동몬 까쭈 동아리는 수십명의 소리꾼을 양성하며 젊은 세대에 까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화빈(Hòa Bình) 2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도티옌 (Đỗ Thị Yến) 양과 응우옌 낌 응언 (Nguyễn Kim Ngân) 양은 서낭당에서 까쭈를 배우는 매주 토요일 오후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저는 여기서 생활한 지 3개월 됐습니다. 파익을 다룰 줄 알고 간단한 노래 가사를 외울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동몬 까쭈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저는 이런 까쭈의 전통을 잇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어머니에게 까쭈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까쭈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주 마을 서낭당에 가서 까쭈를 배웁니다. 때로는 어머니랑 같이 공연에 가고 노래를 부릅니다."

동몬 마을에서 까쭈가 시작된 것은 200년 전이다. 사료에 따르면 동몬 마을에 까쭈를 처음 보급한 사람은 또 띠엔(Tô Tiến) 할아버지였다. 그는 하이 즈엉 (Hải Dương)성 낑몬(Kinh Môn) 지방의 까쭈 예술단 단장이었다. 동몬 마을에도 까쭈를 전파하고 싶었던 또 띠엔 할아버지는 각 까쭈 예술단에 허가를 받아 까쭈의 시조인 정여대왕 (丁與大王)과 만당화공주(滿堂花公主)의 신주를 동몬 마을 사당으로 옮겼고, 이곳에서 훌륭한 소리꾼들을 많이 양성했다.

동몬의 까쭈는 20세기 40년대에 크게 흥성해 여러 가문에서 수십 개의 까쭈 예술단을 창단하였다. 또 띠엔 할아버지의 후손인 또 반 뚜옌 (Tô Văn Tuyên) 씨는 2018년 전국 까쭈 대회에서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옛날에 모든 동몬 사람들은 까쭈로 생계를 삼았고, 아이들도 까쭈를 배우도록 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고금 소리와 파익 장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몬 출신의 예술인들은 여러 지방으로 나가 커다란 가관 (歌館)을 세웠습니다. 일례로 찐 (Chín) 할아버지는 사이공과 하노이에도 진출했고 훌륭한 소리꾼과 연주자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동몬 사람들은 까쭈에 대한 애정을 잠시 접어두고 북부지방의 국민들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 이후 1992년, 1993년에 이르러서 까쭈 예술이 다시 회복되었다. 또 응이 (Tô Nghị), 또 티 째 (Tô Thị Chè), 응우옌 티 찐 (Nguyễn Thị Chín), 쩐 쫑 꾸에 (Trần Trọng Quế), 쩐 바 스 (Trần Bá Sự) 등 동몬 마을 까쭈 회복에 기여한 예술인들은 현재 대부분 생을 마감했지만 오늘날의 소리꾼들은 이들의 열정을 이어받아 고향의 전통 예술을 계속하고 있다. 까쭈 시조 제례나 설날이 다가오면 동몬 서낭당에서는 다양한 까쭈 전통 의례가 치러진다. 마을 공동체의 생활 속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까쭈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화빈 (Hòa Bình) 1 초등학교의 교사이자 소리꾼인 찐 티 화이 남 (Trịnh Thị Hoài Nam) 씨는 학생들에게 까쭈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가 사당 근처에 있고, 학교 지도부와 지방정부의 관심도 많이 받고 있어 그동안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교는 까쭈의 보존을 위한 강의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스승의 날이나 여성의 날, 혹은 학예회가 다가오면 학생들은 각자의 무대를 준비해 공연에 나섭니다."

동몬 사람들의 얼이자 중요한 문화인 까쭈는 오랜 시간 동안 동몬 마을에 존재했다. 까쭈는 동몬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심미 관념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적 아름다움 형성과 품행 교육에 많은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