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하노이는 2030년까지 문화산업을 핵심 경제 산업으로 육성하고 문화산업 분야의 수익이 하노이시 GRDP의 약 8%를 차지하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 문화산업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음악 관광’이 수도 하노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하노이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큰 기회를 열고 있다.
지난 11월 초, ‘K-팝의 왕’ 지드래곤이 ‘G-Dragon 2025 World Tour’의 일환으로 하노이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개최했다. 각 공연마다 약 5만 명의 베트남 관객과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팬들이 몰렸다. 이 시기 하노이 숙박시설 검색량은 평소보다 250% 이상 증가했다. 많은 방문객들은 공연과 함께 하노이 관광 일정을 세우고 쌀국수, 달팽이 국수(bún ốc), 반미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카페 문화를 즐기며, 북부 특유의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꼼(cốm) 요리도 함께 즐겼다.
관객들은 Korea Spotlight 2025에서 드래곤 포니(Dragon Pony) 그룹의 오프닝 공연에 열광했다.
(사진: bvhttdl.gov.vn) |
최근 수도에서는 ‘V Concert – 빛나는 베트남’ 대음악회, ‘Say Hi Brother (베트남어 제목: Anh trai say hi)’, ‘Call me by fire (베트남어 제목: Anh trai vượt ngàn chông gai)’ 등 대형 음악 축제가 잇따라 열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콘서트 열풍’을 일으켰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뿐 아니라 전체 문화산업에도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동시에 이러한 음악 이벤트는 하노이의 친절하고 품격 있는 현대적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 ‘반쩐비엣(Bàn Chân Việt)’ 베트남 여행사의 팜 주이 응이아(Phạm Duy Nghĩa) 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악은 감정을 빠르게 전파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친절하며 생동감 넘치는 하노이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성공적인 이벤트는 하노이의 이미지를 수천 명에게 확산시키고, 수백만 회가 넘는 조회 영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는 하노이를 세련되고 활력이 넘치는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황금 기회입니다. 문화행사 · 서비스 · 미디어를 조화롭게 결합한다면 하노이는 단순히 콘서트를 보러 오는 도시가 아니라 사랑받고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음악 콘서트는 대부분 젊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bvhttdl.gov.vn) |
현재 관람객 특히 젊은 층이 음악 공연을 위해 여러 지역 간 이동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흐름은 현대 관객의 음악 · 예술 향유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주최 측이 음악 · 예술 이벤트를 기획할 때 시나리오, 음향, 조명, 무대 배치, 서비스 절차, 관객의 전체적 경험까지 모든 요소를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관객들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명확한 주제와 감정선을 가진 예술적 공간 속으로 들어가기를 기대한다. 대형 음악축제부터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조직 모델의 발전은 음악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 여러 연령층과 취향의 관객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잘 포착한다면, 하노이는 아시아 지역 음악 이벤트의 중심지로 도약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노이음악협회 부회장 응우옌 띠엔 마인(Nguyễn Tiến Mạnh) 작곡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노이는 특히 깊이 있는 문화적 저변과 뚜렷한 도시 정체성이라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의 층위와 현대적 감각이 결합되어 있지요. 만약 음악과 도시 경관 건축 그리고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효과적으로 엮어낸다면, 하노이만의 브랜드를 담은 음악 · 예술 페스티벌과 장기적 콘서트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인프라 · 정책 · 정체성 이 세 요소가 조화롭게 발전한다면 하노이는 베트남 관객뿐 아니라 국제 관광객도 찾아오는 아시아의 대표 콘서트 · 이벤트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V Concert – 반짝이는 베트남’ 대음악회 (사진: VOV2) |
베트남 문화·예술·체육·관광연구원의 레 꽝 당(Lê Quang Đăng) 박사에 따르면 대형 음악축제뿐 아니라 젊은 층과 대규모 이벤트 선호 관객을 위한 야외 공연 그리고 예술적 안목이 깊은 관람객을 위한 전문성과 심도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하노이는 극장을 비롯한 전문 예술공간에서 열리는 수준 높은 콘서트 유형에도 충분히 투자해야 한다. 또한 음악 이벤트 전후로 지역 관광 체험을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관광활동을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
“하노이의 음악관광은 보다 소규모의 음악 프로그램과 결합하여 전문 공연장에서 진행될 때 더욱 효과적입니다. 다른 문화 · 관광 이벤트와 연계해야만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방문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 지출을 함께 늘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요 고객층과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전달하여, 관객들이 준비하고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노이의 음악관광은 풍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수도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자, 하노이가 세계 관광지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