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농족의 전통 가옥

(VOVWORLD) - 닥농(Đắk Nông)성은 베트남 떠이응우옌(Tây Nguyên)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여러 소수민족 공동체가 공존하며 전통 문화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다. 그중 머농(M’Nông)족은 가장 오래된 토착 민족 중 하나로 관습, 축제, 전통 가옥 등 여러 독특한 문화를 잘 간직해 오고 있다.

닥농성 머농족은 주로 닥밀(Đắk Mil)현, 뚜이득(Tuy Đức)현, 자응이어(Gia Nghĩa)시를 비롯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 머농족은 ‘본(bon)’이라는 집단으로 모여 하나의 본에는 가까운 혈연관계나 이웃관계로 맺어진 10가구 이상이 살고 있다.

머농족은 과거 지역이나 집단에 따라 냐산이라는 고상가옥이나 초가집에서 살았다. 머농족의 전통 가옥은 여러 세대가 같이 사는 공간으로 최소 길이가 30m, 높게는 100m까지 이르기 때문에 냐자이(nhà dài), 즉 긴 집이라고도 부른다. 지붕은 띠속(벼과) 풀로 덮어지고, 집의 틀과 벽은 일반 나무나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머농족이 자주 사는 곳은 강이나 계곡에 가까운 평평한 지형을 가진 곳이다.

머농족의 전통 가옥 - ảnh 1머농족의 전통 가옥은 최소 길이가 30m, 높게는 100m까지 이르기 때문에 냐자이(nhà dài), 즉 긴 집이라고도 부른다. [사진: baodaknong.org.vn]

냐자이에서는 한 가족 구성원이 결혼하여 다른 가구로 분가할 때마다 사람들이 더 많이 함께 살 수 있기 때문에 냐자이에는 보통 다섯 가구에서 수십 가구까지 모여 산다. 각 가구에는 쌀 창고와 요리용 부엌이 따로 있으며 재산도 가구별로 개별적으로 관리한다. 머농족에 따르면 냐자이는 많은 이점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집을 지을 때 재료를 절약할 수도 있고 장마철에는 다른 집에 방문하는 것도 수월하며, 친척들이 같은 집 지붕 아래 살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돕기도 쉽다. 냐자이에서 1세대 가구가 집 가운데 칸에서 살며 양쪽에 분리된 가정을 보살핀다. 닥농성 닥밀현 투언안(Thuận An)읍 사파(SaPa) 본에 사는 이 폿(Y Phốt) 씨는 머농족의 전통 가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문은 최소 2, 최대 3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머농족 사람들은 3개의 문을 만듭니다. 정문은 가족 구성원들이 평소에 출입하고 논밭에 때마다 이용합니다. 손님들도   문으로 집에 들어옵니다. 번째 문은 왼쪽에 만들어지고 보통 닭과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물통을 놓을 사용합니다. 문은 부엌에 가깝습니다. 나머지 번째 문은 이웃들과 교류하기 위한 문입니다."

머농족의 집은 거주지일 뿐만 아니라 고유한 생활방식, 관습과 신앙을 반영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집은 매우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머농족을 비롯한 떠이응우옌 고원지대에서 사는 사람들은 바람을 맞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남향집을 짓는 전통이 있다. 집은 보통 네 개 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왼쪽 끝에 열린 문은 집의 아늑함과 따스함을 만들어 준다. 냐자이의 공간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배치된다. 벼 창고는 다락방에 만들고, 아래로는 부엌이 있고, 양쪽에는 침실이 있다. 각 가구의 벼 창고는 집 끝 구석에 위치해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벼 창고에는 오르내리는 사다리가 놓여서 필요할 때 벼를 쉽게 꺼낼 수 있다. 창고의 양쪽에는 2개의 큰 볏통이 있고 하나는 모내기용 벼 종자를 보관하고 다른 하나는 곡식 저축을 위해 이용된다.

머농족의 전통 가옥 - ảnh 2출입구 바로 옆에는 남성들과 손님들을 위한 화로가 있다. [사진: baodaknong.org.vn]

출입구 바로 옆에는 남성들과 손님들을 위한 화로가 있다. 여성들이 요리하는 화로는 쌀 창고 아래에 위치한다. 집에는 조부모, 부모, 딸, 아들, 주인과 손님을 위한 침실과 침대가 따로 배치되어 있다. 생활 용품과 가구도 집 안 규정대로 배치되어 있으며 벽에는 꽹과리가 걸려있고, 아래로는 큰 항아리를 넣고 개인 가방은 기둥 위에 건다. 그리고 가족들의 귀중품은 보통 조부모나 부모의 침실 안에 걸려 있는 뚜껑 바구니 안에 보관한다. 머농족 전통 집에 들어갈 때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크고작은 전통술 항아리이다. 닥농성 박물관 쩐 티 번(Trần Thị Vân) 관장에 따르면 과거에 항아리의 수를 보면 그 집의 경제적 형편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머농족의 항아리는 어떤 축제나 의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고유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항아리는 이 지역에서 머농족이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니라 거래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지요. 사람들은 코끼리, 물소 또는 돼지를 항아리로 교환했습니다."

머농족의 주택 건축은 자연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훌륭한 솜씨로 그들은 사회 발전과 함께 조화로운 생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오늘날 부유한하고 형편이 좋은 많은 가정들이 현대적 주택으로 옮겨갔지만, 머농족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문화적 가치를 여전히 간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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