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쯔로이 룸 짹(Chroi Rum Chek) 축제 즉 일명 프억비엔(Phước Biển) 축제는 크메르 소수민족의 전통적인 민속 축제 중 하나로 크메르인의 문화적 정체성이 짙게 배어 있는 행사이다. 이 축제는 바다에 나서는 어부들의 안전하고 순조로운 항해를 기원하고, 풍부한 어획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며,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쯔로이 룸 짹 축제는 매년 음력 2월 14일과 15일에 속짱(Sóc Trăng)성 빈쩌우(Vĩnh Châu)읍 2동 까랑아비엔(Cà Lăng A Biển) 마을에서 열린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 축제는 약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축제는 국가와 국민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마을 개간과 국토 개척에 관한 조상들의 공로를 기리고, 신과 자연 그리고 바다에 감사하는 행사이다. 선 톨(Sơn Thol) 씨는 세레이 끄로 상(Sêrây Cro Săng) 사원의 아차르(Achar)로, 즉 오랜 시간 사원에서 불법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곳 주민들의 생계는 대부분 어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년 바다에 감사하며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려 왔고, 이 축제는 오랜 전통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레이 끄로 상 사원에서 불상을 행사장까지 모시는 행렬 (사진: 타잇 홍/VOV) |
축제의 시작은 조상에게 감사하고 바다의 은혜에 보답하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모래 언덕에서 거행된다. 이어 세레이 끄로 상 사원에서 불상을 행사장까지 모시는 행렬이 있다. 불상이 도착하면 먼저 환영 의식을 치른 뒤 자리에 봉안하게 된다. 그 후에는 삼보를 향한 예불, 국가와 국민의 평안, 좋은 기운을 기원하는 기도와 법문이 이어지며, 지역의 많은 불자들이 참석해 함께 축제를 이어간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의식들이 끝난 후에는 크메르족의 전통 체육 및 문화 예술 놀이들이 펼쳐지는 축제의 장이 이어진다. 이 놀이들은 대부분 이 지역 주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직업을 재현한 것들이다. 축제에서 진행되는 전통 예술 공연은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비엣족, 크메르족, 화족 3개 민족 간의 결속을 더욱 단단히 하는 ‘연결의 끈’ 역할을 하고 있다. 선 톨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전에는 축제 규모가 작았지만 최근 몇 년간 국가와 지방 정부의 관심으로 축제의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현재는 기반 시설이 투자되고 개선되어 축제 준비와 의식 진행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삼보를 향한 예불 (사진: 타잇 홍/VOV) |
올해 크메르족의 쯔로이 룸 짹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이는 크메르 공동체가 오랜 세월 동안 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 온 노력에 대한 의미 있는 인정이자 큰 기쁨이다. 세레이 끄로 상 사원 운영위원회 위원 선 왓(Sơn Wath) 씨는 다음과 같이 기쁜 마음을 나눴다.
“세레이 끄로 상 사원의 불자들과 이 지역의 비엣족, 화족, 크메르족 모두가 쯔로이 룸 짹 축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이 축제가 이제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빈쩌우읍 인민위원회 쩐 찌 번(Trần Trí Vân) 부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주민 공동체와 불교 신도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쯔로이 룸 짹 축제가 지닌 가치와 의미를 교육하고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동시에 매년 축제를 유지·조직하며, 그에 따른 전통 의식과 풍습 그리고 예술 형태들을 복원하고 보존하여 축제와 긴밀히 연결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로방 예술 공연 (사진:타잇 홍/VOV) |
쯔로이 룸 짹 축제는 오랜 역사와 세대를 거치며 보존되어 현재까지 속짱성의 대표적이고도 독특한 전통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