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우기 명절 (Jé Khù Chà, 제쿠차)은 라이쩌우 (Lai Châu)성 므엉때 (Mường Tè)현 하니 사람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큰 명절 중 하나이다. 하니 사람들은 음력 6월 모내기를 완료한 후 우기 명절을 맞이한다. 이때 사람들은 다 같이 휴식을 취하고 어울려 놀면서 풍년을 내려준 조상들과 신령들에 감사를 올린다. 하니족 우기 명절의 민속놀이에는 그네뛰기가 빠질 수 없다.
현재 하니족 베트남 민족문화관광마을에서는 6 – 7 미터의 대형 그네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마을 전체가 즐길 수 있는 크기이다. |
하니 사람들은 보통 4일 동안 우기 명절을 맞이한다. 제사를 지내는 날,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집 가운데에 그네를 설치한다. 그네의 끈을 3미터 높이의 구조물 상단 막대에 묶어 놓고 밑에는 나무판자로 앉을 자리를 만든다. 그네는 어린이들의 놀이를 위한 것으로, 집집마다 만들어야 한다. 현재 하니족 베트남 민족문화관광마을에서는 6 – 7 미터의 대형 그네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마을 전체가 즐길 수 있는 크기이다.
그네는 남녀 청년들이 함께 모여 만든다. |
그네는 남녀 청년들이 함께 모여 만든다. 마리파 (Mạ Lý Phạ) 씨가 구조물 상단에서 그네 끈을 묶으면, 젊은 여자들은 이를 격려하기 위해 함께 노래를 부른다. 그네의 받침대는 6개의 대나무 막대기로 만들고 양쪽이 서로 대칭을 이루도록 세운다. 기둥이 되는 대나무 막대는 서로 삼각형을 이루며 교차하도록 땅 속에 깊숙이 박고, 그 위로 대나무 막대를 하나 더 올린다.
파 (Phạ) 씨가 그네를 만드는 작업에 한창일때 파씨의 부인은 모시풀을 찾아 그네 밑에 갖다 놓는다. 전통신앙에 따르면 모시풀은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고 귀신을 쫓아낸다고 한다. 이에 관해 라이쩌우 (Lai Châu) 성 예술센터 부프엉타오 (Vũ Phương Thảo) 간부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모시풀은 사람들이 그네뛰기를 하기 전에 귀신을 내쫓는 의식을 치를 때 쓰입니다. 전통관념에 따르면 귀신들이 여기서 계속 어슬렁거리기 때문에 그네뛰기를 할 때 그네가 무너지거나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귀신을 내쫓는 것입니다.
그네 설치에 관한 금기사항에 대해 부프엉타오 (Vũ Phương Thảo)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그네를 설치하는 과정에 딱히 금기사항은 없지만, 그네를 설치하기 전에 만지면 안 됩니다. 촌장이 귀신을 쫓는 의식을 아직 치르지 않은 상태라면 그네 위에 앉거나 놀아서도 안됩니다.
그네가 설치된 후 촌장은 의식을 치른다. 의식을 행하기 위해 마리파 (Mạ Lý Phạ) 촌장은 그네에 모시풀을 묶고 그네를 앞으로 밀어 올리고, 주문을 읊는다:
“사악한 귀신아, 이곳에서 물러나라,
수풀에 살면 수풀로, 계곡에 살면 계곡으로 떠나가라
여기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인간, 물소, 소, 돼지, 닭을 해치지 말아라
어서 떠나가라, 마을 밖으로 얼른 나가라!”
동시에 파 (Phạ) 씨는 그네를 앞으로 밀어 올리고, 모시풀은 떨어진다. 모시풀이 떨어지면 비로소 귀신들이 모두 쫓겨나고 사람들이 마음껏 그네뛰기를 놀 수 있다. 라이쩌우 (Lai Châu)성 므엉때 (Mường Tè)현 까랑 (Ka Lăng)면 거뉴 (Gò Nhu) 씨에 따르면 그네뛰기를 할 때에는 2명이 필요하다. 한 명은 서고 한 명은 앉는다. 팔 힘이 셀 수록 그네뛰기를 잘 할 수 있고 마을 사람들의 환호 또한 받을 수 있다.
서 있는 사람은 그네가 높이 올라갈 수 있게 힘을 많이 줘야 합니다. 힘이 모자라면 그네가 위에 높이 올라가지 못 합니다. 우리 하니 사람들은 그네뛰기를 높고 멀리 할수록 그 해에 행운도 많고 자신과 가족들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성들이 그네뛰기를 하면 마을 사람들은 그네가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환호한다. |
여성들이 그네뛰기를 하면 마을 사람들은 그네가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환호한다. 그네가 높이 올라갈수록 좋은 것이다. 하니 사람들에게 그네뛰기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라이쩌우 (Lai Châu)성 므엉때 (Mường Tè)현 까랑 (Ka Lăng)면 마리파 (Mạ Lý Phạ) 씨에 따르면 그네뛰기는 신령과 자연에 사과를 전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이 말한 것처럼, 농사를 지은 한 해 동안 인간들은 신령과 자연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그네를 만들어 사과를 전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하늘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그네를 공중에 답니다. 하니 사람들은 본래부터 신령과 자연을 존중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사과와 동시에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네 줄을 다는 것은 하늘과 장난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하니 사람들은 우기 명절에만 그네를 설치한다. 명절이 3일 지난 후에는 그네를 분해하고 그네뛰기를 하지 않는다. 이듬 해 우기 명절이 찾아오면 다시 그네를 세우고 그네뛰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