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너무 운이 좋게도 뮤지컬 ‘카페 바인미’의 여자 주인공인 쑤언(Xuân)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극중 제 역할은 항상 혁명을 지지하는 애국적인 소시민입니다.”

- “저는 극중 바오(Bảo) 역을 맡았습니다. 바오는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적 자긍심이 높으며, 항상 압제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는 베트남인입니다. 이 작품은 8월 혁명과 독립 80주년을 기념하는 데 매우 적합하고 의미가 깊습니다. 예술가로서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 포스터

이는 뮤지컬 ‘카페 바인미’의 주연을 맡은 베트남 국립극장 소속 타인 장(Thanh Giang)과 테 응우옌(Thế Nguyên) 배우의 소감이다. 

70분 분량의 이 작품은 한국인 극작가 서상완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 서 작가는 베트남과 한국의 독립 투쟁사에서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 뮤지컬 ‘카페 바인미’를 쓰는 영감과 동기였다고 밝혔다. 이 뮤지컬을 통해 서 작가는 베트남인의 애국심과 과감함을 그려냈다.

“이 ‘독립’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가 베트남이었거든요. 처음에 제안이 들어왔을 때, 오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도 되게 의미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올해가 80주년이잖아요. 한국도 80주년이에요. 그렇게 몰랐다가 알게 되면서 “그런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작품은 20여 곡의 노래를 극 중간중간에 녹여 연극과 음악을 결합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민족 해방 혁명과 호찌민 주석의 위대함을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베트남과 한국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의 예술 감독인 박현우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관객들에게 단결, 인류애, 평화를 사랑하고 호찌민 주석을 존경하는 베트남의 모습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박 호’(Bác Hồ, 호 아저씨)라고 하시는 호찌민 주석이 계시잖아요. 호찌민 주석의 독립 정신을 이야기하는 공연들이 많았지만 저희의 공연은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을 받아들인 민중의 이야기예요. 일반 사람들이 어떻게 그 정신을 받아들여서 독립을 열망하고 독립을 하는 데까지 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민중들이 공산당과 그 당시의 혁명가들을 도와서 독립이 있기까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중요한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뮤지컬 공연을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 (사진: 낌 리에우/VOV5)

베트남 국립극장의 작가이자 한국인 극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한 레 찐(Lê Trinh)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품을 집필하며 현 세대 젊은이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평화 속에서 태어났지만, 이 평화는 수많은 선대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입니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는 젊은 세대에게 현재의 삶을 사랑하고, 베트남과 조국을 사랑하며, 민족의 역사적 전통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베트남 국립극장과 한국 창작진의 이번 협력은 무대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양국의 문화, 국민,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루어졌다. 베트남 국립극장 사장인 끼에우 민 히에우(Kiều Minh Hiếu) 우수 예술인은 이 뮤지컬이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베트남과 한국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문화와 공연 예술이 외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립극장의 강점이 연극이라면, 한국 제작진의 강점은 뮤지컬과 같은 현대적 장르를 일찍부터 접했다는 것입니다. 양측은 호찌민 주석 개인만이 아닌, 자유와 독립을 갈망했던 애국적인 모든 노동 계층을 찬양하는 무대 작품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는 베트남 8월 혁명 및 9‧2 독립 기념일 8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 작품으로, 베트남 공연 이후 한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는 80년 독립 투쟁을 향한 베트남 온 민족의 단결과 애국심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