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호찌민 주석이 남긴 문화유산 가운데 『옥중일기』는 베트남의 국보로 지정될 만큼 특별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오늘날까지 『옥중일기』는 응우옌 주(Nguyễn Du)의 『쭈옌 끼에우(Truyện Kiều)』와 함께 가장 많은 외국어로 번역된 베트남 문학 작품 중 하나이다. 최근 언어학자이자 번역가인 보 쑤언 꾸에(Võ Xuân Quế) 박사(현재 핀란드 거주)가 수집하고 소개한 『외국어로 번역된 옥중일기』가 베트남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였다.
보 쑤언 꾸에(Võ Xuân Quế)의 『외국어로 번역된 옥중일기』는 지금까지 발표된 『옥중일기』 번역본 가운데 가장 방대한 분량을 수록한 특별한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이 책에는 총 79명의 번역가가 37개 언어(한국어 포함)로 번역한 62편의 번역본이 실려 있으며, 그중 15 편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번역본이다.
언어학자이자 번역가인 보 쑤언 꾸에(Võ Xuân Quế) 박사(현재 핀란드 거주)가 수집하고 소개한 『외국어로 번역된 옥중일기』 (사진:인물 공급) |
전 인민공안 영화국장인 응우옌 반 투(Nguyễn Văn Thu) 대령은『외국어로 번역된 옥중일기』에 대해 “성실하고 신중한 자세로 이루어진 매우 정교한 수집 및 소개 작업의 결과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 책은 『옥중일기』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어 온 과정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보 쑤언 꾸에 박사는 현재 생존해 있는 외국 번역가들과 직접 연락하여, 그들이 『옥중일기』를 번역하게 된 배경을 조사하였으며, 이에는 인도 및 방글라데시의 벵골어, 영어, 스리랑카의 신할라어, 인도의 말라얄람어 번역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지를 직접 방문하여 현지 번역가들과 번역본에 대해 조사하였다. 보 쑤언 꾸에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번역본 수집 작업을 통해 외국인 번역자들이 왜 『옥중일기』를 자국어로 번역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이 외국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접한 자료들에 따르면 그들은 호찌민 주석의 예술가적 면모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호찌민 주석을 단지 공산주의 지도자나 혁명가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작품의 미학적 가치와 독창성에 감동을 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핀란드 언어로 번역한 『외국어로 번역된 옥중일기』 (사진: 인물 공급) |
보 쑤언 꾸에 연구자에 따르면 호찌민 주석의 『옥중일기』는 사상과 예술의 측면에서 매우 특별한 가치를 지닌 문학 작품이며, 혁명가이자 예술가였던 호찌민 주석의 자화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러한 이유로 1960년 한문에서 베트남어로 번역된 이후 『옥중일기』는 베트남 문학 가운데 가장 많이 재출간되고 대량 인쇄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옥중일기』가 『쭈옌 끼에우』와 마찬가지로 몇 개 언어로 번역되었는지, 어느 나라에서 출판되었는지는 지금까지도 수집가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통일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점이 바로 보 쑤언 꾸에 연구자가 『옥중일기』의 외국어 번역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2020년 핀란드어와 다른 북유럽 언어로 된 『옥중일기』 번역본이 이미 반세기 전에 출판되었지만 베트남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는 세계 여러 언어로 번역된 『옥중일기』를 수집하고 소개하기로 결심했다.
“호찌민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호찌민 주석의 유품이 전시된 공간에서 몇 권의 『옥중일기』 사진을 봤지만 북유럽 언어로 된 번역본은 없었습니다. 저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국립도서관 및 대학 도서관에 직접 연락을 취해 그 번역본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베트남의 여러 신문에 그 번역본들을 소개했습니다. 『옥중일기』의 위상에 걸맞도록 수집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보 쑤언 꾸에 연구자가 『옥중일기』의 외국어 번역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이다. (사진: 인물 공급) |
이 책은 기존의 연구와 달리 다음과 같은 뚜렷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 우선 수집 및 소개의 대상을 명확히 규정하여 외국어 번역본만을 다루었고, 베트남 내에서 이루어진 국어 및 타이족 언어 번역이나 중국에서 인쇄된 한문 원본은 포함하지 않았다. 또한 책에는 각 번역본에 대한 상세 정보는 물론 기존 연구에서의 부정확한 내용을 바로잡고 보완하는 자료도 수록되어 있다. 문학작가인 응우옌 홍 타이(Nguyễn Hồng Thái) 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책은 보 쑤언 꾸에 박사의 평생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치밀하고 정성 어린 노력은 각국에서 이루어진 『옥중일기』 번역에 관한 가장 정밀하고 포괄적인 연구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한때 세계 각국의 번역자들에게 국가 차원의 감사 표시가 있어야 한다는 제안을 한 바 있는데,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인류의 위대한 문화 인물이자 지도자인 호찌민 주석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이 책과 함께 보 쑤언 꾸에 연구자는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외국어 번역본과 번역자에 관한 논문 및 기사를 15편 발표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 예술가들이 『옥중일기』의 번역본을 바탕으로 제작한 음악 작품들이 소개되었는데 그중에는 영국 음악가들의 합창곡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