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 2025’는 단순한 공연 기획을 넘어 다양한 형식으로 뚜옹의 정수를 전달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토크쇼, 예술 체험 투어, 팟캐스트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뚜옹 예술의 학술적 가치와 예술적 깊이를 소개하고 오늘날의 맥락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7월 14일 하노이 Complex 01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Hạ Hồi Talkshow – The Next Chapter’는 프로젝트의 문을 여는 첫 행사로 많은 젊은 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연구자들과 예술인들은 뚜옹의 기원과 역사, 나아가 왜 뚜옹이 ‘석학(碩學)의 예술’로 불리는지를 설명하였다. 베트남 국립 뚜옹 극장 따 반 솝(Tạ Văn Sốp) 전 부극장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뚜옹은 베트남의 전통 공연 예술로 매우 오랜 역사적 발전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18~19세기 응우옌 왕조 시기에는 뚜옹이 궁중 공식 예술로 채택되기도 했으며, 당대 뚜옹 대본을 창작한 이들은 고위 관료들이었고 심지어 뜨득(Tự Đức, 嗣德) 황제 또한 뚜옹 대본 집필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뚜옹은 문학 · 음악 · 미술 · 분장 · 의상 · 연기 · 무용 등 여러 장르의 규칙과 원칙을 기반으로 종합적으로 구성된 복합 예술입니다.”

‘하회 2025’ 프로젝트 (사진: 조직위원회)

이 개막 행사에서는 뚜옹을 평생 지켜온 원로 예술인 따 반 솝 씨를 비롯하여 다양한 세대의 예술가, 콘텐츠 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예술에 대한 애정을 나누고 디지털 시대의 젊은 관객들과의 연결 가능성을 모색했다. 젊은 예술인 응우옌 티 타인 프엉(Nguyễn Thị Thanh Phươ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공동체적 성격을 띠고 있어 관객에게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뚜옹의 진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회’의 여러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었고 특히 관객 대부분이 젊은 층이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건 하회 프로젝트가 젊은 세대에게 전통 예술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감독 응우옌 흐우 타이 선(Nguyễn Hữu Thái Sơn)이 제작한〈하회 – 뚜옹을 꿈꾸는 기억(Mộng ký mẫn tuồng)〉다큐멘터리 영화는 하회 2025 프로젝트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영화는 전통 뚜옹 예술로 유명한 박닌(Bắc Ninh)성 푸먼(Phú Mẫn)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캐나다에서 수년간 유학한 감독은 외국인의 취향과 관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뚜옹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오늘날 청년 세대가 조상의 전통 유산과 어떻게 대화하고 연결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며, 뚜옹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외국 관객들이 베트남 전통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교류 매개체로의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응우옌 흐우 타이 선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대에서 예술가들이 연기하는 모습은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한 소절을 제대로 노래하거나 손 동작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선 수년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단지 연습의 시간이 아니라 다른 예술가들과 토론하고 논의하며 가장 정교한 표현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죠. 저는 뚜옹에 대해 전혀 몰랐던 한 사람으로서 그 낯섦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그대로 영화에 담고 싶었습니다.”

하회 2025 프로젝트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사진: 조직위원회)

하회 2025 프로젝트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년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큐멘터리 제작과 개막 토크쇼를 포함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통 예술과 대중 사이의 연결을 모색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2025년 8월에 야외 공연과 실경 무대를 결합한 〈Hạ Hồi Tour – River of Tuồng〉,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예술가와 뚜옹 예술 간의 이야기를 전하는 팟캐스트 《Reverie on Tuồng》 발행, 그리고 2026년 1월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하회 – 뚜옹을 꿈꾸는 기억》의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발성 행사를 넘어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전통 예술인들이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기술을 전수하며, 창작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오롯이 예술 혼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프로젝트 책임자 부이 옌 린(Bùi Yến Linh) 씨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요즘은 무대예술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정의가 있습니다. 바로 ‘무대는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무대를 바라보면 우리는 뚜옹 예술을 보존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지역성’과 ‘로컬 문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어디서든 전통 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마을 서낭당과 공동체 공간은 뚜옹의 전통적 가치를 길러낸 근원지이기에 더욱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회 2025 프로젝트는 전통을 향한 청년 세대의 애정과 책임의식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뚜옹을 비롯한 전통 예술은 더 넓은 공동체 속으로 퍼져나갈 수 있으며, 젊은 관객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