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뚯 – 에데족의 천년을 이어온 마음의 노래

(VOVWORLD) - 광활한 떠이응우옌(Tây Nguyên) 고원의 숲속이나 밭에서는 바람 소리가 쓸고 언덕 아래에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른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아주 친숙하면서도 부드럽고 깊은 울림의 소리, 그것이 바로 에데족의 독특한 전통 악기인 딩뚯(Đĭng Tŭt)의 소리이다. 딩뚯의 음색은 단순한 음악 소리가 아니라 마음의 소리이며, 지켜지고 되살아나는 문화의 맥박이다.

악기 딩뚯은 대나무 관으로 만들어진다. 악기 제작자는 반드시 소리에 맞는 적절한 대나무를 골라야 하며 정교한 제작 과정을 거쳐야 깊고 울려 퍼지는 소리를 낼 수 있다. 한 세트의 딩뚯은 다섯 개 혹은 여섯 개의 대나무 관으로 이루어지며, 각각 길이와 굵기가 다르다.

딩뚯 – 에데족의 천년을 이어온 마음의 노래 - ảnh 1에데족의 독특한 전통 악기인 딩뚯(Đĭng Tŭt)의 소리 (사진: H Zawut Byă/VOV)

이 관들은 에데족 생활에서 매우 신성하고 귀한 악기인 끄나(knah) 꽹과리의 음과 서로 대응한다. 닥락성 꽝푸(Quảng Phú)면 숫므등(Sut Mđưng) 마을의 예술가 이주 에반(Y-Dŭ Êban) 씨는 딩뚯이 에데족 문화 속에서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존재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딩뚯은 에데족의 문화 생활 속에 존재해 왔습니다. 대나무 마디를 잘라 만드는 악기는 주로 장례식이나 물소 제사를 지낸 열리는 의례와 축제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장례가 있을 안에서, 밭에서 울려 퍼지던 딩뚯 소리는 고인을 기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특히 밭에서 일하다 잠시 쉬는 순간에도 딩뚯을 불어 노동의 고단함을 달래곤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예전에는 딩뚯을 오직 여성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밭에서 일을 멈추고 잠시 쉬는 순간, 에데족 여성들은 가느다란 숨결을 불어넣어 자신의 마음을 바람에 실어 보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그 모든 감정은 딩뚯의 선율 속에 담겨 숲속 바람과 함께 흘러갔다.

딩뚯 – 에데족의 천년을 이어온 마음의 노래 - ảnh 2전통 장례식에서 에데 여성들이 고인의 곁에 둘러앉아 손에 세워든 딩뚯 악기의 끝부분을 아랫입술에 살짝 대는 모습은 신성한 장면으로 여겨진다. (사진: H Zawut Byă/VOV)

전통 장례식에서 에데 여성들이 고인의 곁에 둘러앉아 손에 세워든 딩뚯 악기의 끝부분을 아랫입술에 살짝 대는 모습은 신성한 장면으로 여겨진다. 그때 울려 퍼지는 딩뚯의 소리는 자장가처럼 은은하게 흐르며 작은 시냇물이 슬픔을 적셔 흐르듯 부드럽게 망자를 배웅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한다. 그 음색은 산 자와 떠난 이의 영혼을 이어주는 교감이 된다. 닥락성 꽝푸(Quảng Phú)면 숫므등(Sut Mđưng) 마을 예술가 이닥 니에(Y-Dăk Niê)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악기는 본래 여성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장례식뿐 아니라 에데족의 신성한 의례인 끄빤(Kpan) 맞이 행렬에서도 딩뚯이 울려 퍼졌습니다. 예전에는 남성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절대 금지되었지요. 기쁜 자리든 슬픈 자리든 어디에서든 오직 여성만이 딩뚯을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인식이 더 개방되어 남성들이 딩뚯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대나무 관을 손에 들고 희미한 안개 같은 선율을 불어내는 여성의 모습은 음악과 영성을 잇는 가장 깊은 상징으로 남아 있다. 예술가 이증 에반(Y-Djưng Êba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딩뚯 소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소리는 매우 아름답고 매혹적이지요. 특히 연주를 잘하는 사람의 선율은 더욱 감동적입니다. 옛날에는 입술만을 끝에 대고 불었지만 요즘에는 대부분 입에 관을 직접 물고 불기 때문에 훨씬 쉽게 소리를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예를 들어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하는 관광지에서 주문하면 저희가 직접 제작해 드리기도 합니다.”

광활한 떠이응우옌 고원의 무수한 소리들 속에서 딩뚯은 징처럼 웅장하게 울려 퍼지지도 않고 악기 딩부옷(Đĭng buôt)처럼 애절하지도 않으며 딩남(đĭng năm)처럼 흥겹지도 않다. 다만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에데족 여성들의 속삭임 같은 정서를 전한다. 딩뚯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전통을 이어주는 하나의 언어이고 마음을 잇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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