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매주 토요일마다 베트남 중부 지방 라오바오(Lao Bảo) 국경지대의 정기 재래시장이 베트남 꽝찌(Quảng Trị)성과 라오스 사바나켓(Savanakhet)주 사이 국경지대의 라오바오 무역센터에서 열린다. 이곳에서 양국 국민들은 상품을 교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서로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체험하기도 한다.
연말 꽝찌성 산간 지역 흐엉호아(Hướng Hóa)현 라오바오지구는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지대 주민들로 붐비며 활발한 분위기로 가득 찬다. 라오바오 재래시장은 여러 구역으로 나눠지며, 식음료 공간, 번끼에우(Vân Kiều), 빠꼬(Pa Cô) 등 베트남 소수민족과 라오스 부족들의 대표적인 상품 전시 공간, 라오바오 무역센터 내 상인들의 판매 공간, 사진 촬영 공간, 공연 무대 등이 포함된다. 연말에 라오바오 정기 재래시장은 상품들이 매우 다양해 많은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 구매한다. 라오스 사바나켓주 세뽄(Sê Pôn)현에 있는 묵 자(Muk- Da) 씨의 토껌(브로케이드) 가게에서 손님들이 화려한 토껌 상품을 고르고 있다. 가게 주인 묵 자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렇게 특별한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여기에 라오스 문화가 담겨 있는 전통 복장, 브로케이드 상품들을 많이 준비하고 가져와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이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라오바오(Lao Bảo) 국경지대의 정기 재래시장 (사진:꽝찌 신문) |
라오바오 재래시장에서는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지대 주민들의 특산물뿐만 아니라 흐엉호아현 내 각 지방의 여러 대표적인 음식도 판매된다. 꽝찌성의 일부 사업가들은 이 시장을 찾아 직접 상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다끄롱(Đakrông)현에 거주하는 호 호아 미(Hồ Họa My) 씨는 껌람(cơm lam, 대나무통 밥), 팃 느엉 옹 째(thịt nướng ống tre, 대나무통에 넣어 구운 고기) 등 다끄롱현의 대표적인 음식과 쌀, 닭 등을 시장에 가져와 판매한다. 호 호아 미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다끄롱현의 많은 특산물을 준비해 왔습니다. 라오바오 시장에서 베트남과 라오스 두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설이 다가오면서 시장 곳곳에서 활발한 설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라오바오 시장에 가면 방문객들은 번끼에우(Vân Kiều)족, 빠꼬(Pa Cô)족 등 베트남 소수민족들과 라오스 부족들이 수천 년에 걸쳐 전해 내려온 춤, 노래 등 무형 문화의 가치가 담겨 있는 특색있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꽝찌성 흐엉호아현 라오바오 지구의 주민인 응우옌 쭉 즈엉(Nguyễn Trúc Dươ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라오바오 국경지대의 정기 재래시장은 베트남과 라오스 양국 간의 문화 교류의 장이면서 흐엉호아 산간 지대 소수민족 사람들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곳으로 아주 톡특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분주하면서도 활발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오바오 시장이 정기적으로 열려 앞으로도 두 나라의 문화를 서로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오바오 재래시장에서는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지대 주민들의 특산물도 판매된다. (사진: VOV) |
라오스 사바나켓주 사덴반(Sadenvan) 마을 주민들은 라오바오 시장에서 라오스-베트남 사이짜이(Sải chay) 춤과 폰(phòn) 춤, 푸타이톤캄(phụ thay thòn khăm) 피리 연주 등 라오스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술을 대접한다. 한편, 베트남 쯔엉선(Trường Sơn) 산맥에 사는 번끼에우족, 빠꼬족 사람들은 자민족의 전통 무용과 노래로 라오스 이웃들의 정에 보답한다. 널리 울려 퍼지는 꽁찌엥(cồng chiêng) 소리와 이곳 각 소수민족의 전통문화는 관광객들을 라오바오 시장으로 이끄는 듯하다. 꽝찌성 라오바오 지구 인민위원회 레 바 훙(Lê Bá Hùng) 위원장은 지방정부가 라오바오 재래시장을 다른 관광지들과 연결시켜 정기적으로 개장해 관광 상품 다양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또한 양국 국경지대 주민들이 서로 교류하고 물품을 사고파는 기회이기도 하다. 라오바오 지구 인민위원회 레 바 훙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라오바오 국경지대의 정기 재래시장에서 양국 국민들은 교류하고 문화와 음식 등을 서로에게 소개하며, 각종 물품과 농림산물 등을 매매합니다. 이 시장에는 번끼에우족의 농림산물, 라오스 국경지대 주민들의 OCOP(한 마을-한 상품 국가 프로그램) 상품과 음식 등을 포함한 50개 이상의 부스가 마련되었습니다.”
라오바오 국경지대의 정기 재래시장은 산간 지역 주민들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을 지켜 나가는 데 기여하면서 베트남-라오스 양국 국민이 아껴 온 특별한 단결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