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라이쩌우(Lai Châu)성의 국경지대에서는 초록색 군복을 입은 국경수비대원들이 밤낮으로 국토의 신성한 한 치 땅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기술 지식을 마을에 전하고 있다. 정보기술을 활용하면서 주민들은 국경수비대와 함께 범죄를 차단하고 신고하는 데 동참하여, 지역 안전망의 한 축으로 서고 있다.
산속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라이쩌우성 국경수비대의 방마자이(Vàng Ma Chải) 초소가 시쪼앙(Sì Choang) 마을(현재 라이쩌우성 시러러우(Sì Lở Lầu)면에 속함)의 국경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스마트폰 사용법 홍보·교육 행사는 수십 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주민들은 ‘초록 군복의 선생님들’의 세심한 지도를 받으며 하나하나 기능을 익혔다.
라이쩌우성 국경수비대 간부가 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 칵 끼엔/VOV-서북지방) |
시쪼앙 마을 주민 째오 티 호아(Chẻo Thị Hoa) 씨는 스마트폰을 접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자신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기술 지식을 새로 배우게 되었고 그것을 농사나 작물 재배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식을 알게 되면서 온라인 거래 사기나 불법 국경 월경 유혹에도 속지 않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전환, SNS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었고 인터넷 사기 등을 피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저는 오늘 배운 내용을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서 모두가 SNS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주민들의 경각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가정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라이쩌우 국경선상의 각 국경수비대는 3~5명으로 구성된 ‘교사단’을 조직해 마을로 찾아가 주민들에게 디지털 전환 관련 지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 칵 끼엔/VOV-서북지방) |
‘디지털 평민학무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방마짜이 국경초소는 2025년 5월부터 ‘익명 전자 우편함’ 모델을 도입했다. 주민들은 범죄 신고를 위해 굳이 초소에 가지 않아도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신고가 접수된다. QR코드는 마을회관, 보건소, 장터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부착되어 있다. 라이쩌우성 국경수비대 방마짜이 초소의 정치부 부위원장 응우옌 주이 카인(Nguyễn Duy Khánh) 소령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것은 지역 주민들의 법률 인식과 법 준수 의식을 높이고 정보기술 활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저희 초소는 ‘초록 계급장 선생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모델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며, 주민 850여 명을 대상으로 17회의 디지털 기술 활용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법률 교육 콘텐츠를 담은 17개의 QR코드를 제작해 보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법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사회 전반의 법 의식이 향상되었습니다. 현재 모든 면의 간부, 마을당 간부, 촌장들이 정보기술을 활용해 법률 교육 자료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민중교육 프로그램’을 알리고 교육하는 수십 차례의 학습·홍보 회의가 ‘초록 군복 선생님들’에 의해 라이쩌우 국경 지역에서 개최되었다.
(사진: 칵 끼엔/VOV-서북지방) |
짧은 시행 기간에도 ‘익명 전자 우편함’에는 이미 수백 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그중에는 특히 가치 있는 정보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주민들의 제보 덕분에 국경수비대는 불법 출국 조직 검거, 헤로인 압수, 엽총 및 불법 물질 회수 등 여러 사건을 효과적으로 적발하고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을 통해 주민들의 법 인식과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을 스스로 지킨다는 책임 의식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점이 의미 깊다.
현재까지 라이쩌우 국경수비대는 ‘디지털 평생학습 운동’을 위해 여러 가구의 저소득층에게 스마트폰을 지원했다. (사진: 칵 끼엔/VOV-서북지방) |
방마짜이 초소의 시범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 라이쩌우성 전 국경선의 모든 국경초소에서 주민 대상 디지털 기술 홍보와 교육 활동이 일제히 전개되고 있다. 몽(Mông)족, 자오(Dao)족, 하니(Hà Nhì)족, 타이(Thái)족 등 여러 소수민족 주민들이 참여한 40여 개의 교육 과정이 외진 산촌에서 직접 운영 중이다. 라이쩌우성 국경수비대 정치위원장 응우옌 반 흥(Nguyễn Văn Hưng,) 대령은 ‘디지털 평민학무 운동’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에게 수십 대의 스마트폰을 지원하여 기술 접근과 정보 교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희는 각 국경초소마다 3~5명으로 구성된 ‘교사팀’을 조직하여 마을 곳곳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디지털 전환의 개념을 이해시키고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가족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특히 범죄 관련 정보를 국경수비대에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라이쩌우성 국경수비대 정치위원장 응우옌 반 흥(Nguyễn Văn Hưng) 대령 (사진:칵 끼엔/VOV-서북지방) |
국경지대에서 기술은 주민과 국경수비대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되고 있다. 조용히 국토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병사들의 끈질긴 노력 속에서, ‘초록 군복의 선생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라이쩌우성 변방에서 ‘민심으로부터 비롯된 신뢰’라는 이름의 특별한 디지털 여정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