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카페 바인미’ 속 한‧베 협력, 현대 음악 통해 전해진 역사 이야기

(VOVWORLD) - 베트남 국립극장의 뮤지컬 ‘카페 바인미(베트남어 제목: Cafe bánh mì)는 베트남 문화예술계의 8월 혁명 80주년 및 9‧2 독립 80주년 기념행사 중 단연 백미(白眉)로 꼽히며, 베트남과 한국 예술 협력의 생생한 증거가 되고 있다.

과거 1945년 8월 총 봉기 직전의 하노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뮤지컬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피를 흘린 평범한 시민들, 즉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트남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제작된 이 작품은 한국 제작진의 힘을 보태어, 역사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애국심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젊은 층을 비롯한 폭넓은 관객들에게 전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 속 한‧베 협력, 현대 음악 통해 전해진 역사 이야기 - ảnh 1연습하는 배우들

베트남과 한국은 모두 독립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거치며 자유를 향한 강렬한 열망을 공유했던 나라들이다. 이러한 공통분모는 양국 간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한국 창작진이 베트남 혁명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뮤지컬 대본 원작자이자 음악감독인 서상완 감독은 참여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 속 한‧베 협력, 현대 음악 통해 전해진 역사 이야기 - ảnh 2지도하는 서상완 음악감독 (파란색 옷)

독립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가 베트남이었거든요. 처음에 제안이 들어왔을 ,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도 되게 의미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올해가 80주년이잖아요. 한국도 80주년이에요. 그렇게 몰랐다가 알게 되면서 그런 의미가 있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은 박현우 감독은 뮤지컬이 오는 8월 15일에 막을 올린다는 점을 강조하며, 8월 혁명 기념일(1945년 8월 19일)과 한국 광복절 80주년이라는 시기가 베트남‧한국 협력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고 전했다. 두 나라가 공유하는 역사적 시대, 강인한 정신, 그리고 애국심이라는 공통점 덕분에 한국 예술가들은 베트남의 역사 이야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고, 음악, 안무, 현대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그 정신을 전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 속 한‧베 협력, 현대 음악 통해 전해진 역사 이야기 - ảnh 3발표하는 박현우 예술감독

뮤지컬은 베트남 관객들에게는 아직 낯선 장르이며, 정극에 잔뼈가 굵은 베트남 국립극장 배우들에게도 상당한 도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제작진과 예술가들의 참여는 베트남 연극 무대에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숨결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요소였다. 박현우 예술감독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베트남 국립극장이 7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는 극단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 연극에 관련된 것만 주로 하셨더라고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는 저희랑 지금 합작하시는 처음이기 때문에 부분에서 저희는 독립 기념에 정말 아름다운 독립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를 승화해서 들려주면 좋겠다라고 해서 15개월 동안 8 15 공연 하나를 보고 달려오고 있습니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 속 한‧베 협력, 현대 음악 통해 전해진 역사 이야기 - ảnh 4턴 티 타인 장(Thân Thị Thanh Giang) 배우

박현우 예술감독과 조준희 연출가가 이끄는 한국 제작진은 뮤지컬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영상과 노래, 춤, 그리고 다층적인 오케스트라 편곡을 결합한 대규모 무대 연출 기법을 적용했다. 임충일 무대 디자이너와 김성일 안무 감독은 카페(cà phê, 커피)와 바인미(bánh mì, 빵) 등 평범한 일상의 상징과 혁명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끊임없이 교차하며 연출했다. 극중 여자 주인공인 ‘쑤언(Xuân)’ 역을 맡은 턴 티 타인 장(Thân Thị Thanh Giang) 배우는 한국 창작진과의 협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역시 베트남 국립극장 배우로서 그동안 연극에만 몰두해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같은 배우에게는 어려움인 동시에 행운이기도 합니다. 이제야 뮤지컬이 얼마나 어려운 장르인지 깨달았습니다. 우리 극장이 한국의 전문가 팀과 함께하게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특히 음악감독 서상완 감독님과 함께하게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성 연습법과 호흡 조절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달여 만에 제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연기할 있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작품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연극과 음악의 절묘한 결합 외에도, 평범한 시민들의 불굴의 정신과 희생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특히 재산을 바치고 목숨까지 걸고 혁명에 뛰어든 소시민(小市民) 계층의 위대한 공헌을 강조한다. 베트남의 독립의 주역인 호찌민 주석의 모습은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호 주석의 사상이 잠재의식 속에 깊이 깃들어 극중 인물들의 행동과 몸짓을 통해 표현되는 점 또한 이 작품의 차별점이다.

메타포스(MetaForce) 베트남 법인을 통해 한국 창작진은 베트남 국립극장과 손을 잡고, 작품 제목인 ‘카페 바인미’처럼 소박하면서도 베트남 고유의 정체성이 짙게 배어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예술적 교감으로 탄생한 이 뜻깊은 작품은 이제 베트남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김성일 안무 감독과 베트남어본 시나리오 작가인 레 찐(Lê Trinh) 작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 속 한‧베 협력, 현대 음악 통해 전해진 역사 이야기 - ảnh 5김성일 안무 감독

- “처음 하는 뮤지컬이지만 공연을 올라갈 베트남 관객들이 보고, 감동을 받고 베트남 배우들이 뮤지컬이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뭔가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도 생겼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다치지 않고 연습한 대로 해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있으면 좋겠어요.”

- “이 작품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켜 베트남인 모두의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확산시키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모든 거리, 모든 유적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9월 2일 독립 기념일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뮤지컬이 베트남의 중요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연극계의 백미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는 베트남과 한국 예술가들의 재능과 열정을 잇는 가교이자, 양국 국민 간 깊은 우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은 예술에 국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며, 문화 협력이 베트남‧한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굳건한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뮤지컬 ‘카페 바인미’의 성공이 앞으로도 양국이 고유의 정체성과 인류애가 넘치는 작품을 창조하고, 베트남‧한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많은 협력 기회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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