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부 띤 무온(Vũ Đình Muồn)전 중좌에게 있어서 1975년 춘계 대공세, 특히 남부 해방을 위한 마지막 전투였던 떤선녓 공항 전투의 기억이 마치 바로 어제 일어난 일처럼생생하게 남아 있다.
남부 해방-국가 통일 50주년을 맞아 호찌민 상공을 비행하는 전투기 소리를 들으며, 참전용사 부 띤 무온 중좌의 기억 속 지난날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50년 전 지도부 명령에 따라 무온 중좌는 부대와 함께 떠이응우옌 전장을 떠나 ‘결전과 전면 승리’의 정신으로 역사적인 호찌민 작전에 신속히 투입됐다. 당시 부 띤 무온 중좌는 10사단, 24연대, 5대대, 5중대 부중대장으로 복무 중이었다. 당시 그의 부대는 탱크, 장갑차, 고사포, 병력 수송 차량, 해방 깃발을 단 차량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꾸찌 들판을 가로질러 사이공으로 진격했다.
“사이공을 향해 진격하던 길에 우리 부대는 적군이 국도에 매설한 지뢰를 피하기 위해 주요 도로를 피해 이동했습니다. 행군 중 부대가 지나가는 곳마다 현지 주민들은 아낌없이 과일을 따서 차량에 실어주었습니다. 주민들 모두가 해방군들에게 아주 많은 과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4월 30일 정오, 해방군은 떤선녓 공항을 완전히 장악했고, 공항에는 해방 깃발이 힘차게 휘날렸다. (사진: 꽝타인/ 베트남 통신사) |
떤선녓 공항에서 크게 울려 퍼진 포성이 사이공 정권의 주요 거점을 향한 해방군의 첫 공격을 알렸다. 부 띤 무온 중좌가 속한 24연대는 남쪽과 서남쪽 방향에서 떤선녓 공항과 괴뢰군 총참모부를 향해 깊이 진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는 호찌민 작전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다. 적군은 완강하게 저항했지만, 해방군은 각 부대와 협력해 포위를 강화하며 주요 목표를 차례로 장악해 나갔다. 4월 30일 정오, 해방군은 떤선녓 공항을 완전히 장악했고, 공항에는 해방 깃발이 힘차게 휘날렸다. 병사들은 뜨거운 환희와 감격 속에 그 순간을 맞이했다. 부 띤 무온 중좌는 그날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우리 해방군들은 자기가 맡은 책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남부 해방을 위한 마지막 작전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매우 기뻐했습니다. 저와 전우들의 용감하고 굳센 전투 정신이 마지막 목표였던 떤선녓 공항을 성공적으로 점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통일의 첫날 밤, 부 띤 무온 중좌는 전우들과 함께 남부 해방과 국토 통일을 축하하는 조촐한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그들은 떤선녓 공항 내 정보지휘센터 한가운데에서 잠에 들었다. 그날 밤은 수년간 이어진 총성과 포성이 멈추고, 오직 평화로운 나라의 자연스러운 소리만이 들려온 첫 밤이었다. 부 띤 무온 중좌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해방 이후 저희는 떤선녓 공항뿐만 아니라 배정된 지역의 치안과 질서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순찰을 실시했습니다. 전투 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다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졌습니다. 휴일이 되면 북부에 있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곤 했습니다.”
그날 밤은 수년간 이어진 총성과 포성이 멈추고, 오직 평화로운 나라의 자연스러운 소리만이 들려온 첫 밤이었다. (사진: 꽝타인/ 베트남 통신사) |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싸웠던 그 시절의 병사들, 부 딘 무온 중좌를 비롯한 참전용사들은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역사적인 4월의 활기찬 분위기 속 참전 용사들은 다시 모여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날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떤선녓 공항 전투를 회상할 때면 승리의 환희와 더불어 해방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전사한 전우들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부 딘 무온 중좌와 함께 떤선녓 공항 작전에 참전했던 딘 쫑 카이(Đinh Trọng Khải)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지금까지 저와 무온 씨는 전과 다름없는 깊은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쟁터에서는 전우가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존재였습니다. 국가가 통일된 것은 정말 기쁜 일이지만, 해방의 순간을 앞두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떠올릴 때면 마음이 아프고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부 띤 무온 중좌를 비롯한 참전용사들은 애국 정신을 보여준 살아 있는 역사적 증인들이다. 그들이 남긴 이야기들은 젊은 세대가 국가 통일을 위해 청춘과 생명을 아끼지 않는 용감한 선배 세대를 이해하는 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