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선성 각 지역의 중심지에 가면 노릇하게 구워진 맛있어 보이는 돼지구이와 오리구이를 파는 가판대를 쉽게 볼 수 있다. 랑선시 박선(Bắc Sơn) 길에 있는 돼지구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앙 산(Hoàng San) 씨는 맛있는 돼지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털이 부드럽고 풍성하며 체중이 25~40kg 되는 돼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돼지가 4~6개월 동안 충분히 자라 고기가 잘 발달해야 좋은 품질의 돼지고기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가 중요하고 조리하는 사람이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불도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박선현 꾸인선 마을의 찌에우 응우옛 응아(Triệu Nguyệt Nga) 씨는 맛있는 돼지구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성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돼지구이를 만들 때 말린 막멋(Mắc mật) 열매와 막멋 나뭇잎을 주재료로 하여 돼지 뱃속에 넣습니다. 장작불의 열기로 직접 구울 때, 돼지가 거의 익었을 무렵에는 특별한 꿀을 표면에 발라 황금빛 윤기와 향기, 달콤함과 고소함을 더합니다.”

랑선에 있는 오리구이 및 색 빵 (사진: 장 새우 뿌어/VOV4)

돼지껍질에 색을 입히는 것은 랑선식 돼지구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다. 돼지껍질이 바삭하고 기포가 생기도록 하기 위해 긴 바늘로 껍질을 찌르면서 꿀을 고르게 바르고 고기를 일정하게 돌리면서 짙은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호앙 산 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삼겹살 부위의 껍질이 가장 맛있습니다. 양념이 잘 배고 적당히 익어서 육즙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약 500g 정도가 가장 맛있는 부분입니다.”

돼지구이와 더불어 오리구이 역시 랑선 사람들의 대표적인 별미 음식이다. 랑선식 오리구이는 따이족과 눙족이 자연 방목으로 기른 오리를 사용하여 만든다. 오리의 털을 제거하고 내장을 꺼내 깨끗이 씻은 뒤 향이 강한 막멋 잎을 주재료로 하여 양념에 재운다. 이에 대해 찌에우 응우옛 응아 씨와 흐우룽(Hữu Lũng)현의 당 티 터(Đặng Thị Thơ)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따이(Tày)족은 자연 방목한 오리를 잡아 신선한 막멋 잎으로 양념을 한 후 장작불로 굽습니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양념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빠질 수 없는 재료는 바로 막멋 잎입니다. 막멋 잎 덕분에 오리 고기 특유의 향과 깊은 맛이 살아납니다. 그것이 바로 박선 지역 오리구이의 가장 인상적인 점입니다.” 

“랑선식 오리구이는 다양한 향신료의 조화를 통해 진정한 맛이 완성됩니다. 특별한 별미를 제대로 즐기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 고유한 맛과 랑선에서 기른 오리의 품질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오리구이뿐만 아니라 랑선에서는 오리쌀국수도 매우 인기가 있다. 국물은 진한 갈색을 띠며, 쌀국수 면 위에는 구운 오리고기가 올려져 있다. 특히 짙은 갈색의 껍질이 바삭한 오리고기와 초록색 쪽파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자극한다. 먹을 때는 고추에 절인 매운 죽순을 조금 넣으면 국수의 맛이 한층 더 풍부해진다.

봄철 쌀쌀한 날씨에 랑선을 방문하면 꼭 맛봐야 할 음식 중 하나가 ‘커우뉵(Khâu nhục)’이다. 이 음식은 진한 맛과 향으로 누구든 한 번 맛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음식이다. 커우뉵은 삼겹살을 주재료로 하며 지역어로 '커우‘는 '부드러워질 때까지 찐다'는 의미이며, '뉵’은 고기를 뜻한다. 예전에는 민족 명절이나 제례 때 빠질 수 없는 전통 음식이었으며 현재는 랑선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하였다. 빈자(Bình Gia)현의 농 반 코앗(Nông Văn Khoát)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커우뉵은 빈자 지역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으로 결혼식이나 명절, 제례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별미입니다. 이 음식을 제대로 만들려면 우선 좋은 돼지 고기를 골라야 하고 특히 삼겹살 부위를 선택해야 합니다. 고기를 깨끗이 씻고 나서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르는데 한 조각이 약 0.8kg에서 1kg 정도 됩니다.”

랑선 돼지구이,많은 관광객을 매료시키는 음식 (사진: VOV)

이렇게 맛있는 삼겹살을 준비한 뒤 냄비에 넣고 익을 때까지 삶는다.

(남성): “삶은 고기를 건져내고 뾰족한 바늘로 껍질을 골고루 찌른 다음 식초와 생강물에 담가 양념이 잘 배도록 합니다. 그런 다음 기름에 튀기듯이 노릇하게 지지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큰 그릇에 담습니다. 그 위에 목이버섯, 표고버섯, 막멋 열매, 다진 살코기와 다양한 양념을 얹고, 마지막으로 막멋 잎을 덮은 후 찜기에 넣어 3~4시간 동안 푹 쪄냅니다.” 

(여성): “커우뉵에는 총 27가지의 양념이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그 전부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이것 어떤 사람은 저것을 씁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양념은 따우소이(tàu soi) 말린 채소, 무, 고구마이고 어떤 사람은 산내(山柰) 또 어떤 사람은 막멋도 넣습니다. 커우뉵의 재료는 정말 다양합니다.” 

커우뉵은 아침 식사나 주식으로 밥, 빵, 다양한 채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삼겹살은 푹 익어 부드럽고 양념이 속까지 잘 배어 있다. 껍질은 꿀의 단맛이 은은하게 배어 있고 지방은 고소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다. 모든 맛이 어우러진 이 음식은 한 번 맛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맛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