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이니 폭포 - 뚜옌꽝 대자연 속에 피어난 서정적 아름다움
(VOVWORLD) - 원시림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물소리는 마치 다가오라는 초대장처럼 귓가에 속삭인다. 베트남 북부 산간 지방 뚜옌광(Tuyên Quang)성 럼빈(Lâm Bình)면에 위치한 쿠오이니(Khuổi Nhi) 폭포로 향하는 길은 여행객들에게 짙푸른 녹음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겹겹이 이어진 산세가 하얀 물줄기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뚜옌꽝(Tuyên Quang)성 대자연 한가운데에서 쿠오이니 폭포는 아름다운 산수화처럼 한편으로는 거칠고 한편으로는 포근한 풍경을 그리며 발길을 붙잡는다.
쿠오이니 폭포의 웅장한 아름다움 (사진: tuyenquang.gov.vn) |
럼빈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항(Na Hang)–럼빈 생태 호수를 따라 약 한 시간가량 이동하면 폭포에 닿을 수 있다. 잔잔한 호수는 거대한 거울처럼 수직으로 우뚝 솟은 석회암 봉우리를 비추어 여행길을 한층 더 몽환적으로 만든다. 물소리가 차츰 크게 들려오기 시작하면 쿠오이니 폭포가 점점 또렷하고 힘차게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마다 흰 비단결 같은 물줄기가 짙은 이끼로 덮인 바위 위로 흘러내린다. 숲 그늘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은 물결 위에 반짝이는 빛무리를 만들어 풍경을 더욱 신비롭게 물들인다. 맑고 청량한 공기, 서늘한 물안개, 그리고 숲새들의 울음소리는 여행객의 걸음을 저절로 느리게 하며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한다. 쿠오이니 폭포는 오래전부터 럼빈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나항–럼빈 수력발전소 호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뚜옌꽝성 관광진흥센터 당 꾸옥 스(Đặng Quốc Sử) 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쿠오이니 폭포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품 폭포로 나항 수력발전소 호수 관광 여정 속에서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폭포와 주변의 다양한 명승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다층적 · 복합적 체험을 만들어내고 이는 뚜옌꽝성 관광상품의 차별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쿠오이니 폭포에 가는 유일한 방법은 배를 타는 것이다. (사진: tuyenquang.gov.vn) |
쿠오이니 폭포는 총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폭포는 여러 갈래의 작은 물줄기로 나뉘어 층층이 쌓인 바위를 타고 흐르며 에메랄드빛의 자연 수영장을 만들어낸다. 일부 여행객들은 맑고 차가운 물에 몸을 담가 피로를 씻어내고 또 다른 이들은 더 아름다운 각도를 찾아 사진을 찍으며 대자연 속에서의 순간을 기록한다. 베트남 복부 수도권 지방 푸토(Phú Thọ)성에서 온 한 남성 여행객은 친구들과 함께 쿠오이니 폭포를 찾은 소감을 다음과 같이 공유했다.
“저희는 꽤 먼 길을 이동했지만 이곳에 도착하니 정말 보람 있고 즐거웠습니다. 물고기들이 발을 마사지해 주는 느낌이 아주 흥미롭고 훌륭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물고기에게 침을 놓는 듯한 그런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폭포 아래에는 큰 호수가 있어,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 tuyenquang.gov.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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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이니의 아름다움은 단지 폭포의 물줄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잠시 속도를 늦추고 숲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마주할 수 있다. 폭포로 향하는 오솔길의 매 걸음은 도시의 근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치유하는 여정과도 같다.
특히 쿠오이니 폭포에서는 자연이 선사하는 ‘무료 마사지’가 여행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하노이에서 온 관광객 응우옌 란 프엉(Nguyễn Lan Phươ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폭포로 올라가는 동안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 뒤에 오는 즐거움과 편안함 그리고 모든 인상들이 정말 훌륭합니다. 여기까지는 수백 개의 계단만 오르면 되고 올라오면 물도 맑고 시원하고, 경치도 예쁘고, 물고기들도 헤엄쳐 다닙니다. 물고기가 발을 간질여 준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기분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폭포 아래 넓은 호수에는 시냇물고기가 많아, 물에 발만 담그면 떼 지어 와서 발을 마사지해 주어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 tuyenquang.gov.vn) |
해가 먼 산맥 너머로 기울기 시작하면 마지막 햇살이 폭포에 반사되어 황금빛 물결이 일렁인다. 이 순간의 쿠오이니는 마치 깊은 숲을 가로지르는 황금빛 비단결처럼 빛난다. 물은 여전히 흐르고 숲은 여전히 푸르며 공간은 고요함을 그대로 품고 있다. 이런 풍경은 어느 관광지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쿠오이니는 뚜옌꽝 원시림의 품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소란스러움도 과장함도 없다. 폭포는 조용히 흐르고 숲은 아무 말 없이 폭포를 껴안는다. 바로 이러한 소박함과 정취가 쿠오이니의 지속적인 매력을 만들어내며 한 번 찾아온 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원초적이고 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