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갈등 고조 속 아시아증시 혼조…중국 주가는 급등

(VOVWORLD)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양국 무역협상이 첫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는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10일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중국 증시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1%, 선전종합지수는 3.83% 각각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 계획을 공언한 이후 개장한 지난 6일 3,000선이 깨지며 5.6% 폭락했었으나, 이날은 2,939.21까지 올라 상당 부분 회복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84% 올랐다.

반면,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1,344.92로 전 거래일보다 0.27%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 지수도 0.19%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는 장중 2,100선이 깨지기도 했으나 반등해 결국 0.29% 오른 2,108.0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0.22% 내렸다.

호주 S&P/ASX200 지수는 0.25% 올랐다.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9.55엔으로 0.54%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8272위안으로 0.63% 올랐으며, 한국 원화는 달러당 1,177.00으로 0.24% 하락했다.

이날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중 무역 이슈로, 이날 종일 아시아 각국 금융자산 가치는 무역합의 기대감, 협상 난항과 관세 인상 등의 소식을 타고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은 예고대로 10일(현지시간) 오전 0시 1분부터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지만, 인상된 관세의 적용 시기에 일종의 유예기간을 뒀다.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고 밝혀,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 시차를 뒀다. 이는 중국과의 협상 시간을 벌겠다는 미국 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그것(무역합의)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혀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양국 무역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 첫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증시의 상승세를 끌어내지는 못했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변덕이 심하고, 투자자 심리는 앞서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가 과도하게 비관적인 것으로 바뀌었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무역협상이 계속되는 한 좋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피드백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