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립 미술관, 12일에 응우옌 왕조 함 응이 황제의 미술 작품 수령
(VOVWORLD) - 오는 11월 12일에 베트남 국립 미술관은 응우옌(Nguyễn, 阮) 왕조 함 응이(Hàm Nghi, 咸宜) 황제의 ‘알제리 델리 이브라힘의 언덕들’ 미술 작품을 수령할 것이다. 함 응이(1871~1944년) 황제는 응우옌 푹 민(Nguyễn Phúc Minh, 阮福明)이라는 휘(왕이나 황제의 본명을 지칭)와 응릭(Ưng Lịch, 膺曆)이라는 자호를 가진 인물로, 제8대 응우엔 왕조(1802~1945년) 시대 황제로 1884년에 즉위하였다.
과거 1885년 당시 베트남 수도인 후에가 함락된 후 함 응이 황제는 후에를 떠나 껀브엉(Cần Vương, 勤王) 칙령을 내려, 애국지사와 백성들에게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 1888년 프랑스 식민지 당국에 체포된 함 응이 황제는 1889년 알제리 수도 알제로 유배되었으며, 1944년 1월,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고국의 전통 문화를 이어갔다.
함 응이 황제의 삶을 소개하는 아만딘 다바(Amandine Dabat) 박사 |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함 응이 황제는 회화와 조각을 배우고 생전에 91점의 회화 작품과 다수의 조각 작품을 후세에 남겼다. 그중 1908년 함 응이 황제는 알제리의 델리 이브라힘 언덕을 배경으로 그린 유화 작품 ‘알제리 델리 이브라힘의 언덕들’은 당시 황제가 거주하던 알제리의 전원 풍경을 담고 있다. 특히 해당 작품은 역광으로 황혼의 풍경을 표현하며 함 응이 황제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저녁노을의 찬란한 색채를 생생하게 담아내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함 응이 황제의 5대손인 아만딘 다바(Amandine Dabat) 박사가 함 응이 황제 가문을 대표하여 베트남 미술관에 그림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는 베트남 국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함 응이 황제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11월 5일, 후에 황성에서 고도 후에 유적보존센터와 아만딘 다바 박사가 공동 주최한 학술 토론회에서 10월에 베트남어로 번역 출판된 ‘함 응이 황제 - 유배된 황제, 알제의 예술가’라는 책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아만딘 다바트 박사가 연구와 집필을 맡은 이 도서는 사회과학출판사에서 번역하고 출판하였다. 이 책은 애국적인 왕이며 뛰어난 화가였던 함 응이 황제의 삶과 업적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