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12월 24일 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베트남 전역의 주민들과 각 교구 성당에서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단결과 나눔, 그리고 삶에 대한 믿음을 다지며 2025년 성탄절을 성대하게 맞이했다.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 하노이 함롱 성당에 모이는 시민들 (사진: VOV) |
수도 하노이(Hà Nội)에서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하노이 성요셉 성당, 함롱(Hàm Long) 성당, 끄어박(Cửa Bắc) 성당 및 도심 주요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성탄절 분위기를 즐겼다. 이제 베트남에서 성탄절은 가톨릭 신자들만의 명절을 넘어, 많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소중한 기념일로 자리매김했다.
- “저희 같은 신자들에게 성탄절은 매년 돌아오는 기쁨입니다.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 있어 항상 설레고 활기찬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하며 예쁜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고 싶어 나왔습니다. 장식들이 화려하고 눈부셔서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아름답네요.”
같은 시각, 한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베트남 중부 인기 관광지 다낭(Đà Nẵng)시의 주요 거리와 주거 단지, 공공장소에도 성탄절의 기운이 가득했다. 도심 곳곳은 화려한 조명과 크리스마스트리, 구유 장식의 빨강, 초록, 하얀 빛으로 물들며 따뜻하고 평화로운 축제의 장이 되었다.
중부 고원 지방 람동(Lâm Đồng)성에서는 달랏(Đà Lạt) 성니콜라스 성당을 비롯한 주요 가톨릭 시설들이 성탄 밤을 환하게 밝혔다. 소수민족인 꺼호(K’ho)족의 낄 꾸옌(Cil Kwuyên) 씨는 성당을 찾아 최근 발생한 수해의 아픔을 뒤로하고 평화로운 성탄을 기원했다.
“모든 이웃이 ‘하나님을 공경하고 나라를 사랑하는’마음으로 평온한 성탄을 보내길 바랍니다. 좋지 않았던 일들은 시간 속에 흘려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모든 주민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약 한 달 전 심각한 수해를 입었던 남중부 지방 닥락(Đắk Lắk)성 뚜이안동(Tuy An Đông) 마을에도 성탄의 온기가 전해졌다. 망랑(Mằng Lăng) 성당은 신자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화려하게 단장되었다. 수해 지역 주민들에게 이번 성탄은 절망을 딛고 삶의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희망의 시간이 되었다.
호찌민시에서의 성탄절 분위기 (사진: VOV) |
한편, 베트남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인 호찌민(Hồ Chí Minh)시에서도 주요 도로와 주거 지역이 화려한 축제 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사이공 노트르담 대성당, 떤딘(Tân Định) 성당, 마르티노 성당 등 주요 거점은 성탄의 밤을 즐기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웨덴에서 온 관광객 토비아스 라크소넨(Tobias Laaksonen) 씨는 호찌민시에서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호찌민시에 막 도착했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베트남이 가톨릭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성탄절은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거대한 축제 같습니다.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에서 성탄절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공동체의 축제로 발전하며, 사회 전반의 정신적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