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女 감독,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VOVWORLD) - 영국의 주요 매체인 BBC는 최근 ‘BBC 2024년의 여성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은 매년 연말에 발표되며, 탁월한 여성들, 즉 강인함과 불굴의 의지로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개인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들은 스포츠, 과학, 여성의 권익 신장,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여성들이다. 이번 명단에는 베트남의 쑤언 프엉(Xuân Phượng)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쑤언 프엉 감독은 문화, 교육 분야에서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해당 명단에 올렸다. BBC는 쑤언 프엉 감독이 기자이자 여성 영화감독으로서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고 소개했다. 9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쑤언 프엉 감독은 끊임없이 헌신하는 삶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쑤언 프엉 감독은 두 차례의 항쟁에 참여하고, 의사 및 전쟁 특파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62세에 은퇴한 후 쑤언 프엉 감독은 호찌민시에 로터스(Lotus) 갤러리를 설립했다. 베트남 최초의 민간 갤러리 중 하나인 로터스 갤러리는 베트남 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베트남 국내 예술가들의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쑤언 프엉 감독 |
쑤언 프엉 감독은 ‘베트남과 자전거(베트남어 제목: Việt Nam và chiếc xe đạp, 1974년작)’, ‘부활의 노래를 쓰다(베트남어 제목: Tôi viết bài ca hồi sinh, 1979년작)’, ‘총소리가 멎을 때(베트남어 제목: Khi tiếng súng vừa tắt, 1975년작)’, ‘미소를 다시 띨 때(베트남어 제목: Khi những nụ cười trở lại, 1976년작)’, ‘고향, 신성한 두 글자(베트남어 제목: Hai tiếng quê hương, 1978년작)’ 등을 비롯한 캄보디아 전장과 베트남 북부 국경 지대 전장에서의 사건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지난 8월, 쑤언 프엉 감독은 인기를 얻었던 첫 회고록 ‘짐을 지고 나르며(베트남어 제목: Gánh gánh gồng gồng)’에 이어 두 번째 회고록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베트남어 제목: Khắc đi, khắc đến)’를 출간했다. 이번 회고록은 쑤언 프엉 감독의 갤러리 운영 과정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한편 쑤언 프엉 감독과 함께 이번 수상 명단에는 한국 사격 국가대표 선수 김예지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 배우 샤론 스톤(Sharon Stone), 선수 레베카 안드라데(Rebeca Andrade), 작가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자(Cristina Rivera Garza) 등 다수 훌륭한 여성들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