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민족 공동체 ‘주께 공연’ 예술 가치 보존 및 발휘 사업

(VOVWORLD) - 베트남 남부지방 크메르족 공동체에서 ‘잔버우(Giàn Bầu)’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주께 공연 예술은 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화 활동이다. 100년이 넘는 형성과 발전의 역사를 거쳐 베트남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전통 예술은 오늘날까지 남부 크메르 사람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보존되고 계승되며 그 아름다운 가치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남부 크메르 사람들은 노동과 생산, 일상생활 속에서 주께 예술을 창조해 냈다. 초기 무대에는 농민들이 배우로 참여했다. 이 공연 예술은 크메르 궁중 전통 무용극인 로밤(rô-băm)과 전통 뚜옹(tuồng) 극예술 및 까이르엉(cải lương) 극예술의 깊은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으며, 노래, 대사, 민속 연기와 전통 음악이 독특하게 결합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주께 공연은 보통 크메르족의 전래동화 혹은 까이르엉 극예술과 민간 설화를 소재로 삼으며,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깊은 내용이 있다. 속짱(Sóc Trăng)성 크메르 예술단 룩 타인 히엡(Lục Thanh Hiệp) 부단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남부 크메르족의 주께 예술은 독특하고 대표적인 정신문화의 산물입니다. 주께 공연은 사람들에게 선악(善惡), 정의와 도리를 깨닫게 하고, 인간의 올바른 삶을 가르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나갈 있도록 도와줍니다. 남부 크메르 공동체에게 주께는 없어서는 정신 문화입니다.”

크메르 민족 공동체 ‘주께 공연’ 예술 가치 보존 및 발휘 사업 - ảnh 1지역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화 활동인 주께 공연 예술 (사진: 녓민/까마우 신문)

주께는 민족 공동체의 지혜, 정신 그리고 미(美)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탄생했기 때문에 메콩강 삼각주 일대에 빠르게 퍼졌고, 많은 크메르 공연단과 예술단이 생겨났다. 특히 짜빈(Trà Vinh)성, 속짱(Sóc Trăng)성, 끼엔장(Kiên Giang)성, 안장(An Giang)성 등과 같은 지역에서 주께 예술이 활발하게 발전하였다. 이 예술은 크메르족 사원의 축제, 즉 쫄쯔남터마이(Chol Chnam Thmay), 샌돌따(Sen Dolta), 옥옴복(Ok Om Bok) 축제나 지역 문화예술 행사에서 자주 공연된다. 주께는 단순한 오락 활동과 예술 감상을 넘어 인간애가 담긴 이야기로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같은 마을 주민들이 밤새 함께 공연의 결말을 지켜볼 정도로 매력적이다. 룩 타인 히엡(Lục Thanh Hiệp) 부단장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주께 예술은 크메르 사람들의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크메르 예술단이 어디에서 공연하든 아무리 곳이라도 주민들이 찾아 관람합니다. 어떤 날은 11시나 12시까지 공연이 이어져도 주민들은 돗자리를 깔고 끝까지 관람합니다.”

1980년부터 2000년까지는 메콩강 삼각주에서 주께 공연 예술이 가장 활발하고 화려하게 발전했던 시기였다. 재능이 있는 많은 주께 예술가들이 양성되어 무대에 올랐고,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주께 예술도 여러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예술을 보존하기 위해 매년 각 주께 예술단들은 복원 작업과 새로운 대본 창작, 그리고 건기에 크메르 주민들을 위해 수십 차례의 순회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3년과 2023년에 각 지역의 연극 예술가 협회는 제1회와 제2회 크메르 주께 연극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전통 예술을 대중과 더욱 가깝게 연결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크메르 민족 공동체 ‘주께 공연’ 예술 가치 보존 및 발휘 사업 - ảnh 2주께는 민족 공동체의 지혜, 정신 그리고 미(美)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사진: 까마우 신문)

예술단 중에서도 짜빈(Trà Vinh)성의 아인빈민(Ánh Bình Minh) 예술단은 주께 예술 보존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아인빈민 예술단의 두드러진 특징은 후계자 양성에 대한 관심이다. 크메르 전통 무용과 주께 공연 노래를 가르치는 교육 과정이 정기적으로 열리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고 있다. 짜빈성 문화체육관광청 즈엉 황 숨(Dương Hoàng Sum) 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짜빈성 문화체육관광청은 지방정부와 각지의 사찰들과 협력하여 주께 예술단 활동을 유지하고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아인빈민 예술단을 포함하여 새로운 작품 제작 · 연습 · 공연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극본 제작 예술 교육을 강화하고, 짜빈성과 지역을 넘어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짜빈성 크메르 예술단의 예술적 수준을 유지하고, 예술이 다른 민족 문화와 함께 융합될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께는 단순한 공연 예술을 넘어 크메르족의 전통과 정신을 깊이 반영하는 예술이다. 2014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크메르 주께 공연 예술을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적으로 지정하였다. 이를 통해 주께 예술의 선율과 노래는 더욱 달콤하고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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