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무대예술의 50년은 두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1975년 4월 30일)부터 1985년까지다. 이 시기에는 현대극이 활발히 발전하였다. 대표적으로 르우 꽝 부(Lưu Quang Vũ) 극작가의 『나와 우리(Tôi và chúng ta)』, 『쯔엉바의 혼과 정육점 백정의 살(Hồn Trương Ba, da hàng thịt)』, 『아홉 번째 맹세(Lời thề thứ 9)』 등, 그리고 쑤언찐(Xuân Trình) 극작가의 『베트남 우리 고향(Quê hương Việt Nam)』, 『내일의 날씨(Thời tiết ngày mai)』, 『바닷가의 여름(Mùa hè ở biển)』 등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 시기는 1986년부터 현재까지의 ‘도이머이’(Đổi mới) 시기로 이때부터 극무대는 변화와 혁신의 길에 들어섰다. 극작가 레 꾸이  히엔(Lê Quý Hiề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가 통일은 북부와 남부의 무대예술을 융합시켰습니다. 1986년 도이머이 사업이 시작되면서 무대예술의 모습도 달라졌고 사회 현실을 직접 반영하게 되었지요. 대표적인 예가 극작가 르우 꽝 부의 현상입니다. 하노이는 무대 개혁의 출발점으로 『나와 우리』라는 걸작을 자랑스럽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1996년부터 시장경제 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무대예술은 또 한 번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현장 체험 중심의 창작 캠프도 생겨 예술계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노이 무대예술 50주년 성과에 대한 학술회의 전경 (사진: 응옥 아인/VOV5)

하노이 극무대의 작품들은 사회 현실을 깊이 있게 반영하며, 대중에게 강력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영원한 17살(Sống mãi tuổi 17)』, 『마지막 거짓말(Lời nói dối cuối cùng)』, 『나와 우리(Tôi và chúng ta)』(베트남 연극장), 『시타(Nàng Sita)』(하노이 째오극장), 『탕롱 선비(Kẻ sĩ Thăng Long)』(하노이 까이르엉 극장) 등과 같은 대작들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전 하노이 무대예술협회 회장인 부이 타인 쩜(Bùi Thanh Trầm) 인민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노이는 유명한 극작가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예를 들면 르우 꽝 부, 쑤언 찐, 쭈 텀(Chu Thơm) 등이지요. 또한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연출가들인 쫑 코이(Trọng Khôi) 인민예술인, 조안 호앙 장(Doãn Hoàng Giang) 인민예술인, 황 중(Hoàng Dũng) 인민예술인, 레 훙(Lê Hùng) 인민예술인 등이 있습니다. 베트남 무대예술의 기둥과 같은 원로 예술가들로는 떤 닷(Tấn Đạt), 득 틴(Đức Thịnh), 쩐 브엉(Trần Vượng), 박 란(Bạch Lan), 박 뚜옛(Bạch Tuyết), 타인 응아(Thanh Nga), 민 훙(Minh Hùng), 레 항(Lệ Hằng) 등이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고령의 예술가들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들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어 국제 교류 시대 속에서 베트남 무대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도 하노이의 무대예술은 주제 면에서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다. 대부분의 작품은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체계적이고 공들여 창작되었다. 하노이 연극극장 관장인 응우옌 쭝 히에우(Nguyễn Trung Hiếu) 인민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하노이 연극극장은 문학 작품과 역사 인물을 소재로 한 연극을 학교 현장에 도입해 학생들이 학창 시절부터 연극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바로 미래 연극의 관객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하노이 무대에는 원로 예술인부터 차세대 예술인까지 강력한 예술인층이 형성되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쩐 꾸옥 찌엠(Trần Quốc Chiêm) 인민예술인, 응우옌 호앙 뚜언(Nguyễn Hoàng Tuấn) 인민예술인, 부이 타인 쩜(Bùi Thanh Trầm) 인민예술인, 란 흐엉(Lan Hương) 인민예술인, 호앙 중(Hoàng Dũng) 인민예술인, 호앙 꾹(Hoàng Cúc) 인민예술인, 응우옌 쭝 히에우(Nguyễn Trung Hiếu) 인민예술인 등이 있다. 하노이 연극협회 회장인 응우옌 호앙 뚜언 인민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하노이와 국가 차원의 주요 정치·문화 행사에 하노이 연극이 빠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하노이 연극협회 회원 중에는 호찌민 상을 받은 예술인이 2명, 국가 문학예술상을 받은 이가 24명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다수의 회원들이 베트남 문학예술연합회와 중앙 및 수도 예술단체로부터 수상한 바가 있습니다.”

하노이에는 평론가, 이론가, 시인, 작가 등 문예계 인사들이 다소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50년간 하노이 무대예술의 외형을 형성하고 예술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왔다. 이들은 비평과 이론뿐만 아니라 교육과 세미나 그리고 학술회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도 연극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들의 비판적 시각은 각 연극 작품의 강점과 약점을 시의적절하게 짚어내어, 예술가들이 작품을 조정하고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응우옌 티 번 낌(Nguyễn Thị Vân Kim) 문학가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노이 연극계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째오(Chèo)’, ‘뚜옹(Tuồng)’, 인형극,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해 왔습니다. 하노이 연극계는 항상 주제 · 내용 · 형식 · 창작 스타일 · 배우층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혁신과 융합을 거듭하며, 인도주의적 사상 · 애국주의 그리고 전통적인 문화 가치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수도 관객의 예술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유구한 천 년의 전통을 지닌 하노이 수도는 국가 문화예술의 중심지이다. 이러한 여정 속에서 하노이 연극은 그 위상을 확립하며 전통을 보존하고 현대적 흐름에 맞추어 계승하고 발전해 왔다. 수많은 연출가, 배우, 극작가들이 집중되어 있는 하노이 연극은 지난 50년간 베트남 문화예술 성과와 국가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