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옌꽝(Tuyên Quang)성 응이어투언(Nghĩa Thuận)면에 사는 70세의 허우 티 쩌우(Hầu Thị Chấu) 할머니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할머니가 떠우쭈어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고 전했다. 지금도 이 음식은 몽족 가정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몽족은 떠우쭈어라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부터 어른들이 이 음식을 만들어 드시는 걸 봐왔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나 만들 줄 알았고 또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들이 이 요리법을 자식들에게 전해줘서 이 지역 몽족이라면 누구나 떠우쭈어를 알고 있고 만들 줄 압니다.”

떠우쭈어의 주재료는 바로 콩이다. 콩은 충분히 불린 뒤 물과 함께 곱게 갈아 콩물 상태로 만든다. 이 콩물은 자연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매우 부드러운 농도로 갈아야 하며, 이후 끓이기 시작한다. 끓는 중에 산에서 채취한 신맛 나는 잎을 우려낸 ‘신물’을 넣는다. 이 신물은 떠우쭈어에 은은한 신맛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콩물을 걸쭉한 죽처럼 농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떠우쭈어는 콩과 갓으로 만든 발효 음식으로 ‘신 두부’로도 불린다. (사진: baocaobang.vn)

떠우쭈어의 또 다른 핵심 재료는 까이매오(cải mèo)라는 고산지대 특산 갓 채소다. 수확한 후 깨끗이 씻어 잘게 썰어 콩죽이 끓을 때 넣으면 콩의 고소함과 채소의 산뜻한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완성한다. 뚜옌꽝성 매오박(Mèo Vạc)면의 몽족 주민 까이(Cáy)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떠우쭈어를 먹기 전에는 먼저 갓채소를 넣고 그다음에 신물을 넣습니다. 그런데 꼭 물이 끓은 다음에 채소를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맛이 제대로 나거든요.” 

그 후 떠우쭈어는 각 가정의 기호와 습관에 따라 짜게도 싱겁게도 간을 맞추며, 마지막으로 고수잎을 넣어 향을 더한다. 고수의 향긋함은 떠우쭈어의 풍미를 한층 살려주고 먹는 이의 입맛을 돋워준다. 하노이에서 온 관광객 팜 반 타인(Phạm Văn Thành) 씨는 동반 돌고원을 처음 방문해 떠우쭈어를 맛본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번이 돌고원에 처음 오는 건데 장터에 가서 지역 음식을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맨맨, 탕꼬, 옥수수 술도 맛있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음식이 바로 떠우쭈어였습니다. 재료나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아주 먹기 편하고 담백하며 고소해서 한 번 먹으면 잊기 어려운 맛입니다.”

고수의 향긋함은 떠우쭈어의 풍미를 한층 살려주고 먹는 이의 입맛을 돋워준다. (사진: 방란/VOV)

허우 티 쩌우 할머니에 따르면 떠우쭈어는 하장 지역 몽족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음식이다. 현대화와 함께 다른 민족의 다양한 음식이 들어오고 변화가 많아졌지만 떠우쭈어는 여전히 몽족 가정에서 고유한 전통 음식으로 소중히 지켜지고 있다.                                

“떠우쭈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 몽족의 자랑이자 혼이 담긴 음식입니다. 몽족이라면 이 음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꼭 지켜야 합니다. 몽족뿐 아니라 다른 민족들도 한 번 먹어보면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자손들에게도 이 오랜 몽족 전통 음식을 계속 지키도록 항상 일깨워주고 가르칩니다.” 

현재 동반 돌고원의 여러 몽족 가구는 경제적으로 발전을 이루었지만 콩으로 만든 전통 음식들은 여전히 그들의 식탁에서 사랑받고 있다. 베트남 최북단 이 땅을 여행하게 된다면 고산 장터에서 꼭 떠우쭈어를 맛보길 바란다. 몽족 사람들의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담긴 특별한 별미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