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크메르 민족에게 사원은 종교 생활 장소일뿐만 아니라 윤리와 도덕성을 가르치는 곳이기도 하다. 속짱(Sóc Trăng)성에는 92개의 사원이 있는데 모든 사원에서 크메르어 수업이 열리고 있다. 이는 크메르족의 언어를 보존하기 위해 사원들이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일이다.
여름 방학 때마다 크메르족 남방불교 사원에서 수업이 열린다. 이 전통은 오래 전부터 유지되어 왔다. 매년 스님들은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교육 시설을 세심하게 준비하며 학생들은 어떠한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교습소가 없으면 스님들은 현지 학교나 마을 회관에 방을 빌려 수업을 열 수 있다. 이런 수업의 교사들은 주로 스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다. 태국에 유학을 갔다온 낌 찌 타인(Kim Chí Thành) 스님은 현재 속짱성 쩐데(Trần Đề)현 비엔빈(Viên Bình)면 따먼(Tà Mơn) 사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절에는 학년에 따라 3~4개의 수업이 있습니다. 올해 절은 초1에서 초3까지 3개의 수업을 열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여름마다 크메르어를 배우러 절에 갑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가르쳤습니다. 교사들은 대부분 사원에 있는 스님들입니다. 아이들이 자민족의 글자와 말을 알도록 저희는 무료로 가르치고 도와줍니다. 크메르족 사람이라면 크메르어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따먼 사원 내 아이들의 수업 [출처: 응옥 아인]
|
학생들은 성별, 연령, 사회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가 사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 심지어 학생 중에 스님들도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수는 여전히 어린이들이다. 여름 방학 때마다 많은 아이들이 크메르 고유 문자를 읽고 쓰는 수업을 기다린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사원에서 책이나 학습 도구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사원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생과 교원을 위해 기숙사를 지었다. 수업이 짧은 여름 방학 몇 달 동안만 열리기 때문에 어린이의 학교 공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쩐데현 비엔빈면 초등학교 학생인 즈엉 찌에우 안(Dương Triệu An) 군은 따먼 사원에서 배우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1년 전부터 절에서 배웠습니다. 저는 크메르족의 고유 문자와 맞춤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저희를 잘 돌보고 가르쳐 주십니다.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저희와 같이 많은 친구들이 크메르 문자를 배울 수 있도록 사원이 더 많은 수업을 열기 바랍니다. 저는 선생님, 부모님, 스님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좋은 직업과 좋은 미래를 가질 수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시민이 되고 가족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휴식 시간 프레이쫍 사원의 스님과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모습 [출처: 응옥 아인] |
대부분의 교원들은 스님들이기 때문에 사범 업무는 여전히 제한점이 많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발휘하고 싶은 열정으로 스님들은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친다. 정규 학교는 아니지만 사원은 여전히 교육부 교과서에 따라 엄격하게 가르친다. 속짱시 솜롱(Som Rong) 사원 부주지인 럼 빈 타인(Lâm Bình Thanh) 스님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절은 매년 크메르 동포들에게 자민족 문자를 가르치는 수업을 엽니다. 수업은 여름 방학 때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립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매년 2개의 수업이 있지만 올해는 1개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곧 1개의 수업을 더 개설할 것입니다. 여기 새로 들어온 학생들은 처음부터 공부하고, 1년이나 2년 동안 공부한 학생들은 더 높은 수업을 수강할 것입니다. 남부 중급 팔리어 문화 전문학교에서 공부한 스님들이 크메르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짼끼에우 사원 내 스님들의 수업 [출처: 응옥 아인] |
사원에서 공부하는 동안 학생들은 크메르어 글쓰기와 문법, 독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스님들에게서 크메르족의 전통 문화와 예절, 풍속 등을 배운다. 따라서 학생들이 나중에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속짱성 빈쩌우(Vĩnh Châu)읍 라이화(Lai Hòa)면 초등학교 타익 타인 상(Thạch Thanh Sang)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년 전에 저는 프레이쫍 사원에서 배웠습니다. 저는 크메르어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향상시켰습니다. 올해 계속 배우러 갑니다. 수업이 저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원이 더 많은 수업을 열어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매년 꾸준히 열리는 속짱성 사원 내의 크메르어 수업은 현지 크메르족 아이들의 말하기, 쓰기, 문법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교육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주민의 지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크메르족의 문화, 언어 및 문자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발휘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