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타이응우옌(Thái Nguyên)성의 소수민족들은 다양한 독특한 의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따이(Tày)족과 눙(Nùng)족의 풍년제(豊年祭)를 빼놓을 수 없다. 이 풍년제는 신령들의 보호와 도움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날씨가 순조롭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타이응우옌성에 사는 따이족과 눙족은 농업과 목축업을 주된 생계로 삼는다. 일상의 필요와 순수한 바람에서 비롯된 그들은, 비와 바람이 순조롭기를 기원하는 풍년제를 만들어 지키고 있다. 이는 민간 신앙과 생활이 깊게 배어 있는 대표적인 의식이다. 풍년제는 따이족과 눙족의 고유한 언어로 롱똥(Lồng tồng), 룽뚱(Lùng tùng) 또는 하전(下田) 축제로 불리기도 하며 음력 5월, 6월, 8월과 9월에 열린다. 올해 풍년제의 주재자인 르엉 푹 끼엠(Lường Phúc Kiệm)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타이응우옌성의 따이족이 매년 개최하는 풍년제는 날씨가 순조롭고 풍년이 들기를, 가축들이 잘 번식하고 생산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람비(Lam Vỹ)면에 거주하는 응우옌 테 아인(Nguyễn Thế Anh)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풍년제는 공동체가 함께 모여 신앙 및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마을 사람들 간의 단결과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민족 문화를 계승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타이응우옌성에 사는 따이족과 눙족은 농업과 목축업을 주된 생계로 삼는다. (사진: 마인 프엉/VOV) |
풍년제는 보통 마을의 원로, 주민의 신임을 받는 사람, 삶의 경험과 전통문화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인물이 주재한다. 이 주례자는 공동체를 대표하여 제물을 신령의 제단에 올리고 기후의 순조로움과 풍년을 기원하며 잡귀를 쫓고 평안을 비는 여러 의식을 수행한다.
제사를 맡은 박수무당 주례자는 선조들의 전통적인 기원문을 낭독하며 신령들의 보호와 가호에 감사하고 다음 수확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한다. 주례를 보조하는 제례단 구성원들은 제물을 준비하고 제단을 장식하며 의식 진행을 도우며 후세에 전통을 전승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도덕적 품성과 좋은 건강을 갖추고 가정이 화목하며 마을 공동체와의 유대가 깊은 인물이어야 한다. 오랫동안 이 역할을 맡아온 마 반 쩜(Ma Văn Trầm)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물은 닭고기, 찹쌀밥, 돼지머리, 향과 쟁반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쌀, 옥수수, 콩 등의 씨앗도 준비해 신령과 서낭신께 올립니다. 의식에 참여하는 제례단 구성원 역시 부부 사이가 화목하고 딸과 아들을 낳는, 가정적으로 모범이 되는 인물들로 구성됩니다.”
의식 후에는 주민들과 외부 방문객들이 함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긴다. 예를 들어 모내기 대회, 떡 만들기, 찹쌀밥 찌기, 민족 음식 요리 대회, 제기차기, 술래잡기, 민속춤, 장대 밀기, 줄다리기, 축구 등 다양한 민속 놀이가 진행된다. 이러한 놀이는 민족 간 유대를 강화하고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문화 의식이 마무리된 후 제물은 모두에게 나눠지고 이를 함께 나누는 ‘수록(受祿)’이라 불리는 공동 식사가 이어진다. 사람들은 함께 음식을 먹으며 기쁨과 삶의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령을 마을 사당에서 논밭으로 모시는 행렬도 진행된다. 타이응우옌성 쭝호이(Trung Hội)면 당 위원회 서기 겸 인민의회 의장 팜 꽝 상(Phạm Quang Sáng)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문화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유적과 결합하여 지역사회 기반 관광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좋은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놀이는 민족 간 유대를 강화하고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사진:마인 프엉/VOV) |
타이응우옌의 따이족과 눙족은 풍년제를 대대로 계승해 오며 이를 고유한 민속 신앙 문화 활동으로 간직해 오고 있다. 이 풍년제는 단순한 농경 의식을 넘어 민족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계승하며 베트남 다민족 공동체의 풍부한 문화 모자이크를 더욱 찬란하게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