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띤성 쯧 소수민족의 독특한 ‘럽로 명절’ ​

(VOVWORLD) - 쯧(Chứt) 소수민족의 럽로(Lấp lỗ) 명절은 매년 음력 7월 7일에 열리며, ‘구멍을 뚫고 씨를 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산간 밭에 씨뿌리기를 마쳤음을 알리는 신호이자 마을 사람들이 이 명절을 지내며 하늘과 땅에 감사하고 비가 잘 내려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며, 모두가 건강하고 가정이 평안하며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는 자리다.

럽로 명절의 제례는 대개 마을 근처 숲 가장자리에서 전통 문화를 담은 소박하면서도 엄숙한 제물로 진행된다. 하띤성 푹짜익(Phúc Trạch)면의 라오째(Rào Tre) 마을 호 티 끼엔(Hồ Thị Kiên) 촌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자민족의 고유한 전통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전통을 지키라고 상기시켜야 나은 삶으로 발전시킬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언제나 주민들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설을 보낼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띤성 쯧 소수민족의 독특한 ‘럽로 명절’  ​ - ảnh 1쯧(Chứt) 소수민족의 럽로(Lấp lỗ) 명절은 매년 음력 7월 7일에 열리며, ‘구멍을 뚫고 씨를 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낌 리에우/VOV5)

럽로 명절은 의례와 놀이 두 부분으로 나뉜다. 의례에서는 네우(nêu)라는 제례용 나무 및 제단 기둥 세우기, 제물을 모시는 의식, 제사 의식이 포함된다. 놀이 부분은 전통 민요와 민속 춤, 민속 놀이, 축구 교류 등이 이어진다. 

의례에서는 제단 기둥과 동서남북 네 방향을 상징하는 4개의 네우 나무를 세운다. 네우 나무와 제단 기둥은 하늘과 통하는 나무로 여겨지며, 신령들에게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표식이 된다. 신령들은 이 네우와 제단 기둥에 머물며 제물을 즐긴다고 믿는다. 제단 기둥과 네우를 세운 뒤에 마을 주민들은 각자 역할을 맡아 제물을 준비하고 산신과 하백 그리고 숲의 혼령과 조상의 영혼을 모셔와 함께 제물을 나누는 의식을 진행한다. 

하띤성 쯧 소수민족의 독특한 ‘럽로 명절’  ​ - ảnh 2대나무로 만든 ‘쯔라본(Chư rabon)’이라는 대나무 관악기와 삐(Pi)라는 쯧 소수민족 전통 피리 연주가 결합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사진:낌 리에우/VOV5)

마을 원로는 제사를 집전하며 두 개의 대나무 조각을 의식용 칼 위에 올려 신령에게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과 행운을 가져다 달라고 기원한다. 점을 친 후 제사장은 제물 상 위에 놓인 쌀을 한 움큼 집어 사방으로 뿌리면서 숲의 혼령과 신령 그리고 조상들의 영혼을 초대해 제물을 나누어 먹도록 한다. 

이어지는 놀이마당에서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청년들과 아가씨들, 마을 사람들이 제단 기둥 주변에서 원시 산악의 춤사위를 펼치며 노래하고 춤추며 줄다리기, 장대 밀기, 축구 교류 등 전통놀이를 시작한다. 쯧 소수민족 사람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춤과 노래를 공연한다. 특히 대나무로 만든 ‘쯔라본(Chư rabon)’이라는 대나무 관악기와 삐(Pi)라는 쯧 소수민족 전통 피리 연주가 결합된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그 외에도 꼰(còn) 던지기, 줄다리기, 대나무 발판 뛰기 같은 전통놀이가 활발히 진행된다. 라오째(Rào Tre) 마을 주민인 호 티 따오(Hồ Thị Tào) 씨는 자민족의 독특한 축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민족의 럽로 명절은 정말 즐겁습니다. 여러 기관과 지방정부에서 주민들에게 선물을 지원해 주신 덕분에 모두가 무척 기뻐하고 있습니다.”

럽로 명절은 쯧 소수민족에게 있어 아주 큰 축제로 민간 전통문화와 의례를 계승하며, 젊은 세대에게 독특한 쯧 소수민족 문화의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인식을 심어 주는 역할을 한다. 하띤성 흐엉케(Hương Khê)면 인민위원회 쩐 꾸옥 바오(Trần Quốc Bảo)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저희는 소수민족 주민들의 전통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깊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럽로 명절을 복원하여 주민들이 풍년을 축하하고 신령에게 제사를 올리는 전통을 이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띤성 쯧 소수민족의 독특한 ‘럽로 명절’  ​ - ảnh 3지방정부와 주민들은 전통문화를 살려 럽로 명절을 특색 있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라오째 마을의 사회·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진: 낌 리에우/VOV5)
지방정부와 주민들은 전통문화를 살려 럽로 명절을 특색 있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라오째 마을의 사회·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띤성 문화체육관광청 쩐 쑤언 르엉(Trần Xuân Lương) 부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소수민족 주민들의 럽로 명절을 연구·복원하고, 각급 정부 기관과 주민들이 매년 보다 체계적이고 본격적으로 럽로 명절을 개최할 있도록 지침과 시나리오를 마련하여 축제를 소수민족의 중요한 전통축제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현재 라오째 마을의 쯧 소수민족 공동체는 46가구와 157명의 인구로 하띤성 푹짜익면 까다이 산자락에 정착하여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럽로 명절은 쯧족 주민들이 모여 문화 교류를 통해 이해와 단합을 높이고, 노동·생산 과정의 경험을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하는 기회다. 또한, 베트남의 소수민족 공동체 중 하나인 쯧족의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행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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