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80년 동안 민족과 함께해 온 ‘베트남의 소리’ 국영 라디오 방송국(VOV)의 전파는 끊임없이 퍼져 나가며 수많은 청취자들에게 베트남 나라의 숨결을 전해왔다. 그 꾸준함 뒤에는 방송실을 제2의 집처럼 여기고 전파를 자신의 숨결처럼 지켜온 묵묵한 사람들이 있다.
오늘 프로그램에는 무대 뒤편 밤낮으로 베트남의 소리를 멀리 퍼뜨리는 VOV 방송 기술자들의 세계로 같이 들어가 본다.
- "저희 일은 시간에 아주 엄격합니다. 비가 오나 태풍이 오나 언제나 정시에 출근해야 하고, VOV가 절대적으로 안전하게 송출되도록 지켜야 합니다."
- "저는 파딘(Pha Đin) 중계소에서 15년 넘게 근무했습니다. 이곳은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안개가 자주 끼며, 이동이나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맡은 임무를 완수하고 있습니다.
- "당직에는 두 명이 교대로 들어갑니다. 한 사람은 이 부분을, 다른 사람은 저 부분을 맡아 서로 도와가며 일합니다. 기술을 익히기 위해 항상 배우고 노력해야 합니다."
VOV 방송 프로그램 제작 및 저장센터 소속 기술자들 (사진: VOV2) |
방금 들은 이야기들은 기술자들의 묵묵한 일의 일부일 뿐이다. 그들은 ‘베트남의 소리’ 국영 라디오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동시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송출되도록 보장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음향 신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조절하는 모습, 기계 옆에서 홀로 밤을 지새우는 모습에서야 비로소 방송 기술자들의 헌신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현재 VOV 프로그램 제작 및 저장센터에는 100명이 넘는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이 밤낮으로 전파를 지키고 있다. 후인 탕 롱(Huỳnh Thăng Long) 부센터장에 따르면, 매일 각 편집부의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해야 하기에 업무량이 매우 크다. 제작된 신호는 음향 전송팀으로 넘어가 편성표를 작성한 뒤 총괄제어부로 옮겨지고, 최종 품질 검사를 거쳐 청취자들에게 전달된다.
"가장 큰 압박은 방송 전파가 안전하게 송출되도록 보장하는 동시에 품질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모든 기술자와 엔지니어들은 작은 일부터 프로그램 완성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기술자들의 일상을 지켜봐야만 그들이 겪는 압박과 고단함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아주 작은 실수 하나만으로도 송출 신호가 끊길 수 있기 때문에, 기술자들에게는 한 동작 한 동작까지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요구된다.
프로그램 처리에 대해 각 스튜디오에 안내를 하면서, 부이 티 투 프엉(Bùi Thị Thu Phương) 음향전송팀 팀장은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송출표를 조정하고 있었다.
“오전 4시 45분부터 자정까지 송출되는 프로그램 일정을 작성할 때, 기술자는 각 프로그램과 대기 음악을 배치해 시간 블록이 늘 제시간에 맞춰지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10초 안에 처리해야 합니다.”
일정대로 편성된 신호는 총괄제어부로 전송되며, 여기서 모든 프로그램의 신호가 통제되어 전파가 끊김 없이 안전하게 유지된다. 20년 넘게 근무한 부이 꾸옥 숭(Bùi Quốc Sủng) 총괄제어팀 팀장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희는 21개 라디오 채널을 24시간 관리합니다. 전파는 절대 끊기면 안 됩니다. 긴장되고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일입니다.”
VOV 기자와 기술자들 (사진: VOV2) |
자동 시스템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총괄제어실 기술자들은 언제나 각 방송 채널의 신호 계기판을 주시하며 돌발 상황에 즉시 대응해야 한다. 복잡한 기계 설비와 함께하는 업무뿐 아니라 이곳 기술자들은 국가의 중대한 정치 행사에도 직접 신호 송출을 맡는다. 가장 최근에는 바딘(Ba Đình) 광장에서 열린 8월 혁명 및 9월 2일 독립기념일 80주년 기념행사의 생중계가 그들의 손을 거쳐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후인 탕 롱 VOV 프로그램 제작 및 저장센터 부센터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예를 들어 서버 시스템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전자기술자들이 필요합니다. 저희의 임무는 언제나 전파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사람은 라디오 방송의 모든 공정과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라디오에서 울려 퍼지는 모든 뉴스와 프로그램 뒤에는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의 마음과 책임감이 깃들어 있다. 비록 청중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바로 그들이야말로 국가 라디오의 맥박을 끊임없이, 꾸준히 이어가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