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과 주권의 상징
금성홍기가 공식적으로 게양된 곳은1945년 9월 2일 호찌민 주석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역사적인 바딘 광장이었다. 그날은 독립된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온 국민 앞에서 이름을 얻은 날이자, ‘베트남’이라는 이름이 세계 지도에 공식적으로 새겨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금성홍기가 공식적으로 게양된 곳은 1945년 9월 2일 호찌민 주석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역사적인 바딘 광장이었다. (사진: 민 아인/Vietnam+) |
베트남 금성홍기의 붉은 색은 뜨거운 열정·의지·믿음·희생과 혁명의 정신을 상징한다. 별의 노란 빛은 베트남 공산당이 이끄는 혁명의 빛을 의미한다. 별의 다섯 갈래는 사농공상병(士·農·工·商·兵), 즉 학자‧농민‧공장인‧상인‧군인 등 모든 계층이 하나로 뭉친 베트남 민족 대가정의 단결을 상징한다. 호찌민 국가 정치아카데미의 막 꽝 탕(Mạch Quang Thắng) 교수는 베트남 국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불후의 독립선언문과 함께 붉은 바탕 위에 노란 별이 빛나는 깃발은 조국의 신성한 순간을 증언했습니다. 새로운 베트남 국가가 탄생했고 새로운 정치 체제가 탄생했으며, 노예 민족에서 자유 민족으로 거듭나는 진정한 변혁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베트남 민주공화국’이 탄생했음을 선언하며 세계사 속에 위치를 확립한 것입니다. 지난 80년 동안 이 깃발은 한 정치 체제의 상징이자 민족의 자부심이며, 국가 주권의 신성함을 드러내는 표징이 되어 왔습니다.”
(사진: 레 찌/VOV5) |
베트남 민족의 독립을 위한 모든 전쟁 속에서 조국의 깃발은 길을 밝히는 등불이자 정신적 기둥이었으며, 전사들과 베트남 국민에게 힘을 북돋아 주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했다. 1954년 5월 7일, 금성홍기는 드까스트리(Dé Castries) 장군의 지휘소 벙커 위에서 휘날리며,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전투에서 베트남 군민의 완전한 항쟁 승리를 알렸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1975년에 호찌민 작전이 전면 승리로 끝나자 금성홍기는 베트남 전국에서 휘날리며 산하가 하나로 통일되었음을 알렸다. 역사적인 1975년 4월 30일, 390호 전차로 통일궁 정문을 돌파하며 통일 베트남의 역사를 여는 데 기여한 응우옌 반 떱(Nguyễn Văn Tập) 참전용사는 전국 곳곳에서 금성홍기가 휘날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큰 자부심을 느꼈다.
“저는 매우 감격스럽고 또한 자랑스럽습니다. 이 깃발에는 수많은 세대가 흘린 피와 희생이 깃들어 있습니다. 금성홍기가 휘날린다는 것은 조국의 독립과 자유 그리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당과 호찌민 주석이 선택한 길에 대한 굳건한 믿음의 승리를 의미합니다.”
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그려진 깃발이 50년 동안 독립궁 꼭대기에서 휘날리며 베트남 혁명의 승리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 Vietnam+) |
금성홍기가 80년간 휘날려 온 것은 곧 베트남이 80년 동안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고 지켜내며, 조국을 방위하고 건설하고 발전시켜 온 과정의 증거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국기, 자부심의 상징
금성홍기는 모든 베트남인의 자부심이며 특히 지난 80년 동안 바딘 광장 위와 조국의 최전선에서 펄럭이는 모습을 볼 때 그 자부심은 더욱 커진다. 조국의 깃발은 베트남의 독립과 주권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평화를 향한 열망을 상징한다. 또한 그 깃발은 민족이 거둔 성과와 함께하며, 날로 높아지는 베트남의 위상과 신뢰를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한다.
금성홍기는 모든 베트남인의 자부심이며 특히 지난 80년 동안 바딘 광장 위와 조국의 최전선에서 펄럭이는 모습을 볼 때 그 자부심은 더욱 커진다. (사진: baohaiquanvietnam.vn) |
베트남 남부 해안 지방 카인호아(Khánh Hoà)성의 쯔엉사(Trường Sa) 특구에서 열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의식은 단순히 장엄한 군 의식이 아니라 8월 혁명의 기상을 이어받아 조국의 신성한 해양 영토를 굳건히 수호하겠다는 맹세이기도 하다.
- “조국 최전선의 신성한 땅인 쯔엉사 섬에서 국기 앞에 서니 더욱 큰 영광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 “국기에 대한 경례는 저희에게 매우 신성한 의식입니다. 쯔엉사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어 큰 영광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조국의 깃발 앞에서 저희는 당과 조국 그리고 국민에 대한 충성을 담아 군인의 10대 명예선서를 힘차게 외칩니다.”
- “섬 위로 휘날리는 조국의 깃발과 울려 퍼지는 <진군가(Tiến Quân Ca‧進軍歌, 베트남 국가>를 들을 때 저는 바로 이곳에 우리의 고향, 우리의 조국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민족의 주권을 힘차게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붉은 바탕 위 노란 별이 빛나는 조국의 깃발은 해군 함정과 어업 감시선의 돛대 위에서 섬으로 오가는 수송정의 선수 위에서 힘차게 휘날린다. 베트남의 최북단지인 뚜옌꽝성의 룽꾸(Lũng Cú) 국기 게양대에서는 54제곱미터 크기의 국기가 드높이 올라간다. 54제곱미터라는 숫자는 54개 형제 민족을 상징하며 이 깃발은 롱(Rồng)산 정상의 기단 위에서 장엄히 펼쳐진다. 국가의 장엄한 선율이 울려 퍼지며 베트남 민족의 주권을 굳건히 확인한다. 한편 베트남의 최남단 까마우(Cà Mau)성의 끝자락에도 마찬가지로 조국의 신성한 깃발이 나부낀다.
베트남의 최북단지인 뚜옌꽝성의 룽꾸(Lũng Cú) 국기 게양대에서는 54제곱미터 크기의 국기가 드높여 올라간다. (사진: VTC News) |
1977년 9월, 베트남의 금성홍기는 뉴욕 유엔 본부에서 휘날리며 베트남이 세계 최대 다자기구의 149번째 회원국이 되었음을 알렸다. 이는 베트남이 본격적인 국제 통합의 길로 나아간 역사적 출발점이었다.
그로부터 머지않아 베트남 국기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등 다양한 다자간 국제 무대에서 점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1977년 9월, 베트남의 금성홍기는 뉴욕 유엔 본부에서 휘날리며 베트남이 세계 최대 다자기구의 149번째 회원국이 되었음을 알렸다.(사진: UN) |
또한 금성홍기는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평화유지군 파병단 본부 위에서도 나부끼며, 베트남이 세계 평화 수호 임무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대해 유엔 평화활동국 참모총장인 모하마드 나즈물 하크(Mohammad Nazmul Haque) 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베트남 평화유지군 특히 공병대와 야전병원이 아비에이 지역 유엔 임시 안보군(UNISFA)과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단(UNMISS)에 파견된 이래로 남수단과 아비에이의 정부와 국민, 그리고 유엔 지도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임무와 봉사하고 있는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과 약속을 통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금성홍기는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베트남 평화유지군 파병단 본부 위에서도 나부끼며, 베트남이 세계 평화 수호 임무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단) |
베트남 국기는 다자기구 본부와 국제 회의뿐만 아니라 각국에 있는 베트남 대사관에서도 장엄히 게양된다. 이는 한때 식민지로 짓밟혔던 민족이 이제는 독립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에 대해서 부이 타인 선(Bùi Thanh Sơn) 부총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때 포위되고 고립되었던 베트남은 이제 194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38개국과 포괄적 전락적 동반자 관계 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모두와 G7 국가, 대부분의 G20 국가가 포함됩니다. 또한 베트남은 70개 이상의 국제기구에서 적극적인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금성홍기가 게양될 때마다 그것은 단순히 독립국가의 위상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베트남이 국제사회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력히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베트남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협력과 발전에 기여하려는 기개와 지혜 그리고 열망을 보여준다. 똔 느 티 닌(Tôn Nữ Thị Ninh) 대사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베트남은 언제나 민족의 힘과 시대의 힘을, 자국의 역량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결합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약세와 열세를 강세와 우세로 바꿀 수 있는 종합적인 힘을 키워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의 진정한 적극적 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계에 기여하는 것은 바로 베트남이 걸어온 여정 그 자체입니다.”
호찌민시 내 모든 거리와 도로 곳곳에서는 국기와 꽃, 환영 현수막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독립 기념일 80주년을 맞아 자부심과 새로운 기운이 널리 퍼지고 있다. (사진: baodautu.vn) |
지난 80년 동안 베트남 민족이 걸어온 영광스러운 길 위에서 금성홍기의 존재는 조국의 위상을 높이는 힘이 되었고 베트남 혁명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거두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
독립절에 휘날리는 금성 깃발
역사적인 바딘 광장에 금성홍기가 휘날린 지 80년, 도이머이(đổi mới, 쇄신) 정책을 시작한 지 40년이 지난 오늘날, 베트남은 지역적, 전 세계적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지난 80년간 이룩한 성과는 베트남 민족이 찬란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한때 빈곤과 낙후의 늪에 빠져 있던 베트남은 2008년 저소득 국가군에서 벗어났다. 식량 부족에 시달리던 나라에서 이제는 쌀과 다양한 농산물의 세계 선두 수출국으로 우뚝 섰다. 다차원 빈곤 기준에 따르면, 베트남의 빈곤 가구 비율은 1993년 58%에서 2024년 1.9%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은 세계 3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으며, 2025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30년 만에 약 25배나 증가했다. 평균 수명 또한 1990년 62세에서 2025년 약 74.7세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선라성 마을의 ‘국기의 길’은 역사적인 가을날에 특별한 만난 장소가 되었다. (사진: VOV) |
베트남의 인간개발지수(HDI)는 세계 평균 상위 그룹에 속하며 2025년 유엔의 행복지수 순위에는 베트남이 2024년보다 8계단 상승한 143개국 중 46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공산당의 영도 아래, ‘5대륙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민족의 오랜 숙원은 이제 현실화될 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 민족이 도약하는 이 시대에, 베트남은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가능한 최고의 위치를 점해야 한다. 지난 8월 25일, 베트남 외교계 설립 80주년 기념식에서 또 럼 당 서기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향후 20년 내에 베트남은 고소득 선진국, 즉 강하고 번영하며 행복한 국가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는 이성과 심장이 내리는 명령이자, 호찌민 주석이 건국 초기부터 품었던, 그리고 베트남 민족 전체의 원대한 염원인 ‘5대륙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은 독립 선언 100주년인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서 새로운 ‘위상’을 확립하고,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8월 30일, 하노이 수도 내 광장에서 8월 혁명 성공과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 독립 80주년을 기념하는 국군 시가행진 예행연습이 진행되었다. (사진: 응옥 타인)VOV) |
새로운 경제 모델 발전을 위해 획기적이고 우수한 제도와 정책이 제안되었으며, 성장 동력 지역 및 거점을 위해서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특별하고 독점적인 제도 및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대학 중양 금융연구소의 류잉(留英) 교수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베트남의 경제 발전은 매우 역동적이며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및 행정 개혁과 더불어, 베트남의 경제‧사회 발전이 더욱 질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베트남의 미래는 잠재력, 원동력, 그리고 활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 베트남은 ‘적극적 참여’ 단계에서 나아가 ‘건설적 기여와 규칙 형성’에까지 역할을 확대하며, 강대국과 세계 권력 중심지들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조율하고 있다. 미국 화해 및 개발 기금의 존 맥컬리프(John McAuliff)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베트남이 이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중재하는 것을 넘어, 국가 간, 특히 분쟁과 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분쟁 지역의 평화 유지 활동에 유엔과 함께 참여한 경험을 활용하여,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80년 전, 9월 2일 역사적인 바딘 광장에 금성홍기가 휘날렸고, 오늘날 하노이 바딘 광장과 전국 곳곳은 온통 붉은 깃발로 물들어 베트남 민족을 기다리는 찬란한 미래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베트남 전국 각 정부 기관, 기업, 많은 가정과 상점들이 화려한 꽃과 깃발로 장식된다. 수천 개의 작은 깃발들이 붉은 아치형을 이루며, 거리와 집들 위로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짜여진 생생한 양탄자처럼 펼쳐진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서 하노이를 방문하는 도 티 빅 툭(Đỗ Thị Bích Thục)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아주 자랑스럽고, 가슴 벅차고, 기쁨이 넘칩니다. 거리가 정말 활기찹니다. 모두가 베트남인이라는 자부심을 함께 느끼며, 80년간의 독립을 통해 이룬 승리와 영웅적인 역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딘 광장 주변 인파 속의 따 티 쑤언(Tạ Thị Xuân) 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집에 있을 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거리가 온통 붉은 옷과 금성홍기로 가득 찬 것을 보니 정말 행복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베트남은 과거의 베트남민주공화국, 현재의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건국된 지 80년 만에 도약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 VOV) |
바딘 지역뿐만 아니라, 애국심과 민족적 자부심은 하노이 곳곳의 거리를 통해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꽃과 깃발로 가득한 거리들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간이 되었다.
베트남은 과거의 베트남민주공화국, 현재의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 건국된 지 80년 만에 도약의 시대로 진입하는 여정에 서 있다. 독립 80년이 지난 지금, 국기의 가장 큰 힘은 붉은색과 오각형의 황금 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베트남 국민들의 가슴에 담긴 독립, 평화, 발전이라는 신성한 가치에 대한 믿음에 있다. 독립이 피와 뼈로 쟁취되었다면, 평화는 그 결실이다. 선조들이 깃발을 지키기 위해 희생했다면, 오늘날의 베트남 세대들은 지혜와 책임감을 다해 그 깃발이 세계 지도 위에서 찬란하게 휘날리도록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