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성 따이 소수민족의 독특한 롱똥 축제

(VOVWORLD) - 이른 봄날 하장성에 방문하면 관광객들은 롱똥(Lồng tồng) 축제를 비롯한 따이(Tày) 소수민족의 특별한 축제들에 참석하고 현지 문화를 많이 알아볼 수 있다. 이것은 베트남의 극북 지역에 있는 주민들의 영적이고 문화적이며 인간적인 가치를 지닌 독특한 축제이다.
 
 매년 음력 1월 8일이 되면 따이족 사람들은 하장(Hà Giang)성 꽝빈(Quang Bình)현 쑤언장(Xuân Giang)면에서 롱똥 축제를 개최한다. 롱똥 축제는 롱통(Lồng thồng), 롱뚱(Lùng tùng), 오옥똥(Oóc tông) 등과 같은 다른 이름도 있다. 따이족 고유어에 ‘롱(Lồng)’은 내려가다, ‘똥(tồng)’은 논밭이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롱똥 축제는 ‘논밭에 내려가는’ 축제이다.이것은 따이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민속 신앙이다. 

예전에 롱똥 축제는 마을에서 가장 크고 좋은 논에서 열렸다. 현재 이 축제는 꽝빈현 쑤언장면 찌(Chì) 마을 마을회관 마당에서 열린다. 초봄에 날씨가 여전히 춥지만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의 마을 사람들과 관광객들은 찌(Chì) 마을 회관 마당에 모여서 축제에 참가한다. 쑤언장면 인민위원회 농 꽝 쩟(Nông Quang Chất) 부위원장에 따르면 롱똥 축제는 고대 농경 사회의 의례적 성격을 띠며 새로운 생산 계절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따이족 사람들은 천지와 조상 그리고 땅을 개척한 마을 사람들, 농업 생산 벙법과 오행의 규칙 등을 가르쳐 주신 옛사람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 농 꽝 쩟 부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롱똥 축제를 지역사회 기반 관광 개발 사업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롱똥 축제를 통해 저희는 풍년과 평안한 생활을 기도합니다."  

하장성 따이 소수민족의 독특한 롱똥 축제 - ảnh 1의례 부분은 주로 천지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사진: 꽝 끄엉 - 베트남 통신사)

롱똥 축제는 의례 부분과 놀이 부분으로 나뉜다. 의례 부분은 주로 천지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고 풍년과 건강을 기도하는 내용이 있다.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쑤언장면 9개 마을에서 사는 따이족 사람들은 함께 제사상을 준비해야 한다. 쑤언장면 찌 마을에 있는 황 티 투(Hoàng Thị Thu) 씨와 황 반 또안(Hoàng Văn Toà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롱똥 축제가 열릴 때마다 저희는 제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제물은 찹쌀밥, 마리, 과일, 과자 입니다. 저희는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 따이족의 전통 의상을 입고 왔습니다. 찹쌀밥과 요리는 전날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아침 5시부터 일찍 제사을 드리기 때문에 전날부터 찹쌀밥을 만들고 닭을 삶아야 합니다. 쌀은 땅에서 생산된 쌀입니다."

"쑤언장면에는 9개의 마을이 있으며 마을마다 제사상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제사는 함께 지낼 것입니다. 저희는 마을 사람들이 풍년을 맞고 평안하게 살기 바랍니다."

제사를 지낼때 9개의 제사 쟁반이 엄숙하게 제단 위에 놓여진다. 따이족의 박수무당은 제문을 낭독하고 천지와 신에게 감사를 전하며 복을 많이 받는 새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 후 마을의 간부들과 사람들이 차례로 향을 피워 올린다. 쑤언장면 인민위원회 농 꽝 쩟 부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박수무당은 제사를 치르고 지방의 풍속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박수무당은 아침 6시부터 8 사이에 가장 좋은 시간을 정하고 제례를 거행할 겁니다."  

하장성 따이 소수민족의 독특한 롱똥 축제 - ảnh 2제사를 지낸 후 행복과 행운을 빌기 위해 사람들은 적전(籍田) 의식을 치를 것이다. (사진: 꽝 끄엉 / 베트남 통신사)
제사를 지낸 후 행복과 행운을 빌기 위해 사람들은 적전(籍田) 의식을 치를 것이다. 이 의식을 행하는 사람은 마을 공동체 내에 신뢰를 받는 남자이고 가족들이 화목하게 살고 가장 쟁기질을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해의 풍작과 행운을 빌기 위해서 선택된 사람은 마을 주민들을 대표해 첫 줄의 쟁기질을 할 것이다. 황 반 또안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축제는 매년 열리는데 저희는 축제가 열릴 때마다 너무 즐겁습니다. 초봄에 서로 만나 덕담을 주고받으며 민속놀이에 참여합니다. 이를 통해 장사와 모든 일이 되는 해를 시작하도록 활기찬 분위기를 같이 만듭니다."

롱똥 축제는 따이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닌 탠 민요와 민속놀이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뚱껀(Tung còn)이라는 제기 던지기 시합이다. 이기기 위해 플레이어는 높은 대나무에 걸려있는 빨간 종이로 꾸며진 동그라미에 제기를 던져야 한다. 따이족 사람들은 제기가 동그마미에 던져지고 빨간 종이가 찢어지면 그 해에 모든 일이 잘되고 사람들이 신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초봄에 개최된 롱똥 축제는 지역의 모든 민족 사람들과 남녀 청년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는 기회를 조성한다. 동시에 이 축제는 지방의 문화와 관광을 홍보하고 꽝빈현 쑤언장면을 비롯한 하장성의 각 민족 문화 정체성을 보존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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