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바번(Bá Vân) 말목장은 베트남 북부의 박깐(Bắc Kạn)성과 타이응우옌(Thái Nguyên)성이 통합된 타이응우옌성에서 여행 중에 들를 만한 흥미로운 명소이다. 타이응우옌 시내 중심에서 약 12km 떨어진 이곳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말 사육, 연구 및 개발지이다.
바번 말목장 즉 산지 축산 연구개발센터는 송꽁(Sông Công)시 빈선(Bình Sơn)면에 위치해 있으며 마치 작은 초원을 연상하게 한다. 센터 입구에서 이어지는 길 양옆으로는 화려한 꽃들이 만개해 방문객을 반긴다. 드넓은 들판과 그 옆으로 흐르는 평화로운 꽁(Công)강, 풀밭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거나 힘차게 내달리는 말떼는 마치 몽골 초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말목장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서로 다른 말 품종이 사육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귀한 품종은 경주마와 백마이며 다양한 교잡마들도 함께 사육되고 있다.
“저희 센터에는 '카발린(Cabalin)'이라고 불리는 러시아계 말 품종이 있으며 수컷 성체는 최대 450kg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스포츠 및 관광용 교잡 경주마입니다. 이어서 백마, 베트남 재래종 말, 색마 등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미니말도 사육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 기른 말들은 주로 군대와 북부 산악지방 주민들에게 배정되어 순찰, 짐 운반, 또는 전통 축제에서의 경주 등에 활용된다. 하장(Hà Giang)성, 까오방(Cao Bằng)성, 라오까이(Lào Cai)성 등 예전 북부 지역의 다양한 소수민족 축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바번 말목장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드넓은 초원 위에 자유롭게 풀어 놓은 말 떼들이다. 수백 마리 말발굽 소리가 땅을 울리고 푸른 들판에 울려 퍼지는 말의 발굽 소리는 생동감 넘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 센터의 주요 임무는 말과 가축 품종의 연구와 개발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은 매력적인 체험 관광지로도 거듭나고 있다. 방문객들은 힘찬 말들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말 위에 올라타 체험해볼 수도 있다.
산지 축산 연구개발센터 말사육팀 응우옌 티 란(Nguyễn Thị Lan) 팀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말과 친해지고 제대로 탈 줄 알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승마 수업과 훈련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약 2개월만 배우면 말 타는 법을 능숙하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곳의 말들은 이미 잘 길들여져 있어서 15분만 연습해도 탈 수 있습니다.”
바번 말목장은 또한 연구생과 학생들이 현장 체험 · 학습 ·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산지 축산 연구개발센터의 따 반 껀(Tạ Văn Cần) 부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2019년부터 저희 센터는 국내외 학생들을 위한 체험 교육 모델 구축이라는 임무를 추가로 부여받았습니다. 이곳은 베트남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집중 말 사육지입니다. 넓은 초지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마치 몽골 초원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향후 바번 말목장과 같은 인상적인 관광지를 중심으로 투어 코스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타이응우옌성 관광정보홍보센터 응우옌 타인 루언(Nguyễn Thành Luân) 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새로운 관광지와 새로운 투어 노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타이응우옌 관광이 더욱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광 상품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타이응우옌 관광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바번 말목장은 단순한 말 품종 보존 및 개발의 장소를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농촌의 삶을 체험하며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여행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