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종이를 유용한 공책으로

(VOVWORLD) - 2019년 하노이에서 활동하는 “쓰레기 줄이기 여정”(Hành trình hạn chế rác)이라는 모임이 낡은 달력과 버려진 종이를 모아 공책이나 수공예품으로 다시 만드는 운동을 시작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활동은 쓰레기를 줄이고 공동체의 습관을 바꾸며, 큰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두꺼운 종이와 비닐 코팅이 되지 않은 종이는 유치원에 보내져 아이들이 크레용 그림을 그리거나 수공예를 있게 습니. 한쪽 면이 종이는 학생·대학생들의 초안 용지로, 얇은 코팅지는 화가들의 작업실로 보내져 그림 창작 과정에서 재활용되었습니."

버려진 종이를 유용한 공책으로 - ảnh 1 ‘쓰레기 줄이기 여정’ 모임 창립자인 똥 빅 투이(Tống Bích Thủy) 씨 (사진: 인물 공급)

이는 ‘쓰레기 줄이기 여정’ 모임 창립자인 똥 빅 투이(Tống Bích Thủy) 씨의 이야기다. 베트남에서는 대형 제지 공장에서만 매년 약 2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비닐, 펄프, 폐지이다. 여기에 일상에서 나오는 쓰레기까지 더해진다. 이미 사용한 문서 묶음, 광고 전단지, 해가 지난 벽걸이 달력, 쓰다 남은 공책 등은 분리되지 않으면 생활쓰레기와 함께 처리되어 자원이 낭비되고 도시 환경 시스템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이 씨와 모임은 버려진 종이를 수거·분류·재활용하여 공책, 표지판, 혹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유용한 물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그녀는 “버리기보다는 아직 흰 면이 남은 종이나 한쪽만 사용한 달력 등을 활용하자”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일정 기간의 호소 끝에 수백 명이 응답하며 헌 종이를 수거 지점으로 가져왔다.                      

“1단계 수거할 때는 20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2단계에서는 대학생들이나 시간이 있는 분들이 와서 도와줬습니다. 저는 모든 수거 지점에서 먼저 종이를 분류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제가 있는 종류만 다시 걸러내면 되니까요. 과정을 체계화하면 일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버려진 종이를 유용한 공책으로 - ảnh 2‘쓰레기 줄이기 여정’ 모임의 일원인 응우옌 투 흐엉(Nguyễn Thu Hường) 씨

‘쓰레기 줄이기 여정’ 모임의 일원인 응우옌 투 흐엉(Nguyễn Thu Hường) 씨는 많은 노력을 거쳐 완성된 첫 공책들을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선물했을 때, 그것이 그룹 전체에게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큰 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후 활동을 알게 된 많은 가정들이 집에서 직접 종이를 분류한 뒤 가져오기도 했다. 

종이를 절약하는 것은 국가의 자원을 절약하는 것입니다. 버려진 종이는 환경 속에서 활용할 길이 없지만 재사용할 있다면 정말 좋습니다. 저도 힘을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각자가 조금씩 바뀐다면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갈 것입니다.” 

처음에는 약 20명, 대부분 친한 친구들로 그룹이 구성됐고 활동은 주로 저녁이나 주말에 이루어졌다. 주목할 점은 모든 과정을 젊은이들이 직접 했다는 것이다. 종이는 일일이 분류되고 떼어내고, 재사용 가능한 부분을 따로 모았다. 단순히 공책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의 활동은 공동체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  베트남 산업미술대학교 학생인 레 아인 중(Lê Anh Dũng) 씨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단순히 오래된 달력 장일지 몰라도, 공동체가 함께하면 우리는 수만 장을 모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치입니다. 쓰레기를 줄이 공동체에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일이지요.” 

‘쓰레기 줄이기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매달 새로운 자원봉사자들이 합류하고 있으며, 여러 학교와 기업들이 종이 수거 거점이 되기를 자청했다. 새로운 공책들은 산간 오지 학생들, 시각장애 어린이들,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전해질 준비를 하고 있다. 

하노이 젊은이들의 버려진 종이 수거 활동은 작지만 큰 울림을 준다. 쓰레기 줄이기는 반드시 거대한 사업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얀 면이 남은 종이를 간직하고 낡은 달력을 활용하며, 그것을 필요한 이들과 나누는 단순한 습관에서 출발할 수 있음을 공동체에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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