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대 국가보물, 군사역사박물관서 공개 전시
(VOVWORLD) -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은 현재 15만 점이 넘는 귀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4점의 국가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보물은 MiC-21 전투기(4324 호와 5121 호) 2기, T-54B 전차 843 호, 그리고 호찌민 작전 결심 지도이다. 각각의 보물은 베트남 군대와 국민이 항미 전쟁에서 세운 찬란한 전공을 기리는 신성한 상징이다.
2024년 11월 공식 개관 이래 베트남 군사 역사박물관(하노이, 남뜨리엠군, 떠이모동, 탕롱대로 6+500km 지점)은 국내외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해 왔다. 2025년 4월 12일부터 유료 입장제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은 로비에 전시된 두 대의 전투기를 보며 깊은 인상과 흥미를 느끼고 있다.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되어 있는 4324호 MiG-21 전투기 [사진: 베트남통신사] |
첫 번째로 소개되는 전시물은 박물관 중앙 로비에 경건하게 전시된 4324호 MiG-21 전투기이다. 이 전투기는 1965년 소련에서 제작된 단좌 제트 전투기로, 베트남의 항미 구국전쟁 기간 중 베트남에 지원되었다. 해당 전투기는 베트남 공군 역사상 가장 많은 전공을 세운 전투기로 기록되었으며, 기체 전방에는 미국 전투기 14기를 격추한 전과를 상징하는 14개의 붉은 별이 부착되어 있다. 이 14개의 붉은 별에는 호찌민 주석과 방공군 군인들 사이의 잊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1967년 초, 호찌민 주석이 921 공군 연대를 방문했을 때, 그는 각 군인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동지 중 누군가가 미국 항공기 한 대를 격추시키면, 나는 그 동지에게 내 얼굴이 새겨진 배지를 수여하고, 그 비행기에는 붉은 별을 새길 수 있는 영예를 주겠다." 이 말을 들은 공군 군인들은 모두 가슴에 배지를 달고 항공기에 별을 그릴 기회를 갖기를 원했다. 그리고 921 공군 연대 소속 9명의 용감한 조종사들에 의해 놀라운 전공이 세워졌다. 4324 호를 가진 MiG-21은 당시 베트남의 MiG-21 편대 중 가장 뛰어난 전투 효율을 보인 전투기로 평가받았으며, 미국 조종사들에게 악몽과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은빛 제비’라는 별명을 가진 이 항공기는 2015년 초에 공식적으로 국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5121호 MiG-21 전투기 [사진: 베트남통신사] |
4324호 MiG-21 바로 옆, 대미 항전에 관한 테마 전시 공간에는 또 다른 국가문화재인 5121호 MiG-21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투기는 팜 뚜언(Phạm Tuân) 중장의 역사적인 전공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는 1972년 12월 27일 밤 B-52 폭격기를 격추시켜 ‘하늘의 디엔비엔푸’ 작전의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 미국의 B-52 격추 기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팜 뚜언 중장은 중요한 임무를 맡기 전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호찌민 주석께서는 ‘미국이 B-57이든 B-52이든 어떤 종류의 B기이든 간에 우리는 반드시 싸워야 하며, 싸운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오늘날까지 5121호 MiG-21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대공 미사일로 B-52 ‘비행 요새’를 격추시킨 전투기이다. 또한, 5121 항공기는 부 딘 랑(Vũ Đình Rạng)과 딘 똔 (Đinh Tôn) 두 조종사의 조종 하에 다른 4대의 미국 항공기를 추가로 격추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위대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공으로, 5121 호 MiG-21은 2012년 10월 1일 베트남 총리에 의해 국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T-54B 전차 843호 [사진: 베트남통신사] |
앞서 소개한 수많은 놀라운 전과를 세운 두 대의 전투기 외에도,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에는 1975년 봄 총공세 및 봉기 기간 중 호찌민 작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베트남 특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차가 전시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T-54B 전차 843호이다. 1975년 4월 30일, 843호 전차는 공격 대형을 선도하며 사이공으로 진입했고, 이후 독립궁의 보조문을 들이받아 돌파함으로써 혁명군이 남부를 해방하기 위해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 직후 대대장 부이 꽝 턴(Bùi Quang Thận)은 궁전 지붕 위로 올라가 신성한 금성홍기를 게양했고, 이는 남부 완전 해방, 국가 통일, 미국 제국주의에 대항한 저항전쟁의 영광스러운 승리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1975 이후 수년간에 작전과 훈련에 사용된 후에도 843호 전차는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에서 자체 운행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전시 유물 중 하나다. 843호 전차에 대해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 부관장 응우옌 띠엔 중 (Nguyễn Tiến Dũng) 중령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현재 전시 중인 전차에는 뚜렷하게 남아 있는 여러 역사적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조종 레버의 플라스틱 손잡이에는 르 반 호아(Lữ Văn Hỏa) 하사가 중기관총 탄띠를 교체하는 중에 부딪혀 생긴 흠집이 있고, 차량 후방의 머드가드는 쯔엉선(Trường Sơn) 산맥을 행군하던 중 차량을 회전시키면서 변형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호찌민 작전 결심 지도 [사진: 노동 신문] |
베트남 군사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마지막 국가 보물은 바로 ‘호찌민 작전 결심 지도’이다. 이 지도는 남부 지역 지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12 개의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찌민 작전 결심’이라는 문구가 매우 눈에 띄게 적혀 있다. 이 지도는 남부 해방군 작전국과 총참모부 간부들이 협력하여 제작한 것으로 전투 계획을 명확히 보여주며, 주요 내용은 병력, 공격 방향, 목표라는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호찌민 작전 결심 지도는 1975년부터 1990년까지 반 띠엔 중(Văn Tiến Dũng) 대장이 보관해 오다가, 남부 해방 15주년을 맞아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 지도는 단순한 군사 작전 도구를 넘어, 베트남 군의 결전 의지와 현명한 지휘를 상징하는 신성한 상징물이다. 동시에 1975년 봄, 민족의 위대한 승리를 생생하게 증명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베트남 군사 역사박물관에 소장된 4점의 국가 보물과 수많은 역사 유물은 단순한 소중한 유산에 그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로서 민족의 영광스러웠던 시기를 되살려준다. 각 유물은 역사의 증인이며, 오늘날과 미래의 모든 베트남 국민의 가슴 속에 민족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애국심과 굳건한 의지를 길러주는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