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회에서 1945년 8월 총봉기 즉 8월 혁명 결정을 내리는 곳인 뚜옌꽝성의 떤짜오(Tân Trào) 정자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이맘때, 현재의 까오방, 랑선, 뚜옌꽝, 타이응우옌을 포함하는 비엣박 지역은 전국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거대한 봉기의 기세가 시작된 곳이었다. 이곳 주민들의 기억 속에는 80년 전 역사적인 가을날의 분위기가 여전히 뚜렷이 울려 퍼지고 있다. 

- “그날 오후, 우리는 반얀 나무 아래에 줄을 서서 ‘진군가(Tiến quân ca, 베트남 국가)’를 불렀고, 보 응우옌 잡(Võ Nguyên Giáp) 장군이 제1군령을 낭독하셨습니다. 낭독을 마친 장군은 그 자리에서 맹세를 낭독했고, 모두가 산과 숲에 울려 퍼질 정도로 크게 함성을 질렀습니다 이어서 장군이 신호탄을 세 발 쏘자, 우리 군대는 타이응우옌성 중심부로 진격했습니다.” 

- “8월 21일, 베트남 선전해방군 한 지대가 박깐읍(현재 타이응우옌성으로 통합) 베트민(Việt Minh, 베트남 독립동맹)전선과 협력하여 읍 있던 일본군 초소를 공격했고, 8월 22일 일본군은 박깐에서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8월 23일, 박깐읍 중심부에서 승리 집회를 열고 정권을 수립했습니다.” 

- “그때는 모두가 ‘1-2-1-2’를 외치며 행진했는데, 정말 활기차고 즐거웠습니다. 총이 있는 사람은 총을 들고, 없는 사람은 지팡이라도 들고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거만하던 일본군도 우리가 행진하자 길을 비켜주더라고요. 그때 한 간부가 “우리가 정권을 장악했다”라고 분명히 말했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찼습니다.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매년 가을, 비엣박 지역 연로한 세대가 자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80년 전 민족의 영웅적인 역사적 순간들이 여전히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다. 

80년 전의 비엣박 지역은 혁명을 키워낸 요람이자, 정치적‧군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당시 상대편 군대는 통치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베트민 전선의 영도 하에 1945년 8월 14일부터 24~25일까지 뚜옌꽝, 타이응우옌, 까오방 등지의 국민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나 정권을 쟁취했다. 그 순간부터 수천 년의 봉건 시대와 80여 년 동안 식민주의자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베트남 국민들은 진정으로 조국의 주인이 되었다. 까오방 주민인 보 쫑 꼰(Võ Trọng Côn) 씨는 당시의 기억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보 쫑 꼰(Võ Trọng Côn) 씨

“베트남 8월 혁명은 모두가 매우 기뻐하는 큰 축제일이었습니다. 노인부터 젊은이까지 모두가 새 옷을 입은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혁명이 성공하고 베트남이 독립한 이후, 베트남 국민은 독립과 자유 속에서 살게 되었으며, 당과 호찌민 주석의 영도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민족의 탁월한 지도자이자 독립 베트남을 탄생시킨 호찌민 주석의 은혜를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80년이라는 세월이 흘려 오늘날, 비엣박 지역은 더욱 아름답고 현대적인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으며, 주민들의 삶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혁명이 비엣박으로 인해 성공했으니, 항전 또한 비엣박으로 인해 승리할 것이다”라는 호찌민 주석의 교훈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는 이곳 주민들은, 오늘날 혁명 수도를 역사 교육을 위한 유적지(베트남식 표현으로는 ‘붉은 주소’)로 삼아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영웅적인 혁명 전통을 알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옛 전쟁터에 살던 각 민족 동포들은 단결하여 고향을 더욱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8월의 가을이 돌아올 때마다, 이곳 주민들은 8월 혁명과 민족의 오랜 항전 승리에 자신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곤 한다.